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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주요 농기계, 대형화 물결 타고 수입산 더 늘었다

’20년 대비 트랙터 증가(61.1%), 이앙기(-49.4) 콤바인(-15.9) 감소
정부 융자지원 매출, 주요 기종 대형화와 수입산 뚜렷한 공급 증가
트랙터 60마력 이상 65.8%, 승용이앙기 100%, 콤바인 5조이상 87.9%

트랙터 융자지원 매출액 5326억, 고가인 100~150마력미만 45.3%
수입산 매출액 비중 트랙터 29.9%, 승용형이앙기 65.1%, 콤바인 55.7%
승용형이앙기 대수 일본산이 국내산 앞질러, 7조콤바인 수입산 장악

국내 농업기계 산업 매출액이 기존 추정치 4.5조원을 크게 상회하는 6조원 수준임을 새롭게 증명한 농기계조합의 발표(한국농업기계학회 연구용역)와 함께 농업기계 산업의 위상 제고 및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새롭게 파악된 ‘국내 농업기계 공급 동향’, ‘농업기계 공급업체 매출액’과 ‘사후봉사 매출액 규모’ 등을 통해 우리 농업기계 산업의 미래 발전 방안을 찾아본다. <편집자 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 한국농업기계학회 연구용역을 통해 추진한 ‘농업기계 산업규모 파악을 위한 연구’ 결과가 우리나라 농기계 시장규모와 공급 동향의 현주소를 보여줘 업계의 관심이 모아졌다. 


국내 농업기계 산업 매출액(2022년)은 총 5조9756억원이며, 이 가운데 국내 농업기계 공급 및 사후봉사 매출액이 62.3%인 3조7250억원, 수출 농업기계 매출액이 37.7%인 2조2506억원으로 국내 매출액이 1조4750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매출액은 지금까지 정부 융자지원 농업기계 매출액을 근거로 추정한 2조3000억원에 비해서도 1조4200억원 정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기계조합은 “이번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 농업기계 전체 산업규모가 6조원 수준으로 기존 산업규모 추정치인 4.5조원(내수 2.3조원/수출 2.2조원)을 훨씬 상회한다는 것을 증명함으로써, 산업 위상 제고 및 경쟁력 강화 등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보고서는 농업기계 여건 변화에 따른 국내 농업기계 공급 동향 파악 부분에서도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농업기계 수요는 농가 인구의 지속적 감소와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은퇴농의 증가에 따라 당분간 감소하고, 대형·고성능 농업기계의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므로 국내 농업기계 업체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2년 대형 농업기계 공급대수 비중은, 트랙터 74kW이상 30.8%, 승용이앙기 7~8조 26.6%, 콤바인 6~8조 51.3%로 2015년 대비 각각 17.5%p, 16.5%p, 26.6%p가 증가했다.

 
또한 대형 규격으로 갈수록 수입산 농업기계 매출액 비중이 높았는데, 트랙터 58kW이상은 43.3%로 58kW미만에 비해 28.4%p 정도 높았다. 승용이앙기 7~8조는 79.9%로 6조 이하에 비해 22.4%p, 콤바인 6~7조는 62.1%로 5조 이하에 비해 16.8%p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농업기계화 여건에서 주요 요소는 농가인구의 감소와 고령화이다. 총인구 중 65세 이상이 2022년 18.0%인 반면 농촌지역은 50.0%로 고령화가 도시보다 3배 정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급격히 고령화 되는 농촌 현실에서 농산물의 안정적 생산을 위해 농작업의 기계화가 중요하지만, 농업기계를 주로 다루는 농가 경영주의 급격한 고령화로 인해 앞으로 농업기계 운전자 부족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국내 수·위탁 농작업이 대부분 농가 간에 이루어짐을 고려할 때 가까운 미래에 농업기계 운전자 부족으로 농업기계 구입이 어려운 소규모 농가는 적기 농작업 수행에 어려움까지 예상된다. 이에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위탁작업 물량에 대응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주요 농작업에 대한 기계화율을 보면, 벼농사는 99.3%로 농작업의 기계화가 거의 이루어진 반면에 밭농사는 63.3%로 미흡한 상태이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정부 정책사업으로 밭농사용 농업기계 중심의 임대사업을 지자체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2022년 현재 전국 142개 시군에서 9만여대의 농업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농업기계 공급업체에서는 기계화가 미흡한 밭작물용 파종·정식, 수확기 개발을 통해 지자체 농기계임대사업소 또는 대규모 밭작물 농가에 적극적인 보급이 절실하다. 

 

2022년 우리나라 주요 농업기계 보유대수는 트랙터 30만8800대, 이앙기 17만3000대, 콤바인 7만3100대로 2000년 대비 트랙터는 61.1% 증가하였지만 이앙기와 콤바인은 각각 49.4%, 1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그림1] 트랙터의 보유대수 증가는 연중 다양한 농작업에 활용되고, 경운기를 사용하던 고령 농업인이 작업의 편이성 때문에 구입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했다. 반면 이앙기와 콤바인은 크게 감소했다.

 

특히 이앙기는 보유대수가 많은 보행형이앙기의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농업기계를 주로 다루는 농가경영주의 급격한 고령화에 의한 은퇴농의 증가로 농업기계 보유대수의 전반적인 감소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농작업 대상 작업량이 비슷할 경우, 농업기계 보유대수 감소는 농업기계의 대형화 추세를 반증하는 것이다. 2022년 기종별 대형 규격 대수를 보면 44kW(60PS)이상 트랙터는 37.6% 비중을 차지했으며, 승용이앙기는 55.7%, 5조 이상 콤바인은 37.6%로 2010년 대비 각각 8.5%p, 24.6%p, 18.4%p 정도의 ‘대형 농업기계’ 보유대수 비중이 증가했다. 


농업기계 융자지원 매출액 현황을 통해서는 주요 기종의 대형화와 함께 수입산의 뚜렷한 공급 증가가 파악된다.

  
정부지원 농업기계 융자지원 매출액은 2010년 이후 1조 원 내외로 이 가운데 트랙터, 이앙기, 콤바인이 매출액의 80%인 8000억원 정도이며, 이들 3기종 외의 농업기계가 2000억원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표1]


그러나 트랙터, 승용이앙기, 콤바인 등의 주요 농업기계는 융자지원 공급 매출액이 70% 이상인 만큼 업계의 판매공급 전략 수립에서 주요 지표가 되고 있다. 


대형 농업기계 융자지원 공급대수는 2000년 이후 크게 증가하여 2022년에는 트랙터 60PS 이상 65.8%, 승용이앙기 100%, 콤바인 5조 이상 87.9%로 대형·고성능 농업기계 공급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그림2]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2년 트랙터의 융자지원 공급대수는 1만402대로 규격별 분포는 중형트랙터 29~44kW(40~60PS)미만이 32.4%, 44~58kW(60~80PS)미만 31.5%, 74~110kW(100~150PS)미만 29.9% 순이며, 29kW(40PS)미만 소형 트랙터는 2.3%에 불과했다. 


전체적으로 트랙터의 공급은 29~58kW(40~80PS) 규격과 74~110kW(100~150PS) 규격이 94% 정도 차지하는데, 특히 74~110kW 규격은 최근 공급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2022년에는 2015년에 비해 17.0%p가 증가했다. 


이번 보고서는, 대형 농업기계의 공급 비중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대비해 국내 농촌환경 변화를 고려한 기술개발 및 영업전략 수립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2022년 트랙터의 융자지원 매출액은 5325억7400만원으로 규격별 분포는 가격이 고가인 74~110kW(100~150PS)미만 규격이 45.3%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44~58kW(60~80PS)미만 28.7%, 29~44kW(40~60PS)미만이 17.9% 순으로 나타났다.[표2] 


2022년 승용이앙기의 융자지원 공급대수는 3104대로 규격별 분포는 6조가 73.2%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다음으로 7조와 8조가 26.6%를 차지했는데, 해가 갈수록 7조 이상의 승용이앙기 공급대수가 증가하고 있다. 


승용이앙기 7조와 8조의 공급대수가 크게 증가하는 원인은 경영주 고령화에 따른 농가보유 이앙기 대수가 크게 감소한 결과로 적기 작업기간에 많은 면적의 작업을 하기 위한 이유로 해석된다. 


승용이앙기 규격별 융자지원 공급 매출액 분포를 보면 대형화 추세가 뚜렷하다. 승용 6조가 66.1%로 가장 많이 보급됐고, 7~8조는 33.8%로 2015년 대비 19.3%p 증가했다.

 
같은 해 콤바인 융자지원 공급 대수는 1900대 정도로 2015년 대비 37.1%나 감소한 모습이다. 규격별 공급대수는 6조가 41.8%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5조 36.6%, 4조 12.1%, 7조 8.1% 순으로 나타났다. 


2022년 콤바인의 융자지원 공급 매출액은 1650억원 정도로 2015년 대비 20.9%가 감소했다. 대형 콤바인의 공급 비중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지만 공급 대수가 크게 감소해 매출액 증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규격별 매출액 비중은 5조와 6조가 80% 정도를 차지하는 만큼 국내 시장 매출액 증대를 위해 국내 업체의 가격 및 품질에 대한 경쟁력 강화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주요 기종의 융자지원 공급 매출에서 수입산의 증가가 두드러지는 것도 눈에 띄는 동향이다. 


2022년 국내 농업기계 융자지원 공급 매출액을 보면, 트랙터, 승용이앙기, 콤바인 등 3기종의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39.1%로 2015년 대비 6.6%p 증가했다.[표3] 일본 공급법인이 26.5%를 차지하는 것을 고려하면 12.6%는 국내 농업기계 공급업체가 수입해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종별 수입산 매출액 비중은 트랙터 29.9%, 승용형이앙기 65.1%, 콤바인이 55.7%로 2015년 대비 각각 5.3%p, 5.0%p, 17.4%p 증가했는데, 특히 콤바인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를 보였다.

 
보고서에서는, 수입산에 비해 국산 농기계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미흡한 대형 기계의 공급 증가를 수입산 매출액 증가의 원인으로 파악했다. 대형 농업기계의 지속적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만큼 업체의 대책 마련도 촉구했다. 


2022년 트랙터의 공급대수 가운데 수입산의 비중은 평균 18.2%로 2015년 이후 변화가 거의 없으며, 규격별로는 58kW(80PS)이상의 대형 트랙터에서 수입산 비중이 컸다. 특히 110kW(150PS)이상의 경우 국산 트랙터 모델이 없어 수입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수입산 트랙터 규격별 공급대수 비중을 보면, 2022년도에 74~110kW(100~150PS) 규격을 제외하고는 전년도에 비해 모두 증가했다. 특히 58~74kW(80~100PS) 규격은 20.3%p나 증가했다. 다만, 74~110kW 트랙터는 2015년 이후 38% 내외를 차지하다 2022년에는 29.1%로 전년도에 비해 8.9%p가 감소했다.[표4] 


매출액에서도 수입산의 비중은 30% 정도로 변화가 거의 없으며, 규격별로는 58kW(80PS)이상에서 수입산 비중이 크고, 특히 58~74kW(80~100PS) 규격에서는 수입산 매출액이 국산보다 많아진 현상을 보였다. 


승용이앙기 융자지원 공급대수는 수입산(일본)의 비중이 국내산을 앞질렀다. 2022년은 수입산(일본)이 평균 58.0%이다. 특히 7조와 8조 승용형이앙기는 수입산 매출액 비중이 75.5%로, 대형화로 갈수록 수입산 비중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매출액 분포를 보면, 승용 4조는 수입산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6조는 수입산이 매출액의 57.4%, 7~8조는 79.9%로 매출액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표5]


수입산 콤바인 공급대수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2년 45.5%로 2015년 대비 14.3%p가 증가했다. 5조 콤바인은 공급대수의 절반을 차지하고, 7조 콤바인은 전적으로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다. 


콤바인 공급대수의 78% 정도를 차지하는 5조와 6조 콤바인의 경우 앞으로 국산과 수입산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했다.[표6]


융자지원 콤바인 매출액에서 수입산의 비중은 55.7%로 국산에 비해 많고, 4조를 제외한 5조 이상 콤바인 규격에서는 수입산 매출액 비중이 5조 53.6%, 6조 52.8%, 7조 100%, 보통형 60.0%로 2015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