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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기후변화가 ‘식물시계’ 재촉…농경지 양분유출 증가

농진청, 농업환경·생태 영향 예측치 발표
미래엔 밭의 인 유출량 1.3배 증가 예상
지표식물 서양민들레 개화도 22일 빨라


기후변화로 식물 시계가 빨라지고 농경지의 양분유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협의체(IPCC)의 시나리오를 활용해 기후변화가 국내 농업환경과 생태분야 미치는 영향을 예측한 결과를 발표했다.


농진청은 기후변화가 식량, 원예, 축산뿐만 아니라 농업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변화에 대한 주기적인 실태조사와 영향·취약성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국가기후변화 적응대책을 수립하는 정책 △연구기관의 미래 기후변화 예측 △농업환경과 생태계 분야 기후변화 취약성 및 영향평가 연구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이번에는 △농업환경·생태 분야 기후변화 영향 정보 △농경지 양분 유출 변동 예측 △생물계절과 분포 변동 예측 등 3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농진청의 이번 연구결과에 의하면 기후변화에 따라 식물 생태 시계가 빨라지고 일부 식물의 생육지는 감소했으며, 농경지 양분 유출이 증가해 농업용수 수질이 나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농경지 양분 유출은 작물 생산성뿐만 아니라 농업용수 수질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농도 기준(SSP5-8.5) 시나리오를 적용했을 때 논의 질소 유출량이 기준연대(1980∼2010년)보다 미래(2041∼2070년)에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다. 156개 광역시·군에서 ‘매우 높음’등급을 차지하는 광역시·군의 비율이 1.2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밭의 인 유출량은 기준연대보다 미래에 1.3배 증가하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매우 높은’등급의 광역시·군의 비율도 2.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생물계절과 분포 변동 예측에 따르면 농업생태계 내 작물 이외의 생물 변화는 생물다양성과 농업 활동에 영향을 준다. 이 때문에 기후변화 지표식물인 서양민들레의 개화 시기는 기준연대보다 미래에는 22일 빨라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또 지표곤충인 애물땡땡이의 출현 시기도 22일 빨라질 것으로 예상됐다. 큰망초도 기준연대보다 미래에 분포 면적이 7.6배 확대되는 것으로 예측됐으며, 반면 산여뀌는 분포 면적이 1.8배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구복 농진청 기후변화평가과장은 “기후변화가 농업환경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전문가의 경험이 아닌 데이터와 모델을 활용한 방법으로 평가했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재원 농식품부 농촌재생에너지팀 과장은 “이번 연구와 함께 산림분야와 농업기반시설 분야의 평가를 종합해 연내에 농업·농촌 기후변화 영향·취약성 평가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