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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리서치

“전문성 확보 ‘원스톱 서비스’ 종합 전문 CRO 될 것”

선진농약의 초석을 놓다⑨ 박기웅 ㈜대승바이오팜 대표

 

 

“2018년 창업 이후 줄곧 잔류성시험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만, 그간에도 GLP(Good Laboratory Practice, 우수실험실운영규정) 시험기관 지정을 준비하며 여러 타 기관을 방문해서 조언을 얻고 시설이나 운영에 대한 공부를 해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벌써 4년이 훌쩍 지났습니다. 정말 쉽지 않은 과정이었습니다. 시설과 인적 인프라를 구비함은 물론 꾸준한 지원이 없으면 시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였습니다. 사실 저희 회사에는 GLP와 관련된 유수 직원이 가장 많고 운영 비용도 가장 많은 부문이기도 합니다. 다음 달에 본 신청에 들어가면 곧 실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올해 안에 인증받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소면적재배작물 시험은 물론 올해부터는 농약 회사에서도 직접 의뢰받아 시험하는 등 분망한 일정 속에서도 꼼꼼히 잔류성 GLP시험기관 지정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해 온 박기웅 ㈜대승바이오팜(www.dsbiofarm.com) 대표이사는 그간의 소회에 대해 이같이 말하고 “어려운 일을 해낼 때 성취감이 높아지듯이 GLP 인증을 받고 나면 한결 후련하고 정말 기쁠 것 같다”고 심적 부담을 드러내 보였다. 


“지난 5년 동안 사업장을 세 번이나 옮겼고 직원들의 이동도 적지 않았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화 된 것 같다”며 “앞으로는 회사의 양적 성장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한 질적인 성장에 매진하겠다”고 밝히는 박기웅 대표를 이달 13일 대전 유성구 소재 3층 사무실에서 만나 후발주자로서 5주년을 맞는 그만의 소회와 다짐을 들어봤다. 

 

선택·집중 통한 ‘질적 성장’에 매진


박 대표는 먼저 “모든 일이 그러하듯 지내놓고 보면 시간이 빨리 가는 법인데 저 역시 5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만큼 하루하루를 바쁘게 살아왔다”고 술회한 뒤 “여타 중소기업들이 공히 겪는 일이지만 가장 힘들었던 것은 전문인력 확보였다. 비단 급여의 문제가 아니라 전공자를 찾기가 그만큼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기존업체와 동등 수준이나 앞서기가 현재로서는 먼 미래의 일처럼 보이지만 최선을 다한다면 그리 멀지 않은 즈음 반드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자신한다. 천천히, 하지만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결국 성공한다고 믿는 박 대표의 ‘Slow and steady 철학’이 물씬 묻어나는 대목이다. 


올해 과제와 업무추진 방향에 대해 박 대표는 “농약 약효·약해 시험이나 잔류분석시험 등은 이제 전문 연구원들도 확보됐고, 3~5년 간의 노하우가 축적되면서 회사의 인지도도 높아져 원만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현재 가장 중요한 사안으로 작년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일이 있다고 귀띔한다. 그는 “친환경농산물 검정기관 지정을 받기 위해 1년간 준비해 왔다. 지난달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신청했는데 실사를 통해 인증받게 된다면 빠르면 8월부터 친환경농산물 분석업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 경우라면 회사 매출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하고 기대를 표했다.


미생물 대사체 기반 천연 살충제 개발 등 주요 연구사업에 대해서도 박 대표는 “방선균 대사체를 이용한 친환경 살균, 살충, 제초제 연구개발과 농약 잔류분석법 개발”이라고 밝히고 “현재 유기농자재 공시가 2건 있고, 생화학제초제 등록을 위한 농식품부 과제를 수행 중에 있으며 2025년에 2개의 천연식물보호제품을 등록시킬 계획”이라고 다양한 연구사업을 소개했다. 


이어 그는 “지난 5년 동안 한국화학연구원과 공동연구사업을 통해 기술이전 계약도 체결하고 다양한 형태의 연구성과를 거뒀다”면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해마다 수천 개의 방선균을 분리 동정해 살균·살충·제초제로서의 이용 가능성을 연구하고 있는데, 오이 흰가루병 방제제로 개발한 유기농자재 ‘화이트엑스’와 ‘허비시딘’ 성분이 주성분인 천연식물보호제를 개발 중에 있다”고 설명한다. 

 

 

작물보호제 관련 정보, 종합적으로 제공


건강한 농산물 생산을 위해 작물보호제 관련 원제 및 제품 개발, 등록시험, 분석을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전문기업으로 나가는 것이 ㈜대승바이오팜의 가장 큰 비전이라고 말하는 박 대표는 농약시험수탁기관(CRO)의 역할에 대해 “단순히 등록자료만을 생산하는 역할이 아니라 제품개발 전반에 관한 계획과 컨설팅 등을 포함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기관”이라고 정의하고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작물재배, 살균, 살충, 제초제 및 잔류분석의 전문성을 키우고 인력을 확보, 모든 것을 한곳에서 수행할 수 있는 종합적인 전문 CRO로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열심히 노력해 자체  전용 사옥을 신축하는 것이 중장기 목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대표는 시험 감소 등 개발 위축 우려에 대해서는 “신규물질이 기존 원제의 효과보다 뛰어나야 하고 독성평가 기준이 점점 까다로워지기 때문으로 이해한다”면서 “와중 경쟁이 치열하지만 저희는 CRO 기관이자 연구개발 기능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하나만의 기능에서 오는 리스크를 충분히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며 인터뷰를 갈무리 했다.


잔류분석시험부를 비롯한 5개 부서와 기업부설연구소 등 2개의 부속기관을 갖추고 총 15명의 유수 임직원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대승바이오팜의 자랑거리는 의외로 부속농장이다. 지난 2020년에 설립, 농장사무실과 관리동, 주차장 및 농기계 등을 갖추고 있으며 비닐하우스 11개동(7000㎡)과 밭 9000㎡, 잔디밭 600㎡ 규모의 시험연구 전용 농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