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양호)은 기후변화에 따른 기온 상승에 대비해 인삼 재배 시 모종삼을 본밭에 옮겨 심는 시기를 앞당기면 수량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농진청의 기후변화 대비 선제적 연구결과에 의하면 인삼 모종삼은 땅이 녹은 후 3월 중순∼4월 상ㆍ중순에 본밭에 옮겨 심는데, 중부 지역에서는 늦어도 3월 하순에는 심어야 인삼 수량이 많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삼은 생육기 온도 상승으로 호흡이 증가해 축적된 양분을 소모하기 때문에 상승폭이 클수록 양분 소모량도 증가한다. 또 여름철 인삼 잎의 온도 상승으로 고온에 의한 생리장해가 발생하고 조기 낙엽 등 광합성률 저하로 뿌리 수량이 감소한다. 특히 인삼 모종삼을 옮겨 심는 시기가 빨라지면 싹과 잎이 나오는 시기가 빨라지고 광합성을 일찍 시작하게 되면서 생육기간이 전체적으로 길어져 뿌리 수량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4일 중산간지 밭농업의 소득 증대를 위해 상주출장소(경북 상주)에서 ‘중산간지 대상 주요 밭작물의 신품종 설명회’를 열었다. 중산간지는 해발 250m∼400m에 위치한 지역으로, 평야지보다 밭작물의 생산 여건이 불리하다. 그러나 여름철 기온이 낮아 작물의 병 발생이 적고 식물체 내 광합성 산물의 축적량이 많아 기능성 물질이 풍부한 우수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경북 상주의 농업인 100여 명을 초청해 중산간지에서 잘 자라고 소득 향상에 유리한 감자와 콩, 조, 수수 등의 조생종 품종들을 소개했다. 이들 밭작물을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여 6차산업화에 성공한 사례도 소개됐다. 강위금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상주출장소 소장은 “평야지보다 생산 여건이 불리한 중산간지 밭농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오염원이 적고 일교차가 큰 자연환경을 이용해 6차산업의 전략을 짜야 한다”며 “앞으로 중산간지 작물들의 부가가치 향상과 더불어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도록 발 빠른 품종 정보와 기술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류갑희)은 농촌진흥청에서 육성한 밭작물 신품종의 신속한 보급을 위해 금년도에 재배할 밭작물 신품종 종자를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공급 대상 작물은 두류(콩, 팥), 잡곡(조, 수수, 기장), 유지작물(참깨, 들깨, 땅콩)의 17품종 25톤이며, 신청기간은 3월 2일부터 종자 소진시까지다. 종자가 필요한 농가에서는 기간 내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종자사업팀으로 신청하면 신청한 종자는 3월중에 공급될 예정이다. 금년도에 보급할 콩은 ‘진풍’, ‘선풍’, ‘해품’, ‘청자3호’ 4품종이고, 팥은 ‘아라리’와 ‘홍언’이며 3kg 단위로 포장하여 공급된다. 장류용 콩 신품종인 ‘진풍’과 ‘선풍’은 도복과 꼬투리 터짐에 강해 기계화재배가 용이한 신품종이며, 나물용 신품종인 ‘해품’은 풍산나물콩보다 백립중이 1.6g 가벼운 소립으로, 꼬투리가 달리는 높이가 높아 기계화재배에 유리한 품종이다. ‘청자3호’는 밥밀용 속푸른 검정콩이다. 팥은 2모작 작부 체계에 따라 적합한 품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조생종인 ‘홍언’과 중생종인 ‘아라리’를 보급할 예정이며, 2품종 모두 도복에 강하고 기계화 작업에 유리하도록 곧게 서 있는 직립형으로 통팥 및 앙금 가공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