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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인터뷰

농업생태계를 바꾸는 큐빗(CUBIT) 입체농법 개발

-------------백주현 후르츠팩토리 대표--------------

‘3작물 3배 수확용 입체적 스마트팜 하우스’
농식품부 벤처육성기업 후르츠팩토리의 도전
큐빗의 ‘공기 분리’를 이용해 다수 작물 재배
특허 받은 이동식 발판 이용해 고소작업 가능
재배 매뉴얼도 데이터화 원스톱 솔루션 보급

 

작목에 따라 특정 계절에만 가능한 시설재배가 아니라 연중재배를 할 방법이 없을까? 투입된 시설비 대비 높은 매출을 빠른 시간 내에 얻을 수는 없을까? 극심한 기후위기와 농업 시장 환경의 변화를 극복하는 농업 생태계를 만들 수 있을까?


후르츠팩토리가 ‘큐빗(CUBIT) 입체농법’을 개발하기까지 가졌던 고민이다. 문제를 푸는 열쇠는 발상의 전환에 있었다. 온대성 식물의 단점을 역이용하고, 공간을 수평적 제한에서 벗어나 입체적으로 활용하니 수익 극대화가 자연스럽게 실현됐다.


경기도 여주 가남읍에 위치하고 있는 후르츠팩토리의 330㎡ 규모 실증 하우스 큐빗(CUBIT) 팜에서는 천마와 쌈채소, 딸기, 포도가 각각 다른 높이에서 함께 재배되고 있는 모습을 만날 수 있다.


“그게 어떻게 가능하냐고 반문했다가 와서 보시고 나면 ‘되는구나’라고 고개를 끄덕이세요.” 백주현 후르츠팩토리 대표의 이야기다.


큐빗을 한국형 스마트팜 솔루션으로 보급하고 있는 후르츠팩토리는 농식품부와 농진원이 주최, 주관하는 ‘2024 농식품 벤처육성 지원사업’에서 벤처육성기업으로 선정됐으며 경기도 화성시에서 주최한 ‘2024 H-스타트업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받았다.


큐빗 팜에서는 ‘공기 분리’를 이용해 다수의 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공간 분리’와는 좀 달라요. 공간 분리는 같은 온도에서 작물을 나눠놓는 것이라면 큐빗 팜은 아예 공기를 분리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했어요. 겨울에 아래층에서 가온을 하고 딸기를 재배하면 그 공기가 딸기에만 영향을 주고 위층으로는 오지 않는 거죠.”


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큐빗이지만 농진청의 스마트팜 표준 등 기술 표준을 지키면서 설계를 했기 때문에 국가 지원사업이나 지자체 사업으로도 확장이 가능하다.


큐빗은 외부에서 보아도 다층 구조를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모습이다. 계단을 이용해 위층의 포도 재배구역으로 올라가면 공간을 분리하고 있는 이동식 발판을 만날 수 있다. 특허도 보유하고 있는 이동식 발판은 큐빗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장치이다. 레일을 이용해 앞·뒤로 움직이면서 수확 등 고소에서의 작업을 가능하게 해준다.


청년 창업주의 농장이라고 믿어지지 않는 재배 노하우가 곳곳에서 빛나는 것은 후르츠팩토리에 참여하고 있는 백용 기술책임의 역할 덕분이다.

 


“포도의 기본 제식 거리가 3m 내외인데 이곳에서는 2m로 충분해요. 아래층에서 올라온 포도나무 가지가 공중으로 많이 들려있기 때문에 환기가 잘 됩니다. 일반 재배법에서는 주지가 1.2m 정도 올라오는데 여기는 훨씬 높습니다. 그렇다 보니 곰팡이균의 피해에서도 벗어날 수 있어요. 밀식재배를 하니까 당연히 생산성이 높아지죠.”


백용 기술책임은 농식품부 WPL 현장교수를 역임했던 만큼 포도 농사 등의 여러 노하우를 후르츠팩토리에 적용하고 있다. 백주현 대표는 아버지인 백 책임의 다양한 농업 기술까지 매뉴얼에 포함해 ‘3가지 작물 3배 수확용 입체적 스마트팜 시설 하우스’(특허보유) 솔루션을 구성했다.


백주현 대표는 후르츠팩토리의 미션과 비전에 대해 ‘지속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고 사람을 이롭게 하며, 누구나 언제나 농사를 짓는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곳’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창업에 나선 백 대표에게 농업은 미래 비전이자 도전 과제이며 참신한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의 터전이다.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기후위기와 농업 시장 환경의 변화 앞에서 새로운 농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 창업농과 신규 농업인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연중 재배를 하므로 농업인도 일주일에 5일 하루 6시간 근무하면서 규칙적인 근로와 여가를 계획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자체 실증 연구를 통해 큐빗의 연 매출은 3.3㎡당 50만원 이상이며 순이익 35만원 이상으로 산정됐다. 농업 투자가 가능한 수익률이므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작목도 딸기, 포도뿐 아니라 여건에 맞는 다양한 작물 포트폴리오로 대체할 수 있다.


올해 3300㎡ 이상의 새로운 큐빗을 계획하고 있는 후르츠팩토리는 현장과 실증연구를 통해 축적한 재배 매뉴얼과 노하우들을 데이터화 하여 제공하는 등 큐빗 원스톱 솔루션을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00㎡에서 1만㎡ 이상까지 다양한 규모의 큐빗이 가능하며 체험농장이나 카페와의 접목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