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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춘계학술대회]한국농업기계학회, 국제경쟁력 가진 농기계 방안 모색

강창용 선임연구위원, “3년내 구조조정ㆍ우수농기계 집중지원 필요”

한국농업기계학회는 지난달 29일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에서 ‘농업환경 변화에 따른 농기계분야 대응 및 신기술 활용’을 주제로 한 2016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이양호 농촌진흥청장의 ‘창조농업과 농업기계’, 문명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센터장의 ‘3D 프린팅기술의 농업응용’,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외국제 농기계시장 몫 확대요인과 문제, 대응방안’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최창현 한국농업기계학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국제 경쟁력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학회장은 “우수한 농기계 생산을 위해서는 여타 분야의 신기술 융합을 통한 핵심기술 개발이 가능하다”며 “농업의 변화에 따라 농기계의 역할도 달라지는 것이므로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국제 경쟁력을 가진 농업기계의 방향을 모색하자”고 말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노외기계시스템분야 49편의 논문과 농산물·식품가공학분야 8편, 생물생산시설 및 환경공학분야 18편, 생물공정공학분야 7편, 정보처리 및 복합기술분야 17편 등 총 99편의 논문이 구두와 포스터로 발표됐다.


이양호 농진청장은 주제발표에서 “우리 농업이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한 미래 농업, 특히 ICT, 인공지능, 로봇 등 첨단기술 중심의 과학농업을 통해 미래 성장 산업으로 도약하는데 중심적인 역할을 농업기계가 담당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병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센터장은 “농기계 제작에 있어 3D프린팅 기술의 적용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실제로 농작업기의 일부분에 3D프린팅을 통한 부품이 사용되고 있고 도시농업에 필요로 하는 작물재배용기에도 적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멕시코의 농업용 드론 디자인, 미국의 해충포집기에도 사용되며 중국에서는 동자 모양의 틀을 3D프린팅으로 제작, 해당모양을 틀에 넣고 다 자랄 때까지 열매의 모양을 변형시키는 방법으로 재배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또한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틀을 만들어 각종 글귀 및 그림을 새기는 재배법도 시도되고 있다고 전했다.


향후에는 기존 한옥 재료인 목재 흙, 돌, 모래, 한지 소재 등이 3D프린팅 기술에서 활용될 전망이며, 차세대 기술인 4D프린팅 기술과도 연계돼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 20억 달러 달성”… 내수 70%는 지켜야
강창용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농기계 시장은 성장이 정체된 상태에서 외국산, 특히 일본산 농기계의 국내 시장 잠식이 빠르고 폭넓게 진행돼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농기계가 일본산으로 대체된 상태”라고 밝혔다.


일본산 농기계가 국내 시장을 장악하게 된 주요인으로는 국내 농기계 기업들의 중장기 연구개발 미흡으로 인해 일본제 농기계보다 상대적으로 성능과 품질이 낮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일본산 농기계에 비해 품질 저위의 폭이 큼에도 불구하고 국산 농기계 가격이 일본산을 따라잡고 있는 요인도 한몫을 하는 셈이다.
강 연구위원은 특히 “국산 농기계의 경우 잦은 모델변경을 통한 가격 인상, 단종으로 인한 잦은 고장과 사후봉사의 유리성을 상실해 가고 있으며 이는 내구성 문제와 함께 농민들의 국산 농기계 선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국내 농기계 유통시장은 일본제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여러 농기계 가격마저 혼란스런 와중에 농협중앙회의 최저가 입찰까지 겹쳐져 결국 농기계 가격의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는 비판이다.
강 연구위원은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으로의 확대진출을 통해 수출 20억 달러 달성과 함께 내수시장 70% 수준을 사수해야 한다”며 “중기적으로 국내 농기계 산업의 구조조정을 3년 내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3~5년 내 일본 농기계 품질과 기술 수준 95% 이상 달성, 2016년도 국산 농기계 가격의 30% 내외 인하, 농협중앙회 최저가 입찰제도 등 유통질서 혼란 요인 제거 등이 달성돼야 한다고 밝혔다. 


농업공학부 출연기관화…혁신위 설치도 
국내 농기계 산업의 구조조정을 위해서는 우수 농기계와 기업 선발을 위한 농기계 산업 구조혁신위원회(가칭)을 설치해 농민과 전문가 등의 객관적 조사를 통한 중심 기종과 기업 선정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위원회는 선정된 농기계와 생산 기업에 대한 집중적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자체적 기술개발과 세계시장 진출 전략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제안이다. 아울러 농기계산업 구조개선과 발전전략 본부를 농기계조합에 설치해 통합적으로 관리할 필요성도 함께 제기됐다.


또한 빠른 시일내 일본산 농기계 품질과 기술수준을 따라잡기 위한 방법으로 농진청 농과원 산하 농업공학부를 기업 친화적 조직으로 혁신해 필요시 정부·출연기관으로 독립, 자립적인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관심을 끌었다. 아울러 연구개발 로드맵을 확정하고 산업통상부와 농림축산식품부 가용 연구자원의 확보를 통해 집중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1모델 전략’을 견지해 잦은 모델 변경을 지양하고 공동사용 부분의 공동개발과 사용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다.


2016년 국산 농기계 가격의 30% 내외 인하 필요성도 강조됐다. 전면적인 국내산 농기계에 대한 원가조사를 실시, 적정가격을 유인하고 중장기 전략의 달성 시까지 자율적인 가격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정 농기계 가격에 대한 구입융자 및 산업지원 자금의 차등적 지원 등으로 농기계가격 안정화를 강화할 것도 제안됐다. 또 가격인하에 대등한 효과가 기대되는 기술개발과 더불어 모델이 변경되더라도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야만 국내산 농기계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농협중앙회의 최저가 입찰제 개선방안 마련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지도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 또한 농기계기업과 농기계대리점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구축하고 지나친 가격할인과 비합리적인 거래관행도 개선해야할 대상으로 지적됐다. 이와 함께 중고농기계 거래질서 확립과 상설전시·판매장 설치, 해외수출 촉진 등을 통해 중고농기계 거래 활성화 필요성도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