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년 사 존경하는 농업인과 농식품산업 가족 여러분! 우리 농업‧농촌을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전국의 농촌진흥공직자 여러분! 2020년 새해를 맞아 소망하는 일 모두 이루시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우리는 과수화상병,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동식물병 방제와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의 정착을 위해 노력했습니다. 밤낮없이 현장을 지켜주신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지금 우리 농업․농촌은 고령화, 수입개방의 심화, 기후변화 등으로 어려움을 맞고 있습니다. 새로운 동식물 질병의 위험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와 도전은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새해 농촌진흥청은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개발과 기술보급 기관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다음의 네 가지 주요과제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첫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에서 필요한 다각적인 기술을 보급하는 데에 힘쓰겠습니다. 우리 농촌 현장에서 농업인이 느끼는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기술을 개발하고 확산해 나가겠습니다. 수입의존도가 높은 종자 부문에서는 수요자 맞춤형 종자를 개발하여 국산 자급률을 높이겠습니다. 쌀 수급안정을 위해 논에
친애하는 농업인 여러분! 희망찬 경자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소망합니다. 지난해에는 많은 기대 속에서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가 출범했습니다. 경쟁과 효율 중심의 농정에서 벗어나 농어업·농어촌의 다원적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극대화해 국민행복에 기여하는 농정으로 전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공익형 직불제 제시를 통해 사람 중심의 농정개혁과 함께 농업인 소득 안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쌀 수급안정 대책의 일환으로 논 타작물 재배 지원 사업을 실시하여 전년 대비 쌀 재배면적이 감소했고, 쌀값 안정화에도 기여했습니다. 로컬푸드와 직거래 확대, 농식품 수출 성장, 사회적농업의 성장도 주목할 만한 성과입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경우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응과 농가의 도움으로 잘 막아냈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양파와 마늘이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해 가격이 하락했으며, WTO 개도국 특혜 미주장 결정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타결에 따라 향후 농산물 수입량 증가가 우려됩니다. 2018~22년 쌀 목표가격 재설정이 지체되면서 올해 지급되었어야 하는 2018년 변동직불금이 제때 집행되지
(주)동방아그로 문창섭 박사가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개발을 통한 산림자원 보호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10일 김재현 산림청장으로부터 표창장을 수상했다. 문창섭 박사는 이번에 소나무재선충과 매개충 동시방제용 나무주사약제 개발을 통해 소나무재선충 방제의 노동비, 약제비 저감 및 효율성 제고에 크게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문 박사는 또 가압식 나무주사 용기(10㎖) 특허출원을 통해 소나무의 소진이 나오는 시기에 처리가 가능하고 대상목의 천공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 하는데도 기여해 왔다. 아울러 드론을 이용한 산림병해충 방제방법과 규정 등의 방제지침 제·개정에도 기여해 왔을 뿐만 아니라 산림공무원들의 산림병해충 예찰방제 전문기술교육(방제약제 취급요령) 등에도 힘써 왔다. 문 박사는 특히 산림조합 세미나 등을 통해 효율적인 밤나무 종합방제체계에 이바지 하는 등 산림조합 담당자 및 임업인(밤재배자)들의 실질적인 업무에 기여해온 공로를 높이 평가 받았다.
최근 장정마을 집단 암 발생 원인으로 지목된 ‘니트로소아민’이란 물질은 어떻게 발생된 것일까? 우선 식물은 뿌리에서 질소를 영양원으로 흡수하여 질산염으로 축적된다. 식물에 존재하는 질산염 자체는 안전하지만 사람이 육류나 어류와 함께 섭취하면 위 속에서 타액과 위산 등에 섞여 소화되면서 발생하는 것이며 강력한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극한 산성과 혐기상황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또 하나는 질산염이 함유된 유기물이 300℃ 이상의 고온에서 열 분해될 때 화학적 반응에 의해 질소산화물로 발생된다고 한다. 70년대 일본에서는 2차세계대전 이후 소아암 발생률이 급격히 증가하자 그 원인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화학비료의 남용으로 질산염이 과다 축적된 야채를 산모가 섭취하면서 생기는 일로 지목하여 사회문제화된 적이 있다. 유럽농업 선진국에서는 현재 채소 섭취로 인한 질산염 허용기준을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80년대 잠깐 논란이 있었으나 채소 질산염과 암 발생과의 인과관계는 과학적 근거가 부족하다고 판단해 더 문제화되지 않았고, 질산염 허용기준도 정하지 않고 있다. 환경부 조사결과에 의하면 이번 장정마을의 문제는 담배의 ‘특이니트로소아민’이 원인이었고, 이
세계적인 생명과학 기업 바이엘코리아는 2020년 1월 1일부로 프레다 린(Freda Ta-Ling Lin)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한다고 발표했다. 프레다 린 신임 대표이사는 약 25년간의 풍부한 제약 업계 경험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시장을 아우르는 글로벌 리더이자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2013년부터 최근까지 바이엘 대만 지사의 전문의약품 총괄 및 대표이사로서 리더십을 발휘했다.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대만과 중국, 아시아태평양 지사 및 영국 본사를 거쳐 영업, 마케팅, 전략 기획 등의 분야에서 임원직을 성공적으로 역임하며 제약 산업 내 전문성을 쌓아왔다. 이번 임명을 통해 프레다 린 신임 대표는 바이엘코리아 대표이사직과 전문의약품 사업부 총괄직을 겸임할 예정이다. 프레다 린 바이엘코리아 신임 대표이사는 “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국가로 꼽히는 한국에서 대표직를 맡아 바이엘코리아를 이끌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생명과학 분야 내 바이엘이 보유한 전문성과 노하우를 토대로 한국 사회와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고, 인류의 건강한 미래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생명과학 영역인 헬스케어 및 농업 분야에서
밥은 삶을 좌우하고 술은 죽음을 좌우한다는 말이 있다. 풍문으로 들은 이야기다. 이런 반론도 풍문으로 들었다. 밥은 몸을 살리고 술은 정신을 살린다나. 풍문도 시간을 먹으면 격언이 된다. 숙성된 세월만큼 의미도 성숙해져 이런 격언이 살아남았다. 밥은 나를 살리고 술은 남을 살린다. 하지만 사람들이 지나치게 똑똑해진 요즘은 ‘가벼운 반주는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말에도 코웃음을 친다. 반주를 좋아하는 나로서는 서운하기 짝이 없고, 검은 머리 짐승의 습성에 따라 별별 의심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런 류의 궁금증이 쌓이고 있다. 밥맛과 술맛 중에 무엇이 더 중요할까. 밥맛없는 사람과 술맛 떨어지는 사람 중에 누가 더 재수 없을까. 밥맛은 몇 개나 되고 술맛은 몇 개로 나뉘며 어느 맛이 더 심오할까. 과연 밥맛은 무엇이고 술맛은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보니 맛이 무엇인지 가물가물 혼돈에 빠지게 됐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에 ‘말모이’라는 작품이 있었다. 일제강점기 때 한글 사전을 편찬하던 이들의 투쟁사다. 300만을 못 넘긴, 작품성 대비 아쉬운 흥행기록… 하지만 그나마도 어디냐, 300만이면 성공적이라고 주장하는 이들도 제법 많다. 그건 그렇다. 비교하자면, 말모
“사람이 한평생 살면서 즐거운 일이 생각보다 많지 않아요. 섹스는 그 많지 않은 즐거움 중 굉장히 중요한 것 중 하나죠. 그걸 자꾸 불경하다고 압박하고 죄를 짓는 양 생각하니까 병이 생기는 겁니다.” 영화 <데인저러스 메소드(A Dangerous Method)>에 나오는 대화다. 즐거운 일은 남을 해치는 것이 아닌 한 되도록 많이 과감하게 하며 살라는 조언이다. 영화를 보는 동안 문득 궁금해졌다. ‘내 삶의 즐거움’들은 무엇일까. 이것일까, 저것일까, 중구난방 헤매다 보니 영화가 끝났다. 한 가지 희미하게 떠오른 것이 있다면, 어린 시절로 돌아갈수록 즐거운 일이 떠올랐다는 사실이다. 나이가 들수록 즐거운 일들이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나이 들수록 즐거운 것들을 많이 찾는 이들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며칠 동안 만나는 이들에게 툭툭 질문을 던져봤다. 나이 들면서 더 즐거워진 것이 있던가요? “즐거운 걸 찾으면 엄청 많지. 매일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만 상상해도 즐겁지 않아?” “내일 일을 걱정하다 보면 끝이 없으니 즐거움을 느낄 겨를이 없지. 오늘 일 끝내고 운동할 생각을 하는 것으로도 즐거운데?” “새로운 취미활동을 시작하니 거
“우리의 소임이 국가발전과 국민의 행복에 보탬이 되는 중요한 일이라는 인정을 받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협회 창립후 30년이 걸렸어요.” 지난 11월 11일 제24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표창을 수상한 신원택 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중앙회장은 상기된 표정으로 소감을 밝혔다. 신 중앙회장은 유통협회장 최초 대통령표창의 영광을 국민의 건강한 식량 확보에 일익을 담당해온 협회 회원들 모두에게 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농작물 재배에 필요한 작물보호제를 전달하는 유통인의 역할을 넘어 농업 컨설턴트의 임무을 잘 수행해 나가도록 협회 차원에서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PLS(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를 계기로 우리 유통인의 책무는 한층 더 무거워졌습니다. 새로운 제도에 적응하는 어려움이 왜 없었겠어요. 그러나 농업인들이 농약허용 규정을 잘 지키고 바른 농산물을 출하할 수 있도록 하는 주요 관문에서 우리는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신 중앙회장은 앞으로 건전한 농약 사용 환경은 유통인의 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책임과 의무가 커진 만큼 작물보호제 유통인의 역할에 대해서도 사회에서 올바르게 인식하고 인정해주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으로 추워지기 전에 훈훈한 옛이야기 한 토막 전한다. 2002년 5월 2일 밤의 일이다. 경기도 안성의 한 축산농가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구제역 확정 보고가 농림부 상황실에 접수됐다. 상황실 근무자는 갓 임명된 초보 사무관이었다. 그는 행정고시로 임용되었기 때문에 가축질병에 대한 지식이 없었고,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알지 못했다. 다만 구제역이 가축에게 매우 위험한 질병이고 전염성이 강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인근 지역을 긴급히 통제하고 즉각적인 살처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상사에게 보고한 뒤 안성 지역의 부대 한 곳을 수배해 전화를 했다. “여기는 농림부 상황실입니다. 안성 지역에 구제역이 발생해 매우 위험하니 군에서 장병들을 파견해 축산 농가를 도와 살처분을 해주셔야겠습니다.” 부대장은 어리둥절했다. 육군본부도 아니고, 국방부도 아닌 농림부 상황실에서 군인들을 이동시켜 달라니… 그래서 가축을 죽여야 한다니… 대한민국 군대를 뭘로 보는 것인가. 응답은 당연히 이렇게 나왔다(당시만 해도 일반인에게 구제역, 살처분 등은 낯선 용어였음을 감안해야 한다). “무슨 말인지도 모르겠고, 이 야심한 시각에 군대 이동은 불가합니다. 상급 부대의 지시
돼지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참으로 황당한 시대다. 영문도 모르고 죽고 묻히는 현실이 억울하고도 남을 일이다. 하긴 돼지 입장에서 볼 때 인간은 신이나 다름없으니, 착한 돼지 입장에서는 ‘신의 뜻에 따라 기꺼이 감내할 죽음’이요, 반골 돼지 입장에서는 ‘무너진 자존을 위해서라도 꽥 소리는 질러야 하는 상황’이다. 옆의 돼지나 옆 동네의 돼지가 전염성 강한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하니 어쩔 수 없는 죽음이라고 순응하는 돼지가 있을 수 있고, 어떤 돼지는 아무리 강력한 바이러스도 물리칠 수 있을 만큼 체력이 강하다며 반항할 수도 있겠다. 이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일부 과학자들은 이렇게 주장한다. “바보야, 문제는 돼지의 체력이야.” 일부 반골 돼지들의 주장이다. “우리의 체력을 이처럼 허약하게 만들어 놓은 ‘신(인간)’들은 멀쩡한데 왜 우리가 죽어야 하는가?” 멧돼지 입장에서 생각을 하면 더욱 황당한 사태요, 사변이다. 전쟁이 일어난 것도 아니고 범죄를 저지른 것도 아닌데 쫓기고 있다. 자신의 영역에서 조상들이 살았던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게 살고 있었는데 갑자기 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저 멀리, 아프리카에서 출발한 바이러스가 돌고 돌아 중국을 거쳐 북한을 거쳐 여
류경오 농업회사법인 아시아종묘(주) 대표가 지난달 25일 강원도 평창군 알펜시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9 한국원예학회 임시총회 및 제111차 추계학술발표회에서 ‘원예공로상’을 수상했다. 류 대표는 다양한 국내·수출용 채소 품종과 신 기능성 종자 개발로 원예 산업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농촌진흥청이 ‘농약 포장지(라벨)’라는 호랑이 등에 올라탄 형국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농약병과 음료수병의 구분이 어렵다’는 지적을 받은 뒤 ‘농약 포장지 개선방안’에 대해 고심해 왔지만 딱히 해결책을 찾은 것 같지는 않다. 그렇다고 도중에 그만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보니 가히 ‘기호지세(騎虎之勢)’를 연상시킨다. 하지만 농약 포장지 개선 필요성에 대한 농업계의 반응은 냉랭하다. 오히려 비판론만 확산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어떠한 개선방안을 내놓더라도 현재의 라벨보다 더 나아지거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는 경험에서다. 농진청은 이번 국감에서도 동일한 지적과 함께 빠른 개선책을 요구 받았다. “지난해 국정감사 지적사항인데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개선되지 않아 농민들이 농약사고에 노출되어 있다”는 지적이었다. 따라서 “농약과 음료수가 확실히 구분되어 농약 오남용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히 개선”하라는 채근이었다. 농진청은 이러한 지적&채근에 대해 “이달 중순 이후 농업인단체와 농약업계의 의견수렴을 위한 공청회 등을 거쳐 개선책을 내놓겠다”는 원론적인 답변에 그쳤다. 그럴 수밖에 없어 보이긴 하다. 농진청은 최근 10년(2009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때문에 농촌의 걱정이 태산이다. 농촌의 걱정이 늘어나면 나라의 걱정도 비례해 커진다. 돼지고기는 닭고기와 함께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로 꼽힌다. 값비싼 쇠고기와 비교해 서민용 육류의 대표로 꼽히기도 한다. 발병 3주가 지난 현재 ASF는 서북부 지역에 한정돼 있다. 더 남하하고 확산될까 두려움이 없지는 않지만 일단의 방역이 성공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맞길 기대한다. 고기는 단백질을 보충해 기력을 높이기 위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먹거리도 풍성하고 고기 외의 건강보충제가 차고 넘치는 시대다. 말하자면, 고기는 맛의 욕구를 해결하고 즐거운 삶의 도우미로서 더 가치가 있는 것이다. 요리사들이 과거의 조리법을 답습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요리를 창출하듯이 소비자도 되는대로 먹기보다 더 맛있게 먹기 위한 시도를 해야 한다는 셰프를 만났다. 그는 “한국인은 고기 맛을 음미하기보다 씹어 삼키기 바쁘다”고 주장하며 ‘고기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작은 변화’에 관한 얘기를 해주었다. “고기는 무슨 맛으로 먹나요? 단맛, 고소한 맛, 씹는 맛, 또 뭐가 있지요? 그 외에 특별히 떠오르는 게 없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기 맛을 음
목포에서 택시를 타고 기차역으로 가고 있었다. 거리는 한산했고 택시도 몇 대 보이지 않았다. 기사는 “경기가 안 좋아 빈 택시를 몰고 돌아다니지 않게 된다”고 했다. 또 “택시 콜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서 굳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고도 했다. 어쩐지 택시 잡기가 힘들었다. 콜을 부르지 않았다면 거리를 마냥 헤매다 기차를 놓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기차역이 가까워졌을 때 기사가 말했다. “저 앞의 장례식장 보이죠?” “네, 근사하네요.” 답을 해놓고 약간 머쓱해졌다. 장례식장이 근사하다니. 다행히 기사도 동조해 줬다. “그렇죠? 무슨 성처럼 화려한데다 주차장에 잔디까지 깔고 말예요. 저게 얼마 전까지만 해도 결혼식장였는데 장례식장으로 바뀌었어요.” 결혼식장이 장례식장으로 바뀌다니, 뭔가 의미가 심장했다. 기사가 설명을 이었다.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니까 결혼식장이 망한 거요. 그래 장례식장이 된 거지. 저렇게 바뀐 곳이 몇 개 더 있어요.” 아, 대번에 이해가 됐다. 그리고 또 대번에 의문이 떠올랐다. 이제는 죽는 사람들도 줄어드는 시대이니 장례식장은 온전할까? 기사는 그것에 대해서도 답이 준비돼 있었다. “장례식장도 머잖아 망
최근2~3년간 농약업계의 화두(話頭)중에는PLS(Positive List System)제도가 단연 으뜸으로 꼽힌다. PLS제도는 국내에 등록된 농약의 사용만을 허용하고,이외의 농약은 사용을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아울러 모든 농산물에 잔류허용기준(Maximum Residue Level)을 설정하고,만약MRL이 설정되지 않은 농산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될 경우 일률적으로0.01ppm(㎎/㎏)의 잔류허용치를 적용한다. MRL설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Factor)로는 우선 국민체중 평균값을 정해야 하고,농약성분별1일 섭취허용량(ADI, Acceptable Daily Intake)설정과 독성시험결과치인 무작용약량(NOEL, No Observable Effective Level)을 정해야 한다.또한 식품별 평균 섭취량 등을 반영해MRL을 설정한다. 따라서MRL설정 과정의 이러한 요소들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농약회사들의 농약품목등록을 위한 작물잔류시험성적서가 반드시 필요하다.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를 기준으로MRL을 설정하고,농약관리법에서 정하는 수확전 안전사용기준(PHI, Pre Harvest Interval)이 농촌진흥청 고시로 확정되고 있다. 여기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