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농약 산업의 신제품 등록·출시 흐름은 하나의 분명한 메시지를 드러낸다. 생물농약과 화학농약의 기술적 경계가 빠르게 해체·재구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AgPages 연례 보고서(2025)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농약 신제품 중 약 절반이 생물 기반 제품이었다. 하지만, 이는 생물농약이 화학농약을 대체한다거나 화학농약의 쇠퇴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런 단순한 구조라기보다는 오히려 기존의 ‘이분법적 구분’이 무력화되며, 새로운 융합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양자택일’에서 ‘융합적 공존’으로 재편 생물농약은 더 이상 미생물 제제라는 전통적 틀에 갇혀 있지 않는다. 벨기에 바이오기업 바이오탈리스(Biotalys)의 EVOCA는 단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 제품은 AGROBODY™ 단백질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바이오 살균제로, 생물농약의 환경친화성과 화학농약 수준의 빠른 효과를 동시에 겨냥한다. UPL의 Luminus 역시 기존 개념을 벗어난다. Flg22-Bt 펩타이드를 활용해 작물 자체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하는 방식으로, 외부 약제를 ‘뿌리는’ 대신 작물이 스스로 방어하도록 설계됐다. 더 주목할 흐름은 이른바 ‘바이오 친화형 화학농약’의 부상이
글로벌 농화학 산업의 인수합병(M&A) 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 한때 ‘규모가 경쟁력’이라는 인식 아래 몸집 키우기에 몰두하던 다국적 기업들은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전략적 축소에 나섰고, 인도 등 신흥국 기업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인수자로 부상하고 있다. 숫자상으로는 거래가 늘었지만, 산업의 무게중심은 정반대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AgroPages에 따르면 2025년 전 세계 농화학 분야 M&A 거래는 133건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이는 최근 3년 중 가장 많은 수치다. 그러나 업계는 이를 단순한 시장 회복 신호로 보지 않는다. 대형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하던 ‘확장형 M&A’ 시대가 사실상 막을 내리고, 구조조정과 재편을 동반한 ‘선별형 M&A’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모자이크(Mosaic)는 캐나다 핵심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해 미국 뉴멕시코 칼륨 사업에서 철수했다. 뉴트리엔(Nutrien)은 아르헨티나 비료회사 프로페르틸(Profertil) 지분을 6억 달러에 매각했고, 바이엘(Bayer) 역시 일부 농약 제품 라인을 인도 기업에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이는 후퇴가 아니라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