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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기획

[에마멕틴벤조에이트] 메이저 회사들의 연이은 시장진입으로 살충제 시장의 ‘핫한’ 성분이 되다

신젠타 오리지널(수입완제품) ‘에이팜’ 독주
2018년 전체시장 340억 중 224억 매출기록
신젠타 혼합제 ‘가이던스’도 유명세에 합류
제네릭 제품도 ‘러시’…매출은 아직 5%대
‘인도에마플러스’·‘살모사’ 약진 눈여겨 볼만

 

원예용 살충제의 대명사격인 에마멕틴벤조에이트(Emamectin benzoate)는 천연물질에서 유래된 성분으로 분자량이 1000이 넘을 정도로 복잡한 구조의 화합물이다. 애초에 화학적으로 합성한 농약성분은 매우 간단한 편인 반면 천연물에서 유래한 화학물질은 구조식이 매우 복잡할 뿐만 아니라 분자량 및 명명방법도 매우 크거나 복잡하다. 대표적 천연물 유도물질로는  Emamectin benzoate, Abamectin, Polyoxin B,D 그리고 항생물질 등이 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회사는 Mercks사이며, 추후 신제타가 소유권을 넘겨받아 현재 오리지널 원제를 생산하고 있다. 1997년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등록 판매되기 시작했으며, 한국에서는 1999년 신젠타에 의해 ‘에이팜’이라는 상표로 소개되어 현재까지 판매되고 있다. 우리나라 시설재배 농가라면 에이팜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가장 인기가 높고 잘 팔리는 제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전체 시장규모는 340억원에 달하고 있다. 수입완제품인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2.15%)의 경우 단일 품목으로 2018년 22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국내 제조품목으로 생산되는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유제(2.15%)는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어 20억원 가량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현재 등록회사는 팜한농(닥터팜), 유원(모스파워), 농협케미컬(카이노바), 이엑스아이디(에마킹), 케이씨(에코골드), 인바이오(동작그만), 한얼(코난), 태준(트라제), 선문(제트팜) 등이 있다. 

 

 

이처럼 동일한 성분이지만 오리지널 제품에 시장의 쏠림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아직도 농약사용자들이 오리지널 상표명에 좀 더 신뢰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되며, 판매자들 또한 상대적으로 판매수익이 높은 수입완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주목할 만한 제품은 ‘인도에마’로 널리 알려진 ‘에마멕틴벤조에이트·인독사카브’ 수화제로 시장규모는 36억원에 이르고 있다. 제네릭 회사인 인바이오에서 2016년 이 제품을 출시했으며, 적용대상은 주로 나방이지만 응애에도 효과가 있다. 인바이오는 2019년 상반기에 인도에마의 약효를 더욱 증강시킨 인도에마플러스를 등록 완료하기도 했다. 또한 태준의 ‘살모사’(진딧물약 성분인 아세타미프리드와 나방약 성분인 에마멕틴벤조에이트 혼합제)도 10억원  정도의 시장을 형성하며 매우 선전하고 있다. 

 

이들 두 개 품목은 국내에서 제네릭 회사가 살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품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네릭 회사들도 제품기획에 따라 얼마든지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사례를 확인시켜주는 품목으로 꼽히고 있다. 
신젠타의 ‘가이던스’도 오리지널 제품의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다. 에마멕틴벤조에이트와 또 다른 나방약인 루페뉴론의 혼합제로 역시 나방에 강력한 효과를 보이고 있으며 30억원 정도의  매출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성분 농약은 표면상으로는 현재까지 메이저 회사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성분이다. 내부적으로 보면 국내 메이저 회사들은 유수 메이저 원제공급선으로부터 원제를 공급받아 생산·판매하는 상황에 익숙해져 있었던 탓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의 농약시장은 국내 메이저 회사들도 제네릭 원제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되었으며, 즉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과다한 등록비용에다 시장에서 경쟁자들이 다수 출현하는 등 과거의 시장과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2018~2019년에 접어들면서 팜한농뿐만 아니라 경농, 성보, 동방 등의 국내 메이저 회사들도 서서히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시장에 참여하고 있다. 또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성분은 2005년과 2009년 소나무 재선충 및 솔껍질깍지벌레에 등록된 뒤 조달청 단가계약 약제가 되면서 소나무 병해충 방제 시장 및 보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매년 10억~30억원 정도의 소나무용 시장을 확보하고 있는 실정이다. 


PLS제도 시행과 맞물려 다양한 작물 및 해충에 등록이 완료된 에마멕틴벤조에이트 함유 농약들의 시장은 더욱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내 메이저 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경우 국내 농약시장에서 가장 핫한 성분 중의 하나가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