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삶을 좌우하고 술은 죽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다. 이런 반론도 풍문으로 들었다. 밥은 몸을 살리고 술은 정신을 살린다나. 풍문도 시간을 먹으면 격언이 된다. 숙성된 세월만큼 의미도 성숙해져 이런 격언이 살아남았다. 밥은 나를 살리고 술은 남을 살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똑똑해진 요즘은 ‘가벼운 반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도 코웃음을 친다. 반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서운하기 짝이 없고, 검은 머리 짐승의 습성에 따라 별별 의심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류의 궁금증이 쌓이고 있다. 밥맛과 술맛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밥맛없는 사람과 술맛 떨어지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재수 없을까. 밥맛은 몇 개나 되고 술맛은 몇 개로 나뉘며 어느 맛이 더 심오할까. 과연 밥맛은 무엇이고 술맛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맛이 무엇인지 가물가물 혼돈에 빠지게 됐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 ‘말모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한글 사전을 편찬하던 이들의 투쟁사다. 300만을 못 넘긴, 작품성 대비 아쉬운 흥행기록… 하지만 그나마도 어디냐, 300만이면 성공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제법 많다. 그건 그렇다. 비교하자면, 말모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즐거운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섹스는 그 많지 않은 즐거움 중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죠. 그걸 자꾸 불경하다고 압박하고 죄를 짓는 양 생각하니까 병이 생기는 겁니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A Dangerous Method)>에 나오는 대화다. 즐거운 일은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닌 한 되도록 많이 과감하게 하며 살라는 조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문득 궁금해졌다. ‘내 삶의 즐거움’들은 무엇일까. 이것일까, 저것일까, 중구난방 헤매다 보니 영화가 끝났다. 한 가지 희미하게 떠오른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갈수록 즐거운 일이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즐거운 일들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즐거운 것들을 많이 찾는 이들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만나는 이들에게 툭툭 질문을 던져봤다. 나이 들면서 더 즐거워진 것이 있던가요? “즐거운 걸 찾으면 엄청 많지.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 상상해도 즐겁지 않아?” “내일 일을 걱정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 즐거움을 느낄 겨를이 없지. 오늘 일 끝내고 운동할 생각을 하는 것으로도 즐거운데?”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니 거
“우리의 소임이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 창립후 30년이 걸렸어요.” 지난 11월 11일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신원택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중앙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신 중앙회장은 유통협회장 최초 대통령표창의 영광을 국민의 건강한 식량 확보에 일익을 담당해온 협회 회원들 모두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작물보호제를 전달하는 유통인의 역할을 넘어 농업 컨설턴트의 임무을 잘 수행해 나가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를 계기로 우리 유통인의 책무는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그러나 농업인들이 농약허용 규정을 잘 지키고 바른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관문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 중앙회장은 앞으로 건전한 농약 사용 환경은 유통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책임과 의무가 커진 만큼 작물보호제 유통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사회에서 올바르게 인식하고 인정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훈훈한 옛이야기 한 토막 전한다. 2002년 5월 2일 밤의 일이다. 경기도 안성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확정 보고가 농림부 상황실에 접수됐다. 상황실 근무자는 갓 임명된 초보 사무관이었다. 그는 행정고시로 임용되었기 때문에 가축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구제역이 가축에게 매우 위험한 질병이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인근 지역을 긴급히 통제하고 즉각적인 살처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사에게 보고한 뒤 안성 지역의 부대 한 곳을 수배해 전화를 했다. “여기는 농림부 상황실입니다. 안성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매우 위험하니 군에서 장병들을 파견해 축산 농가를 도와 살처분을 해주셔야겠습니다.” 부대장은 어리둥절했다. 육군본부도 아니고, 국방부도 아닌 농림부 상황실에서 군인들을 이동시켜 달라니… 그래서 가축을 죽여야 한다니… 대한민국 군대를 뭘로 보는 것인가. 응답은 당연히 이렇게 나왔다(당시만 해도 일반인에게 구제역, 살처분 등은 낯선 용어였음을 감안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이 야심한 시각에 군대 이동은 불가합니다. 상급 부대의 지시
돼지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황당한 시대다. 영문도 모르고 죽고 묻히는 현실이 억울하고도 남을 일이다. 하긴 돼지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신이나 다름없으니, 착한 돼지 입장에서는 ‘신의 뜻에 따라 기꺼이 감내할 죽음’이요, 반골 돼지 입장에서는 ‘무너진 자존을 위해서라도 꽥 소리는 질러야 하는 상황’이다. 옆의 돼지나 옆 동네의 돼지가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죽음이라고 순응하는 돼지가 있을 수 있고, 어떤 돼지는 아무리 강력한 바이러스도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강하다며 반항할 수도 있겠다. 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일부 과학자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바보야, 문제는 돼지의 체력이야.” 일부 반골 돼지들의 주장이다. “우리의 체력을 이처럼 허약하게 만들어 놓은 ‘신(인간)’들은 멀쩡한데 왜 우리가 죽어야 하는가?” 멧돼지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더욱 황당한 사태요, 사변이다.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쫓기고 있다. 자신의 영역에서 조상들이 살았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바이러스가 돌고 돌아 중국을 거쳐 북한을 거쳐 여
류경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 대표가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에서 ‘원예공로상’을 수상했다. 류 대표는 다양한 국내·수출용 채소 품종과 신 기능성 종자 개발로 원예 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이 ‘농약 포장지(라벨)’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농약병과 음료수병의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뒤 ‘농약 포장지 개선방안’에 대해 고심해 왔지만 딱히 해결책을 찾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가히 ‘기호지세(騎虎之勢)’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농약 포장지 개선 필요성에 대한 농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오히려 비판론만 확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떠한 개선방안을 내놓더라도 현재의 라벨보다 더 나아지거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경험에서다. 농진청은 이번 국감에서도 동일한 지적과 함께 빠른 개선책을 요구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사항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아 농민들이 농약사고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농약과 음료수가 확실히 구분되어 농약 오남용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개선”하라는 채근이었다. 농진청은 이러한 지적&채근에 대해 “이달 중순 이후 농업인단체와 농약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쳐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긴 하다. 농진청은 최근 10년(2009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농촌의 걱정이 태산이다. 농촌의 걱정이 늘어나면 나라의 걱정도 비례해 커진다. 돼지고기는 닭고기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로 꼽힌다. 값비싼 쇠고기와 비교해 서민용 육류의 대표로 꼽히기도 한다. 발병 3주가 지난 현재 ASF는 서북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더 남하하고 확산될까 두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의 방역이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맞길 기대한다. 고기는 단백질을 보충해 기력을 높이기 위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먹거리도 풍성하고 고기 외의 건강보충제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말하자면, 고기는 맛의 욕구를 해결하고 즐거운 삶의 도우미로서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요리사들이 과거의 조리법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창출하듯이 소비자도 되는대로 먹기보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셰프를 만났다. 그는 “한국인은 고기 맛을 음미하기보다 씹어 삼키기 바쁘다”고 주장하며 ‘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은 변화’에 관한 얘기를 해주었다. “고기는 무슨 맛으로 먹나요? 단맛, 고소한 맛, 씹는 맛, 또 뭐가 있지요? 그 외에 특별히 떠오르는 게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기 맛을 음
목포에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고 있었다. 거리는 한산했고 택시도 몇 대 보이지 않았다. 기사는 “경기가 안 좋아 빈 택시를 몰고 돌아다니지 않게 된다”고 했다. 또 “택시 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도 했다. 어쩐지 택시 잡기가 힘들었다. 콜을 부르지 않았다면 거리를 마냥 헤매다 기차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기차역이 가까워졌을 때 기사가 말했다. “저 앞의 장례식장 보이죠?” “네, 근사하네요.” 답을 해놓고 약간 머쓱해졌다. 장례식장이 근사하다니. 다행히 기사도 동조해 줬다. “그렇죠? 무슨 성처럼 화려한데다 주차장에 잔디까지 깔고 말예요. 저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장였는데 장례식장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식장이 장례식장으로 바뀌다니, 뭔가 의미가 심장했다. 기사가 설명을 이었다.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니까 결혼식장이 망한 거요. 그래 장례식장이 된 거지. 저렇게 바뀐 곳이 몇 개 더 있어요.” 아, 대번에 이해가 됐다. 그리고 또 대번에 의문이 떠올랐다. 이제는 죽는 사람들도 줄어드는 시대이니 장례식장은 온전할까? 기사는 그것에 대해서도 답이 준비돼 있었다. “장례식장도 머잖아 망
최근2~3년간 농약업계의 화두(話頭)중에는PLS(Positive List System)제도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PLS제도는 국내에 등록된 농약의 사용만을 허용하고,이외의 농약은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아울러 모든 농산물에 잔류허용기준(Maximum Residue Level)을 설정하고,만약MRL이 설정되지 않은 농산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될 경우 일률적으로0.01ppm(㎎/㎏)의 잔류허용치를 적용한다. MRL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Factor)로는 우선 국민체중 평균값을 정해야 하고,농약성분별1일 섭취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설정과 독성시험결과치인 무작용약량(NOEL, No Observable Effective Level)을 정해야 한다.또한 식품별 평균 섭취량 등을 반영해MRL을 설정한다. 따라서MRL설정 과정의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농약회사들의 농약품목등록을 위한 작물잔류시험성적서가 반드시 필요하다.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기준으로MRL을 설정하고,농약관리법에서 정하는 수확전 안전사용기준(PHI, Pre Harvest Interval)이 농촌진흥청 고시로 확정되고 있다. 여기에서
사람이 나이가 들면 많은 것이 바뀌듯 단어도 나이가 들면 색이 바래고 뜻도 바뀌곤 한다. 나이가 들어 시들고 초췌해지는 단어, 세련되고 깊은 풍미를 더하며 진화하는 단어가 있는가 하면, 국적을 바꿔 엉뚱한 얼굴로 재탄생하는 단어들도 있다. 중국 여행을 할 때 일이다. ‘熱狗(열구;뜨거운 개)’라는 간판을 보고 유심히 살펴봤더니 핫도그 판매점이었다. Hot-dog를 직역한 표현이라 생각하니 웃음이 나왔다. 왜 음차를 하지 않고 굳이 의미를 딴 번역을 했을까 의아해 했는데 소시지의 본고향을 여행하며 의문이 해소됐다. 핫도그의 고향은 독일이다. 소시지의 기원지이고 지금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시지를 생산하는 나라가 독일이다(소시지와 햄, 빵과 감자. 독일 음식은 이 네 가지 식재료를 기반으로 한다). 핫도그는 소시지를 빵에 넣어 익힌 즉석음식이다. 어느 독일인이 1600년경에 닥스훈트(dachshund ; 몸통이 길고 사지가 짧은 독일 개)의 모양으로 소시지 빵을 만들어 히트를 쳤다. 그때만 해도 프랑크푸르터 소시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것이 미국으로 건너가 이름이 ‘핫도그’로 바뀐다. 개 모양으로 생긴 간편 빵을 팔던 사람이 “따끈따끈할 때 드세요(Hot)”
식도암에 걸린 사람과 설암에 시달리는 사람이 만났다. 식도암이 말했다. “입맛이 당긴다는 말을 이제야 알겠다. (배 쪽을 가리키며) 목구멍에서 음식을 당겨주지 않으니까 (음식이) 내려가질 않아. 입으로 열심히 씹어 삼켜 넣어도 밑에서 당겨주질 않으니 목구멍에 얹히기도 하고, 가끔은 코로 나오기까지 하네.” 설암이 답했다. “나는 뱃속에서 자꾸 맛을 당기는데 당최 입이 받질 않아. 혀가 맛을 느껴야 하는데, 그게 안 되니 식욕도 안 생긴단 말이지. 입도 불쌍하고 배도 불쌍하고…” 다행히 두 사람 모두 병세가 호전되는 중이다. ‘요즘 암은 불치병이 아니다’라고 위로하다가 문득, 누가 누굴 위로할 수 있는가 회의가 들었다. 낌새를 알아챘는지 (원래 육체적 환자들은 정신이 예민해져 정신병 환자들을 금세 알아챈다) 두 암이 앞뒤 안 맞는 말을 했다. “그래도 다행이지 뭐냐. 살날이 많이 남지 않았다는 게… 요즘 같은 시대에는 늙기 전에 가는 게 낫지.” “너무 오래 살까 무서운 것은 그나마 괜찮은데, 입맛 잃는 건 싫어. 맛있는 거 못 먹는 거야말로 고통 중 상고통이지.” 세상에, 이처럼 관조적인 사람을 만난 지 얼마 만인가 싶었다. 하루빨리 그들에게 입맛
윤동진 농림축산식품부 농업생명정책관은 지난 20일 농업전문지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청년보육-창업-연구·실증의 구성으로 이뤄지는 ‘스마트팜 혁신밸리 추진상황’과 함께 올해부터 실시하는 현장에서 뽑은 우수 R&D성과 선정계획과 ‘농촌현안해결 리빙랩 프로젝트’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문제로 제기된 혁신밸리로 인한 농산물 생산과잉 우려에 대해서는 중앙단위 협의체에서 농업인 단체와 함께 품목을 논의하고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정책관은 “한·중·일이 열성적으로 하고 있는 스마트팜은 우리가 2014년을 출발점으로 보는 만큼 한국이 가장 후발”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ICT를 통한 중국 농업 발전방안을 외국자본까지 참여해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가 지닌 강점은 청년층의 농업 관심과 열성적인 지원기관, 시설원예에 대해 축적된 노하우로서 미래 스마트팜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농업생명정책관실의 주요 업무는… 현재는 농식품부가 기술부서로 작동해야 하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특히 농업생명정책관실은 농업의 미래 발전과 관련된 것, R&D 업무가 중요하다. 농식품부·농진청·산림청의 R&D 예산은 1조원 정도다. 그동안 투입금액
#앎이란 무엇인가 옛날 옛적, 진시황이 수많은 책을 불태우고 선비들을 땅에 묻어 죽였다. 세계사에 유례가 없었던 이 사건을 일컬어 ‘분서갱유(焚書坑儒 ; 책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묻어 버림)’라 한다. 그때 시황제가 했다는 ‘썰’ 한 토막(어디까지나 ‘설’일 뿐이니 오해 마시길). “번지르르한 책속의 말들을 아이디어라 주장하는 무리들에 지쳤다. 내가 이 책들을 다 어떻게 읽겠는가, 최대한 줄여서 핵심만 가져 오라.” 나름대로 학식 있다 하는 이들이 밤을 새워 줄이고, 줄이고, 또 줄여서, 한 줄로 압축을 한 뒤, 이 세상의 모든 책들이 말하는 요지를 이렇게 정리했다고 한다. ‘이 세상에 공짜는 없다.’ 한 가지 더, 시황제가 ‘당대의 모든 책을 불태운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은 몇 가지 예외를 두었다(이것은 ‘썰’이 아니라 역사적 기록이요, 팩트다). ‘의약과 점복 그리고 농업에 관한 책들은 태우지 말라.’ 잔혹한 진시황마저도 하나는 알고 있었으니, 곧 일상에 필요한 실용서적의 중요성이다. 그 실용서적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농업에 관한 책이었다. #앎은 어떻게 진화하는가 한국 현대 농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우장춘 박사는, 나이에 따른 앎의 과정을 이렇게 정
양창범 국립축산과학원장은 지난 6일 수원 식량원 중부작물부 브리핑룸에서 있었던 ‘농업전문지·월간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우리맛닭’의 지속적인 개량과 소비 확대 마케팅 연구 등을 통해 토종닭 산업의 활성화를 이끌겠다고 밝혔다. 축산원 가금연구소는 2017년 대관령 이전 후 새로운 연구시설을 기반으로 토종닭 개량 연구를 강화했다. 농진청에서 개발한 ‘우리맛닭’은 현재까지 약 20만 마리의 종계가 전국에 보급됐다. ‘우리맛닭1호’는 12주령에 출하 체중이 2.1kg에 이르며 육질이 쫄깃하고 향이 좋다. ‘우리맛닭2호’는 10주령 체중이 2.1kg로 성장이 상대적으로 빠르며 육질이 부드럽다. 가금연구소는 토종닭 순계 개량 연구, 유전체 정보 이용, 혈연관계가 높은 집단 육성,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 등 다양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토종닭 순계 개량 연구는 축산원이 보유하고 있는 순계 12계통 중 우리맛닭 생산에 사용되는 6계통을 집중적으로 개량한다. 유전체 정보를 활용한 친자감정과 유전체 선발 연구는 정확한 유전평가로 토종닭 순계 개량의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혈연관계가 높은 집단 육성을 통해 우리맛닭의 체중을 고르게 하고, 새로운 육종형질 탐색은 토종닭에 대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