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신임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이 전북 익산에서 실용화재단 ‘제2의 도약’을 이끌어갈 수장으로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재단의 미션인 ‘농식품 연구개발 성과의 실용화 촉진 및 산업화 지원’에 매진하겠다는 취임 소감을 밝혔다. 특히 특허창출부터 사후관리까지 성장단계별 맞춤형 전주기 지원으로 농산업체의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Q 지난해 재단이 전북 익산 이전을 완료, 올해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로 기대되는데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업무는… A 올해는 다음의 3가지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술이전 및 창업지원의 확대입니다. 기술이전은 지난 2년 연속 1000건을 돌파했습니다. 창업지원도 관련 예산이 많이 늘어 올해는 각 지역별 A+ 센터에서 관리하는 업체가 작년 110개에서 150개가 더 늘어난 260개 업체 정도로 판을 키웠습니다. 두 번째는 신품종 종자의 신속한 농가보급입니다. 그간 종자관련 인프라가 구축되었기에 관련 시설들을 최대한 가동시켜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농생명 ICT검인증센터의 안정적 구축입니다. 작년 설계를 모두 마치고 올 초에 본격적으로 착공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과일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무역인을 만났다. 바나나, 오렌지, 석류, 파인애플, 포도, 체리, 망고, 아보카도… 웬만한 과일들은 대부분 취급하고 있는 기업인이다. 지구촌 곳곳의 과일들을 수십 년간 취급해 왔지만 요즘처럼 변화가 빠르고 내일을 가늠하기 힘든 시기는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가 최근에 겪은 일 하나. 미국산 석류를 수입하는 과정, 상품을 수작업으로 선별하는 자리였다. 당도는 물론 잔류농약 여부까지 정밀 체크하는 기기 검사를 통과한 상품인데도 이 회사의 아주머니 한 분이 일부 석류들을 한쪽으로 뽑아내고 있었다. 미국 측 관계자가 이의를 제기했고 한국의 수입사가 답변했다. “현지에서 첨단기기로 검품을 마친 것인데 왜 골라내고 있습니까?” “못 믿어서가 아니라 마지막 단계는 사람이 직접 체크하는 것이 우리의 방식입니다.” 서로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 상황, 아주머니가 골라낸 석류를 갈라 속을 확인하게 되었다. 놀랍게도 석류의 속이 새까맣게 타 있었다. “완벽하게 검품했는데, 이런 석류가 섞여 있을 줄이야.” 양측이 다 놀랄 수밖에 없었다. 물론 고의로 빚은 일은 아니었음을 양측 모두 알고 있다. 그건 그렇고, 최첨단 기기도 발견하지 못한 것을 이 아주머니는
야근 후 귀가하는 택시 안이었습니다. 피곤한 상태로 멍해 있을 때 갑자기 라디오에서 그 음악이 흘러나왔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 순간 답답했던 가슴이 시원하게 뻥 뚫렸습니다. 왠지 알 수 없는 감탄사가 튀어나왔습니다. “요즘 이런 음악이 통 없었구나. 이 노래 왜 이렇게 좋은 거지.” 그게 시작이었습니다.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 남녀노소의 차갑게 굳어있던 감성을 다시금 뒤흔들어 놓기 시작한 것은. 음악과 영화 이야기와는 거리감이 있었던 곳에서 ‘보헤미안 랩소디’를 상영하는 X관이나 싱어롱에 대한 대화를 나눴습니다. 마침내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던 날.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두 번째 보는 것이라면서도 눈물짓는 친구 옆에서 마법과 같은 시간을 경험했습니다. 울고싶으면서도 웃고싶고, 가슴이 먹먹하면서도 한편 시원하고, 절망과 환희가 교차하고, 격정과 숙연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감정의 융합지대가 존재한다는 것을. 영화를 보고 그룹 ‘퀸’의 노래를 흥얼거리는 부모님에게 아들이 깜짝 놀라 물었다고 합니다. “아버지가 이 음악을 어떻게 아세요?” 그렇게 추억과 트렌드가 교차하면서 한 곡의 음악, 한 편의 영화가 대한민국을 멋지게 휘저어
내가 하면 로맨스고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있다. 전문용어로 ‘내로남불’이라고도 한다. 예전에는 신선한 표현으로 대우받았지만 지금은 뻔한 일상용어가 됐으니 전문용어로서의 자격은 박탈된 셈이다. 사람이 사는 과정도 마찬가지다. 한때는 전문가였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뻔한 사람이 되어 자격을 박탈당하는 경우가 제법 많다. 남녀간의 사랑은 더욱 심하다. 한때는 불꽃이 튀지만 어느 시기가 되면 뻔한 관계가 되거나 원수 관계로 바뀌기도 한다(불꽃 튀는 사랑이 지속될 수 있음을 부정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불꽃을 굳이 비유하자면 불륜이야말로 정점을 찍는다고 할 수 있다. 윤리를 거스르면서까지, 남들의 손가락질을 감수하면서까지 불꽃을 태우는 관계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떤 이들은 불륜을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지칭하기도 한다. 사랑과 불륜이 짬뽕으로 범벅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하나 전한다. 곧 연말이니까. 2차 세계대전 막바지인 1945년 10월 터키에서 대규모 전쟁이 터진다. 발칸반도를 통일한 터키와 서방 연합군의 전쟁이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군대가 터키를 물리치고 이스탄불에 진주했다. 이때 프랑스 군의 한 장교가 터키의 한 여인과 사랑에 빠졌다. 사랑
“국민과 농업인이 안심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작물보호제 유통인으로 다가가야죠.” 올해 신원택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중앙회장은 PLS 홍보·교육 등에 힘을 쏟으며 유통질서 확립, 회원들의 권익보호, 부가가치세 영세율 제도개선 등에 협회와 회원들의 뜻을 모아 매진했다. 신 중앙회장은 PLS와 협회 발전의 연결을 도모하는 노력과 내년 주요계획을 풀어놓았다. 2019년 PLS(농약 허용물질목록 관리) 제도의 본격적인 시행을 앞두고, 작물보호제의 사용과 유통이 농업·농촌을 넘어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농약사용의 중대함이 강조되면서 신원택 (사)전국작물보호제유통협회 중앙회장은 누구보다 치열한 한 해를 보냈다. “우선 협회 회원들이 무리없이 PLS 제도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홍보·교육에 힘을 쏟았습니다. 한편 PLS 시행이 우리 농약유통인들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합니다.” 2016년 중앙회장 당선 때부터 신 회장은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역점을 둬왔다. 그런데 PLS는 반대로 농약유통인을 옥죄는 제도가 되는 건 아닌지… 현장에서 만난 회원들의 원망 섞인 하소연도 들어야 했다. 신 회장은 최종 소비자인 국민이 가장 존중되는 시대에 걸맞게
살날이 많지 않은 노인과 갓 태어난 아기 중에 누구의 삶이 더 가치 있을까? 두 사람의 논쟁을 들어 봤다. A는 노인의 삶에 가중치를 부여했다.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노인의 하루하루는 다른 이들의 하루하루보다 훨씬 가치가 있습니다. 하루하루 소중히 여기는 간절함을 가치로 환산해 보면 얼마나 대단할까요? 게다가 오랫동안 살아온 이력도 엄청난 가치입니다. 체력이 쇠퇴한 만큼 지혜와 경륜이 충만해졌으니 그것을 활용하면 얼마나 큰 이득이 될지 가늠하기 힘들지요.” B는 아기의 삶에 가중치를 더 부여했다. “앞으로 살날이 엄청나게 많이 남은 아기의 가치가 월등히 높습니다. 아기가 후퇴해 자궁 속으로 되돌아간다면 모를까, 점점 성장해 가는 그만큼 가치도 커지는 것 아닙니까? 아기는 외형적으로도 성장하고 내면적으로도 성장하게 될 테니 일단 부모들부터 아낌없이 투자하잖아요? 가치 투자자들한테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어디를 택하겠습니까? 아기에게 투자하는 게 낫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거예요.” 이번에는 그 논리에 대한 반박이다. A가 B의 논리를 반박했다.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따르지요. 아기들에게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생존의 날이 저마다 불명확하고 성
지난 11월 12~16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2018 APSA(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 총회'에서 이진만<사진> 농우바이오 상무가 ‘APSA 집행위원회 위원'에 선출됐다. ‘아시아·태평양종자협회(APSA)’는 아태 지역의 우량종자 생산과 무역 증진을 목표로 1994년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 산하 종자협의기구로 발족한 비정부ㆍ비영리 기구다. 회원자격은 공공ㆍ민간종자회사, 국가 종자협회, 정부기관으로 현재 47개국 590여 회원이 가입돼 있다. 이진만 APSA 집행위원은 "앞으로 한국 종자산업이 발전해 나가려면 종자기업과 정부, 학계가최고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말하고 "현재 가장 인구가 많고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진 식량 생산지역이 아태지역이기 때문에 한국 종자산업의 발전은 물론 아태지역 종자산업의 발전을 도모하는 대변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한국 종자산업을 대표해 APSA 집행위원으로서 회원국 내 회원들과 다양한 의견 교류를 펼치고,종자 교역량 증대와 한국 종자산업의 위상을 높여나가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 기업의 아침 회의 때 일이다. 대표가 간부들에게 물었다. “뱀이, 비얌이… 참 많이 늘어났어요. 왜 그런지 아세요?” 뜬금없는 질문에 모두들 눈만 껌벅껌벅했다. 대답을 바라는 질문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비얌이 실제로 많이 늘어났는지 가늠하기 어렵기도 했다. 뱀의 수를 측정하는 통계기관이 있던가? 그곳은 산림청인가? 통계청인가? 하고 여러 기관을 떠올리는 이, 뱀이 늘어난 이유를 재빨리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분주하게 굴리는 이, 아침부터 비얌을 떠올리며 웅크려 앉은 자신의 모습이 똬리 틀고 앉은 뱀처럼 느껴져 몸서리를 치는 이, 그렇게 제각각 껌벅껌벅하고 앉아 있을 뿐이었다. 대표가 다시 물었다. “지하철에 그렇게 많던 행상들이 싸그리 사라졌지요? 왜 그런지 아세요?” 역시 아무도 답을 하지 않고 눈만 껌벅껌벅했다. 개중에는 지하철 행상들이 줄어든 만큼 뱀의 숫자가 늘었나? 하고, 늘 하던 대로 수치를 맞추려는 이도 있었다. 물론 대부분은 지하철 행상이 줄어든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물건이 팔리지 않기 때문 아닌가. 지하철에서 신문 판매가 사라진 것도 같은 배경 아닌가. 도대체 물건은 어디에서 팔리고 있는 거지? 음음,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이 어느
날마다 먹는 음식, 날마다 만드는 음식을 놓고 별나게 떠드는 시대다. 이른바 셰프 전성시대. 누구나 먹는 음식, 누구나 만들 줄 아는 음식을 놓고 별나게 떠드는 시대. 맛이란 저마다 다르게 느끼고 취향도 저마다 다름에도 불구하고 마치 최고의 음식이 특별하게 존재하는 양 마구마구 떠드는 시대다. 이런 풍류가 영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역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덩달아 셰프에 관한 몇 가지 안줏거리를 만들었다. 셰프가 너무 인기인(다른 말로 엔터테인먼트)이 되어 조리사라면 모두 셰프로 통칭하는데 사실은 식재료 단계에서 고객의 식사 전후까지 모든 것을 책임지는 이들이 셰프(Chef, 총주방장)이다. 그리고 얼마 전까지, 불과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셰프를 대체하는 전문용어는 ‘칼잡이’였다. 요리는 일단 식재료를 손질하는 것으로 시작되고 그 손질의 핵심이 칼이었기 때문이다. 아니다. 식재료를 손질할 때 가장 중요한 (혹은 위험한) 것이 칼질이었기 때문이다. 심지어 일본에서는 (생선 요리가 많은 까닭이겠지만) ‘음식은 칼맛에서 나온다’는 말을 격언처럼 사용한다. 그와 비교해 중국은 ‘불맛’이라 하고 한국은 ‘손맛’이라 한다. 비슷한 문화권인 한-중
봄과 가을은 여름과 겨울의 중간에 있는 계절이다. 봄은 겨울 뒤 여름 앞에 있는 계절이고, 가을은 여름 뒤 겨울 앞에 있는 계절이다. 뭐 누구나 다 아는 자연 현상이다. 봄과 가을은 온도도 비슷하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다. 그런데 봄 하늘은 낮고 가을 하늘은 높다. 이유가 무엇일까. 아니다. 질문이 잘못됐다. 하늘이 높고 낮을 리가 있는가. 하늘은, 높아 보이고 낮아 보이는 것뿐이다. 인간의 눈으로 보는 하늘의 높이(거리)가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 비슷한 온도, 비슷한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봄 하늘은 낮게 내려앉아 있고 가을 하늘은 높이 올라가 있으니. 모두가 배웠지만 어느덧 잊어버린 이유는 바빠서가 아니라 관심이 떨어져서가 아닐까. 알고 있었지만 잊어버린 그 답은 대기 중의 오염물질 차이다. 가을에는 대기 중의 오염물질이 가장 적은 계절이라 하늘이 높다고 한다. 가을의 대기는 왜 깨끗해질까? 앞의 계절 여름에 장마와 태풍이 오기 때문이다. 그들이 대기를 확 쓸어버려 주니까. 장마와 태풍이 땅과 하늘을 청소해 주기 때문에 그 뒤에 오는 가을하늘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반대로 봄은 대기가 불안정하다. 죽은 듯 잠들어 있던 땅에서 꿈틀꿈틀 뭔가가 자꾸 일어나고
한국바스프는 10월 1일자로 김영률 바스프 아태지역 디스퍼젼(Dispersion) 및 수지 사업부 그룹 부사장이 한국바스프 대표이사 회장<사진>으로 취임했다고 밝혔다. 신우성 대표이사는 9월30일자로 정년퇴임을 맞이했다. 김영률 신임 회장은 27년 넘게 화학업계에 종사해오며 글로벌 생활 및 산업용품 기업 헨켈(Henkel)을 거쳐 정밀화학기업 코그니스(Cognis) 아태지역 케어케미컬 사업 총괄 부사장직을 비롯, 코그니스 코리아 대표이사 사장 등 다양한 직책을 역임한 바 있다. 2010년 바스프가 코그니스를 인수하게 되면서 그동안 쌓아온 풍부한 국내·외 시장 경험과 역량을 인정받아 한국바스프㈜ 화학사업부문 사장과 바스프 아태지역 디스퍼젼 및 수지 사업부 부사장직을 수행했다. 바스프의 디스퍼젼 사업 확장을 주도한 김영률 회장은 디스퍼젼 사업부에서 지속적인 혁신, 효율적인 제품관리와 전문적인 솔루션 노하우를 통해 도료, 건설, 섬유결합, 접착제 및 제지용 수지 등 다양한 시장에서 높은 고객 만족도를 창출하며 탁월한 리더십을 나타냈다. 김영률 회장은 “한국바스프 대표로 부임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며 “바스프가 전략적으로 중요시 여기는 한국 시장에 그동안
“논콩 재배 ‘전용 농기계’ 확대 보급돼야” “농기계가 없었으면 논에 타작물을 심는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을 것입니다.” 한은성 죽산콩영농조합법인 사무국장은 지난 2011년부터 논에 콩 재배를 하면서 느꼈던 소회를 이 같이 밝혔다. 그만큼 농기계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한 것. 2011년 당시 논콩 전용 농기계 전무 한 사무국장은 처음 시작할 때에는 콩을 심을 때 맞는 농기계가 없어 걱정이 앞섰던 게 사실이라고 말한다. “‘논에 벼를 심어야지 콩을 싶느냐’는 비아냥거리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벼농사의 한계를 직감했기 때문에 생각이 같은 몇몇 농가를 모아 논에 콩을 심기 시작했습니다. 제일 큰 문제가 농기계였는데 그 당시만 해도 논콩 전용 농기계가 전무한 상태여서 우선 이 문제부터 해결하자는 마음으로 업체와 머리를 맞대고 파종기, 배토기 개발에 몰두해 맞춤형 제품을 현장에 투입하게 됐습니다. 막막했지만 노력하니까 막혔던 길이 열리기 시작했어요.” 맞춤형 농기계 개발…논 타작물 심기 가능 한 사무국장은 논콩재배도 거의 100% 농기계로 작업할 수 있는 벼농사처럼 해야 성공 가능할 수 있다는 생각에 시행착오를 거쳐 맞춤형 농기계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
귀농 귀촌에 관한 조사 자료에서 흥미로운 내용을 봤다. 도시인들이 귀농(또는 귀촌)을 결정할 때 사전탐색이나 심층공부를 하기보다는 ‘즉흥적인 선택’이 (예상보다) 훨씬 많다는 점이다. 귀농인들을 만나 심층 면접한 내용들을 살펴보니, 즉흥적으로 귀농한 배경에는 ‘잘 아는 사람’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인이 소개해서, 지인의 권유에 따라, 지인을 좇아, 귀농 귀촌해 살다 되돌아서는 이들이 뜻밖에 많아 “놀랐다”고, 조사에 참여한 연구자가 놀라워했다. 자신의 운명이 달린 지역의 환경을 알아보고, 문화를 파악하고, 작물을 조사하고, 하다못해 지역과 자신의 궁합을 맞춰보는 일들은 다 강아지에게 맡겨 버리고… 오로지, 사람에 살고 사람에 죽으려 하는 놀라운 사람들. 도시에 살던 사람이 귀농 귀촌을 꿈꾸는 이유는 둘 중 하나다. 도시 생활에 지쳤거나 지루해진 경우, 새로운 환경에서 제2의 인생을 도모하려는 경우다. 그 가운데 농업 농촌을 잘 아는 이도 있고, 대충 아는 이도 있고, 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은 전혀 모르는 이도 있다. 어쨌든, 농촌을 아는 이 모르는 이 할 것 없이 ‘지인’에 대한 의존도는 절대적인 것이다. 지인은 누구인가. 이들이 말하는 지인은 ‘대충
지역조합은 농가경영 도움주는 ‘울타리’ 농협중앙회는 농기계은행 사업 일환으로 각 지역마다 농작업 대행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경남지역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지역농협이 율곡농협이다. 강호동 율곡농협 조합장은 농작업 대행사업이 농촌인력 감소와 고령농·여성농업인들에게 가장 필요한 경제 환원사업이라고 평가한다. “파종부터 수확까지 밤낮 없이 농작업 대행을 수행하면서 농가에게는 효자란 소리까지 들을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율곡농협의 농작업 대행사업은 300농가 400ha에서 실시되고 있으며, 3월부터 트랙터 쟁기질 작업, 3~5월 로터리작업, 5~6월 물 로터리작업과 이앙(모내기)작업, 9~11월 콤바인 수확작업 등을 총괄로 도맡아 하고 있다. 특히 저렴한 대행 비용도 농가경영에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항공방제 사업도 병행 실시하고 있다. “농민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작업 중 하나가 방제입니다. 그래서 4개 지역농협이 공동으로 방제단을 구성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항공방제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드론과 무인헬기를 이용해 3~5월 마늘·양파 밭과 7~9월 논에 방제를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는 드론을 이용해 소규모 산골 논밭까지 구석구석 방제해
오른쪽 눈이 욱신욱신 쑤셔 안과병원에 들렀다. 다행히 큰 병이 아니라 알레르기성이란다. 의사는 “환절기에는 몸을 무리하게 놀리지 말라”고 조언했다. ‘눈’과 ‘환절기’와 ‘무리’가 무슨 상관일까? 마땅한 연계성이 떠오르지 않아 구태여 질문을 했다. 의사는 쉽고 짧고 친절하게 그 이유를 알려 주었다. “계절이 바뀔 때 질병이 찾아오는 이유는 ‘몸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기’ 때문이고, 그런 몸들은 대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입니다.” 즉, 의사는 ‘당신 몸은 과거보다 면역력이 떨어져 약체가 돼가고 있으니 건방지게 옛날 생각만 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를, 에둘러 표현한 셈이다. 고마운 의사였다. 며칠 뒤 한 모임에 나가 ‘눈과 환절기와 무리와 면역력’에 관한 썰을 풀었다. 그러자 한 사람이 벌에 관한 썰로 응대했다. 우리나라는 밀원(蜜源;꽃밭)이 작아서 믿음직한 ‘한봉가(韓蜂家)’ 찾기가 너무 어렵다는 얘기부터, ‘진정한 벌꿀’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이르기까지 별의별 이야기들을 쏟아냈다. 그의 말에 따르면 프로폴리스야말로 면역력 증강에 가장 효과가 좋은 천연식품이고, 양봉(養蜂)이야말로 가장 친환경적인 산업이며, 벌이야말로 인간들이 존경하고 따라야 할 모범적 동물이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