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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산소폭탄’으로 작물과 토양 문제 풀어낸다

(주)아그로비즈, 만성과습·침수피해 농가에 ‘산소폭탄’ 추천

 

전 세계적으로 작물재배 분야 농업생산성은 31%에 그친다고 한다. 69%의 손실을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아그로비즈(대표 황대진)의 시작은 이런 고민에서 시작됐다. 농사기술도 중요하지만 실패 요인을 줄이는 것이 시급했다. 


“하우스 재배에서 농업인은 가물까 걱정해요. 그런데 ‘가뭄’을 관리하다가 ‘과습’이 온 경우가 절대적으로 많습니다.” 


박상진 아그로비즈 전무의 이야기다. 농가를 방문할 때, 그의 손에는 아그로비즈가 제작한 ‘토양수분장력계’가 들려 있다. 이 장비는 텐시오메타(Tensiometer)라는 이름으로 유명하다. 

 

토양은 보유할 수 있는 정도를 넘어서는 물이 들어오면 뱉어내고 포화도 이하의 수분이 존재하면 잡아당기는 성질을 지니고 있다. ‘토양수분장력계’는 토양이 물을 잡아당기는 힘을 측정해 바늘이 숫자를 가리킨다. 농업인이 토양의 수분 정도를 파악해 관수개시점과 관수량을 결정하도록 도와주는 장치다.


2010년에 창립한 아그로비즈는 작물의 뿌리 내림을 좋게 하고 근권(根圈)을 형성할 수 있는 토양조성 솔루션을 강화하고 있다. 토양의 양분과 수분이 모자랄 것 같지만 넘쳐서 문제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양분이 과도한 토양은 염류집적과 연작장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 이에 아그로비즈는 각 생육단계에 맞는 초세조절을 위한 관수관리와 비배관리, 장해예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만성과습·침수피해 농가에 ‘산소폭탄’ 추천


토양에는 왜 산소가 필요할까? “건강한 토양의 공극(孔隙, Air gap)은 토양 속 70센티미터까지 산소를 전달해 호기 상태를 유지시킵니다. 염류집적과 만성과습으로 토양공극이 악화되면 토양 속은 산소가 부족한 혐기 상태가 돼요. 특히, 산소 농도가 5% 이하로 떨어지면 혐기성 미생물만 활동합니다. 혐기성 미생물은 산소가 포함되지 않은 대사산물인 메탄, 황화수소, 암모니아 등 유독성 물질을 만들어  식물과 토양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토양 혐기화와 연작장해를 막기 위해 토양에 10% 이상의 산소 농도를 확보해야 합니다.”


지난해 아그로비즈는 특허받은 서방(徐放)형 관주용 산소발생제 ‘산소폭탄1’과 ‘산소폭탄2’를 출시했다. 특수기능을 지닌 ‘산소폭탄’은 말 그대로 산소를 분출시키는 제품이다. ‘작물 재배지에 산소를 공급하는 산소발생 기능성 조성물’ 등의 특허를 기반으로 제품화에 성공했다. 


‘산소폭탄’은 출시 1년만에 전국 사용 농가에서 염류집적·연작장해·만성과습을 극복한 사례가 이어졌다. 지난 4월 단독부스로 참가한 상해 CAC(중국국제농화학 및 작물보호박람회)에서는 중국과 동남아 바이어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기도 했다. 토양 문제로 농사의 어려움에 직면한 농가들이 ‘산소폭탄’을 가장 반겼다. 
 

 

10년간 만성과습의 애로를 겪어온 경북 칠곡의 A 참외 하우스 농가가 대표적이다. 매년 순이 못 나가고 잎 테두리가 갈변하며 작황이 좋지 않았던 참외가 ‘산소폭탄’ 사용 후 달라졌다. 뿌리 활착이 좋아지면서 고질적인 문제가 모두 해결됐다. 


작년 7월 갑작스런 폭우에 하우스가 물에 잠겼던 충남 금산 B 깻잎 농가는 물이 빠지자마자 ‘산소폭탄’을 사용한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고 밝혔다. 바로 옆의 하우스가 물에 잠겼다가 빠진 후 대부분의 깻잎이 회생하지 못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초세가 약하고 꽃대가 시원치 않았던 전북 순창 C 토마토 농가도 ‘산소폭탄’의 효과를 톡톡히 보았다고 말했다. 대궁이 굵어지고 잎이 커졌으며, 작고 뾰족했던 방울토마토 과가 튼실해지고 수확량이 늘어났다. 


박 전무는 “혐기 상태의 연작토양과 폭우로 인해 심각하게 침수된 재배지에 ‘산소폭탄’을 주기적으로 관주하면 각종 장해와 문제 발생을 억제할 수 있고 정상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그로비즈의 대표 입상추비 ‘제로맥스’와 ‘수도용풍년비NK’는 오랫동안 농가의 사랑을 받은 명품 비료로 꼽힌다. 이들 제품은 ‘수용성 구형비료의 제조방법’으로 2016년 특허를 획득했다. 적은 수분에도 쉽게 녹아 토양에 스며들어 식물에 빠르게 흡수된다. 관행재배로 발생하는 문제와 어려움을 극복하고, 각 작물이 생육단계별로 가장 이상적인 초세를 실현해 최고 품질의 최대 수확을 내기 위해 수용성 입상비료로 개발됐다.


박 전무는 아그로비즈의 15년이 도전과 혁신으로 성공농사의 노하우를 전달하기 위한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앞으로도 농업인들 몇 발 앞서 치열한 연구의 결실을 선보이며 성공농사의 길을 동반하겠다는 각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