테마기획
농협 계통농약 매출 ‘1조원 초과 달성’ 재도전
2025년 전체시장의 60% 점유…‘농협주도 농약시장 재편’
작년 ‘1조1400억원 달성’ 목표…실제 매출 9885억원 기록
14개 제조사 1695개 계통품목은 지역본부 자체구매 금지
농협중앙회 지역본부는 계통 미등록 품목만 자체구매 가능
관리대상농협 물량결집(통합구매)…·맞춤형 대응전략 추진
농협이 다시금 ‘계통농약 매출 1조원 초과 달성’ 목표를 추진한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 계통농약 매출 ‘1조 1400억원’을 목표로 삼아 다양한 전략을 추진했으나, 1조원 도달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9885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농협경제지주는 다시금 2025년도 계통농약 매출 목표를 ‘1조 500억원’으로 조금 낮춰 잡는 사업계획을 수립했다. 계획대로 매출 1조원을 초과 달성하면 농협 계통농약 시장점유율은 국내 농약시장 전체의 60%를 차지하게 되며, 회원농협의 계통 이용률도 85%에 도달한다. 농협경제지주는 이를 위해 △기준가격 관리 및 가격 안정화 △관리대상농협 맞춤형 마케팅 추진 △차손제도 전면개편으로 시판가격 적극 대응 등의 세부 추진계획을 세웠다. 또한 △농약 전문교육과정 개편으로 담당자 역량 강화 △친환경 영양제 경쟁력 강화로 사업 확대 △아리농약 경쟁력 제고로 사업 활성화 △지원제도 강화를 통한 판매경쟁력 확보 등의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농협주도 농약시장 재편’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농협경제지주의 올해 계통농약사업은 회원농협의 계통 이용률 제고를 바탕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농협은 올해에도 농협케미컬·팜한농·경농·동방아그로·한국삼공·신젠타·아다마코리아·한얼싸이언스 등 14개 농약제조업체(1695개 품목)를 통해 연간 1조 500억원의 계통농약 구매·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는 농약 판매권을 팜한농에 양도한 바이엘크롭사이언스의 계통공급 계약을 해지한 반면, 계통 미계약업체의 추가 등록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농협경제지주는 올해부터 모든 계통등록 품목(농약)의 농협중앙회 시도 지역본부 자체구매를 금지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농협 지역본부의 농약 ‘자체구매’ 사업은 계통등록 품목이나 미등록 품목을 가리지 않고 자유롭게 구매·공급할 수 있었으나, 올해부터는 중앙본부와 지역본부 간에 계통등록 품목의 ‘이중계약’을 금지하고 미등록 품목에 한해서만 지역본부의 자체구매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농약 기준가격 관리 및 가격 안정화 추진 농협경제지주의 올해 계통농약사업 세부 추진계획에 따르면, 먼저 농약 기준가격 관리 및 가격 안정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전국 범용약제 및 가격경쟁 심화 품목(차손, 민원발생, 지역본부 상위)을 중앙본부 집중관리 품목으로 선정해 가격안정을 도모한다. 이들 집중관리 품목은 용도별(살충·살균·제초제)로 주요 20개 품목씩 총 60개 내외 품목으로 정했다. 특히, 제초제 시장을 농협 중심 시장으로 적극 선도해 나가기 위한 전략도 수립했다. 수도용 제초제 211개 품목(공급액 1069억원)과 원예용 제초제 148개 품목(1276억원)의 시중 유통가격을 전수조사해 기준가격을 반영하고, 장려금 지급 상위 품목은 장려금차감 실구매가로 공급해 농업인의 가격인하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또한, 대표농협(10개소 내외) 경제상무와 전문가 조직을 심의위원으로 선정해 농약 품목별 유통실태를 점검하고 기준가격의 적정성을 상호 검토하는 등 시중 유통실태를 반영한 지역농협 참여형 구매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관리대상농협 중심 맞춤형 마케팅 추진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관리대상농협 중심의 맞춤형 마케팅 전략도 수립했다. 우선, 장려금 수취 저조로 시판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농협을 대상으로 맞춤형 지원계획을 수립해 판매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농약 구매량 3억원 미만의 소규모 농협과 장려금 수취(10% 미만) 저조 농협의 매장을 자재사업부 주도로 직접 관리하는 한편, 자재부와 제조사를 연계한 구매대행으로 물량을 결집(통합구매)시켜 장려금 수취율을 높이고 가격차손을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권역별로 담당자를 지정해 중앙본부와 회원농협 간의 소통채널 역할을 수행토록 하고, 주관농협(운영위원)·관내농협·자재사업부(권역담당자)를 ‘농약 구매협의체’로 묶어 지역별 맞춤형 대응전략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차손제도 전면 개편으로 시판가격 적극 대응 농협경제지주는 시판가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가격차손제도를 전면 개편한다. 기존의 차손제도는 매년 동일사무소에 대한 반복지원으로 실효성이 떨어지는 데다 판매 손실의 사후지원 성격으로 선제적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원대상을 관리대상농협을 포함한 선가격 할인농협 등으로 확대하는 한편, 지원기준을 완화하고 지급액도 상향해 3개년 동안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차손 지원한도는 계통실적의 2.5% 이내로 하고 상품한도는 상품별 15% 이내, 지원금액은 70억원으로 정했다. 여기에 자재유통센터의 할인농약 상시구매를 통한 현품 지원도 병행(아리농약 포함)한다. 지원시기도 선제적 할인 및 할인농약 공급 등의 상시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농약 전문교육 과정 개편…담당자 역량 강화 농협경제지주는 회원농협의 농약 담당자 역량 강화를 위한 전문교육 과정도 손질한다. 올해부터 전문교육 과정을 △입문교육 △심화교육 △자격취득 단계로 나누어 교육 컨텐츠를 다양화하고 교육 인원과 기간을 확대하는 등 농약 담당자들의 판매·처방 능력을 상향 평준화해 농협 신뢰도 증대와 계통사업 활성화를 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입문교육 과정에서는 이론과 현장교육을 병행한 종합패키지 교육으로 진행된다. 특히, 농약과 영양제 처방·드론방제·농약법규·유통관리 등의 종합이론 교육과정을 신설해 전문적인 실무역량을 강화하고, 농협케미컬 등 제조사와 연계한 현장교육을 추진하기로 했다. 심화교육 과정에서는 작물별 방제처방 및 전문재배기술 위주의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집합교육의 경우 원예·과수 작물별 돌발병해충(벼멸구·탄저병 등) 관리 및 처방법 등에 대해 심화교육을 진행하는 한편, 온라인을 통해서도 15개 대표작물(벼·사과 등)을 선정해 상시교육을 실시한다. 농약 담당자들의 자격취득을 위해서도 식물보호(산업)기사 전(全) 과정(필기→실시)의 통합 교육을 지원한다. 또한, 자격 취득자를 대상으로 취득혜택(금속현판·자격수당 등) 부여와 전문가조직 우선 선발 등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친환경 영양제 경쟁력 강화로 계통사업 확대 농협경제지주는 올해 친환경영양제 계통공급 목표를 지난해 30개 품목(6억원)에서 40개 품목(공급액 10억원)으로 늘려 잡았다. 특히, 예약구매 신청제도 활성화를 위해 추가장려금을 확대하고, 전문강사와 대규모 친환경단지 작목반을 초빙해 담당자들의 이론과 현장경험 습득을 위한 교육도 병행한다. 아울러, 친환경영양제와 양액비료 시장을 주도하는 품목을 분석·발굴해 계통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시장주도 업체(도프아그로, 차세대케미컬 등)와 계통계약을 추진해 시판전속 품목의 계통 전환을 통한 외연 확장을 꾀하는 한편, 시장잠재력이 큰 상품군을 선정(자재사업부)해 자회사(남해화학·농협케미컬)와 연계한 기능성 품목 신규 개발 및 계통 전속 공급 채널을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아리농약 경쟁력 제고로 사업 활성화 농협은 아리농약 경쟁력 제고를 위해 원가수준 할인공급을 확대하고, 홍보·마케팅 강화를 통한 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아리농약 가격 안정화 지역과 소규모 농협에 비선택성 제초제(글라신, 제스타) 등을 할인공급해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장려금 추가 지급(15%→20% 이상)과 현품 대체공급 등 농협별 수요에 맞는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자재판매장 신설(리뉴얼) 시 아리농약을 지원(사무소당 500만원 이내)하고 전용매대와 모니터 지원(사무소당 100만원 이내) 등을 통한 홍보·판촉 활동에 나선다. 중점 품목(글라신, 제스타 등)의 용기디자인·포장박스 등을 리뉴얼해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아리농약 거래처 확대와 입찰방식 도입 등의 구매방법 다변화를 통한 원제 구매선 및 임가공업체의 경쟁을 유도해 원가를 절감해 나가기로 했다. 지원제도 강화로 판매경쟁력 확보 농협경제지주는 이외에도 약해사고 방지를 위해 약해대응·농약혼용 매뉴얼을 제작·보급하고 방제 인프라(물류기기, 드론 등) 구축 지원사업도 펼친다. 특히, 시판 강세 지역(소규모)과 계통이용 저조 지역, 자재센터 현대화 농협 등에 농약방제 지원차량(화물, 승합차 등)과 방제장비(드론 등) 구매대금을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해 계통이용 확대와 판매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약해손실보전제도 내실화를 통해 회원농협의 농약 담당자 사기를 진작하고 방제 상담인력의 방제처방능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확대(400만원→500만원)하는 한편, 판촉용 방제보호구(마스크, 방제복, 보안경 등) 구입비도 구매액의 10% 이내에서 지원해 농업인 중독사고 예방에도 힘쓰기로 했다. 회원농협-제조사, 물량장려금 직접 협의 한편, 농협경제지주는 올해에도 계통농약의 대농업인 공급가격을 실비주의 원칙에 따라 실구매원가(인수가격-장려금)에 공급실비를 감안해 회원농협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또 회원농협 관내 시장여건에 따라 공급가격을 탄력적으로 운영(시가주의)하고, 이용고 배당을 통한 환원사업을 유도해 나가도록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또 지역농협에서 직접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물량장려금(률)’을 약정하도록 유도하고, 지역연합구매(물량결집) 등을 통한 구매교섭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하고 있다. 아울러, 계통이용실적 일정비율 이상인 농협에는 ‘계통이용장려금’을 지원하되 이용실적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등 회원농협의 계통사업 활성화에 가속도를 붙이기로 했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계통농약의 연중 상시구매물량 확대를 통해 가격과 수급 안정을 도모해 나갈 방침이다. 이달 초 마무리된 정기신청 이후에도 추가로 필요한 물량은 농협에서 제조사에 직접 발주(수시신청)하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