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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기획

[국내 농약품목 주성분]...........'아바멕틴(Abamectin)' 내년에도 응애약 시장은 ‘군웅할거’ 시대

신규 단제·혼합제 시장진입 ‘러시’…영업이익은 ‘속빈강정?’

응애류·소나무재선충 방제에 탁월한 효과
경농 ‘올스타’가 최초…현재 32개사 등록
최근 2년간 등록된 단제·혼합제만 13품목
지난해 매출규모 230억…내년 300억 예상
국내 농약시장 ‘리딩품목’…‘실속’은 글쎄?

아바멕틴(Abamectin)은 에마멕틴벤조에이트(Emamectinbenzoate)와 마찬가지로 천연물에서 기인한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분자량이 매우 크고 복잡한 구조로 이뤄져 있다.[20191110일자 제84호 참조]


토양에 서식하는 미생물에서 분리한 아바멕틴 성분은 1981년 최초로 학계에 보고된 이후 1985Merck사에 의해 제품으로 소개됐다. 최초 오리지널 판권은 글로벌 신젠타가 가지고 있으나 국제물질특허가 만료된 성분이기 때문에 현재 중국의 여러 회사에서 제네릭을 생산하고 있다.


사실 아바멕틴은 국내에서 경농의 올스타라는 상표로 널리 알려져 있다. 1995년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됐으나 중국에서 제네릭을 생산하기 전까지는 매우 높은 시장가격을 형성하면서 고가약제로 분류돼 화훼류에 국한되어 사용될 정도였다.


이처럼 아바멕틴은 한동안 경농의 효자품목으로 전성기를 누렸으나 이후 선문그린사이언스, 신젠타 순으로 등록이 이어졌고 현재는 32개 회사가 등록·판매할 정도로 매우 대중적인 제품이 됐다.


아바멕틴의 적용대상 해충은 크게 응애류와 소나무재선충을 꼽을 수 있다. 우선 응애에 매우 높은 방제효과를 인정받고 있는 아바멕틴은 총채벌레를 비롯한 난방제 미소해충, 일반 나방류 해충 및 배나무이 등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아바멕틴은 지난 2005년부터 소나무재선충 방제약제로 각광받고 있다. 소나무에 한번 감염되면 치사율 100%를 보이는 소나무재선충 방제를 위한 수간주사로 개발돼 산림청에 납품되고 있다.


현재는 소나무 수간주사 약제가 다수 등록되어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초기에는 오직 아바멕틴 유제만이 소나무재선충을 예방·방제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로 각광받으며 우리나라 소나무 보전에도 크게 이바지하는 농약성분으로 기록되고 있다.


아바멕틴의 시장규모는 230억 원(2018년 기준)에 이르고 있다.[1] 이에 따라 국내 농약회사들은 아바멕틴 성분농약에 투자를 늘려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이후 아바멕틴 성분 혼합제 개발이 두드러지고 있다. 2018년과 2019년에 등록된 신규 혼합제 및 단제 제품만 해도 13품목에 이른다.[2] 이들 약제들이 시장성을 높여 나간다면 아바멕틴 성분농약의 시장규모는 향후 300억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규모가 가장 큰 품목은 아바멕틴 유제 1.8%’ 제품으로 수입완제품과 제조품목을 합쳐 64억 원에 이르고 있다. ‘아바멕틴이라고 하면 유제 1.8%’ 제품으로 통할 만큼 명성이 높은 품목이지만 등록회사(32개사)가 크게 늘면서 10여종 이상의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매우 치열해졌다.


아바멕틴 성분농약은 국내 농약시장의 리딩품목임에 틀림이 없지만, 사실상 제조회사 입장에서 보면 실속이 없는 품목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동방아그로의 슈퍼펀치와 신젠타의 볼리암타고는 이들 레드오션시장에서 벗어나 자사 단독품목으로 각각 23억 원과 29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몸집을 점점 더 키워가는 품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동방아그로의 슈퍼펀치는 아바멕틴에 진딧물약인 설폭사플로르(Sulfoxaflor) 성분을 혼합해 아바멕틴 성분의 단점을 보완했으며, PLS 컨셉에도 맞게 다양한 적용대상을 자랑하고 있다. 신젠타의 볼리암타고역시 나방에 특효약인 클로란트라닐리프롤(Chlorantraniliprole)을 섞어 나방 및 응애에 약효가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PLS 시행 이후에도 관련시장에서 호평을 이끌어 내고 있다.


한농의 돌직구는 상표명에서도 드러나듯이 응애 전문약제에 응애 전문성분을 추가해 응애에 특화된 제품으로 소개되면서 10억 원의 시장규모를 기록하고 있다. 또 경농의 왕중왕은 응애 약제에 진딧물 약제인 피리플루퀴나존(Pyrifluquinazon)을 혼합해 약효를 강화한 제품으로 지난 2017년 등록된 이래 단기간에 시장규모를 16억 원 정도로 키운 제품이다.


동방아그로의 파워샷골드는 팜한농의 돌직구와 동일한 컨셉의 응애약+응애약혼합제로 지난 2016년 등록 이후 연간 9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하며 비교적 순항하고 있는 제품으로 기억되고 있다.


바이엘의 엔비도 스피드와 아그리젠토의 비수2016년과 2017년 각각 등록된 혼합제이다. 이 역시 동방아그로의 파워샷골드및 팜한농의 돌직구처럼 응애약+응애약컨셉으로 응애 전문 성분인 스피로디클로펜(Spirodiclofen)’을 혼합해 단시간 내에 10억 원 상당의 매출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내년에도 아바멕틴을 주성분으로 하는 제품들은 군웅할거시대를 지나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존 제품 시장에 2018~2019년 새로 등록된 신규 혼합제 및 단제 제품까지 본격적으로 시장에 들어올 경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은원 기자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