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밀 빵·과자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 확대를 진작시키는 행사가 열려 관심을 모았다.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이달 6일 (사)한국제과기능장협회와 함께 국산 밀가루 소비 확대를 위한 2025년 ‘제9회 국산밀 활용 제과·제빵 아이디어 공모전’을 열고, 올해의 국산 밀 빵·과자를 선정했다.
공모전에 사용된 국산밀은 제빵용(강력분) ‘황금알’ 품종과 제과용(박력분) ‘고소’ 품종이다. 밀가루는 농진청의 ‘밀 산업 밸리화 조성 사업’을 통해 만들어진 제분시설(김제 우리농촌살리기 공동네트워크)에서 생산됐다.
농진청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번 공모전에는 한국제과기능장협회 지회 추천을 받은 기능장 44개 팀이 참가했다. 사전에 제공된 고품질 국산 밀가루로 제품을 만들어 당일 출품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심사 결과, 제과 부문 최우수상은 김경선 씨(하레하레, 대전광역시), 제빵 부문 최우수상은 김지은 씨(더슬로우 베이커리, 경남 진주)가 수상했다. 이와 함께 금상 4명(제과·제빵 부문별 2명), 은상 6명(제과·제빵 부문별 3명)도 선정됐다.
심사위원들은 “국산 밀 고유의 특성을 잘 살린 독창성과 완성도 높은 작품이 많았다”며 “이번 행사가 국산 밀의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이번 공모전으로 제빵용 ‘황금알’과 제과용 ‘고소’ 품종이 다시 한번 주목받았다.
전북 김제시에서 생산되고 있는 ‘황금알’은 단백질 함량이 약 12.2%로 높고, 글루텐 조성이 우수해 빵으로 구웠을 때 잘 부풀고 조직이 고르게 형성되는 장점이 있다. 수발아와 쓰러짐에 강하며 1월 최저기온이 평균 –8°C 이상 지역(산간 고랭지 제외)에서 재배할 수 있다.
이번에 제빵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지은 씨는 ‘황금알’ 밀가루에 바닐라빈, 허브잎, 코코아 초콜릿을 이용한 페이스트리와 레몬 조각, 허브로 장식한 건강빵을 출품해 맛과 시장성, 예술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국산 과자용밀 ‘고소’ 품종은 천안시에서 생산되고 있다. 단백질 함량이 약 8.6% 정도이며, 과자로 구웠을 때 넓게 퍼지고 표면이 고루 잘 갈라져 제과 적성이 우수하다. 적립계로 답리작 다수성을 자랑하며 수발아 저항성이면서 도복에 강하다. 1월 최저기온 평균 –10°C 이상 지역(중산간지 제외)이면 재배할 수 있다.
제과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한 김경선 씨는 ‘고소’ 밀가루에 단호박, 수수, 쑥, 메밀, 밤 등을 이용한 타르트와 과자를 선보여 맛과 대중성은 물론 독창성 부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고종민 농촌진흥청 식량산업기술팀장은 “공모전이 해를 거듭할수록 밀가루 소비 핵심 수요자인 제과·제빵 전문가들에게 국산 밀가루의 가공적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창구가 되고 있다”며 “국산 밀가루 구매처 안내, 품종별 특성 정보 제공 등 실질적 소비 확대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7년 제1회 공모전 개최 이후 해마다 열리는 ‘국산밀 활용 제과·제빵 아이디어 공모전’을 통해 현재까지 총 304종의 국산 밀 제과·제빵 조리법(레시피)이 개발돼 정보 제공과 소비 확대에 도움을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