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전북 익산에서 40여 년째 농약 시판상을 해왔다는 한 독자의 전화를 받았다. 그는 대뜸 “요즘 농약 장사는 버티는 게 목표일 정도”라고 했다. 농협 계통 농약 점유율이 높아지면서 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고, 단골 농가까지 계통구매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 경쟁은 쉽지 않고 외상·기술지도·소량 공급 같은 기존 역할을 유지하기도 갈수록 버겁다고 했다. “농협이 커지는 건 막을 수 없다지만, 동네 농약상이 너무 빠른 속도로 무너지고 있다”는 호소였다. 국내 농약 유통은 지난 20여 년 사이 뚜렷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시판 중심이던 구조가 농협 중심으로 재편됐다. 농협 계통 비중은 2000년대 중반 30%대에서 2023년 55%를 넘어섰고, 업계에서는 60% 고착화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단순한 점유율 이동을 넘어 유통 주도권의 이동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 전국 조직망과 금융·자재 공급 기능을 결합해 농자재를 패키지로 공급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고령 농가 증가로 안정적이고 일괄 구매가 가능한 채널을 선호하는 경향도 농협 집중을 가속화 했다. 결과적으로 농약 유통은 ‘개별 거래 중심’에서 ‘조달·계통 중심’으로 성격이
농협중앙회가 정부의 ‘농정 대전환 정책’과 연계한 5대 중점과제 실행 로드맵을 내놓으면서 농업 정책의 무게중심을 ‘지원 구조’에서 ‘산업 구조’로 이동시키는 적극적인 역할자를 자임하고 나선 모습이다. 농협은 지난달 29일 △농산물 유통구조 개혁 △스마트농업 확산 △청년농업인 육성 △공공형 계절근로 확대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하며 본격적인 구조 개편에 착수했다. 이번 로드맵은 단순한 정책 협력 선언을 넘어 농협의 기능과 역할 자체를 정부 농정 전략에 맞춰 재배치하겠다는 구조적 전환 선언으로 읽힌다. 그동안 농협은 금융·유통 중심 조직 구조 속에서 ‘농업 산업화의 주체’라기보다 ‘농업 지원기관’의 성격이 강했다. 그러나 이번 계획은 생산–유통–기술–인력–소득 구조를 하나의 정책 축으로 통합 설계했다는 점에서 기존 접근과 차별화를 띈다. 특히 출발점을 유통구조에 둔 점은 전략적이다. 농협은 적정 쌀값 유지를 위한 수급관리 기능 강화, 범국민 쌀 소비촉진 운동,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 확대를 동시에 추진한다. 농협공판장의 온라인 도매시장 거래액을 2030년까지 2,000억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도 상징성이 커 보인다. 이는 기존 오프라인 중심 유통망에서 디지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