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상고온, 폭우 등으로 농산물 생산에 피해가 발생하면서 우리 식탁에 오르는 먹거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탄소 배출과 물 사용량을 절감하는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구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통적인 축산업은 인류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이나 온실가스 배출, 토지‧물 등 많은 자원의 투입, 곡물 사료 소비 등의 한계가 있다. 식용곤충은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 구축을 위해 꼭 필요한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곤충은 사육 효율이 높고, 같은 양의 단백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사료와 물의 양이 축산보다 적다. 또한,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은 비료나 사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 지속 가능한 농업환경에 부합한다. 국내에서도 식용곤충은 지속 가능한 미래 단백질 자원으로 주목받아 시장 규모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며, 전체 곤충산업 중 44.8%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식용곤충이 본격적으로 식품 산업에 안착하려면 무엇보다 소비자가 안심하고 섭취할 수 있는 위생 관리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곤충은 사육‧수확‧가공의 각 단계에서 세균 등 이물질에 노출될 수도 있다. 특히 수확 후 세척과 열처리 과정은 안전성
<실장급 승진> △농업혁신정책실장 김정욱
필자가 네덜란드 바헤닝언 대학교(Wageningen University & Research, WUR)에서 주관하는 섬머스쿨 프로그램에 참여한지 1년이 다 되어간다. 바헤닝언 대학교는 지속 가능한 농업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대학으로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전 세계 농업 분야 연구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지난 프로그램에서 필자는 네덜란드의 생태농업 실천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처음 방문한 농장은 약 0.5헥타르, 1500여 평의 작은 규모로 단 두 명의 농장주가 관리하고 있었다. 이곳은 생산성보다는 기후회복력, 생물 다양성, 생태적 안정성을 최우선 목표로 운영되고 있었는데, 이를 고려해 병해충 방제와 토양관리, 작물의 배치를 생태적 관점에서 설계한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농장에서 우리 재생유기농업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 선명하게 보였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것은 토양 교란을 최소화한 경운 없는 토양관리 전략이었다. 작물이 자라는 이랑에는 퇴비를 두껍게 깔아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고랑에는 톱밥을 덮어 수분 증발을 막고 잡초 발생도 줄였다. 이는 경운 없이도 토양구조와 미생물 활성을 유지하고 비료 사용량은 물론 제초 작업에 드는 노동력도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한 근본-원인 분석(Root Cause Analysis)과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적 사고(System Thinking), 그리고 그 결과로 도출된 포괄적인 대책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시대와 여건에 따라 해법은 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안하는 방책을 모두 불변의 진리라고 오해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실제로 우리는 ‘불변의 가치성취’라는 불가능한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대책을 제안·협의·결정해 나갈 뿐이다. 지향하는 미래 농업의 모습에 맞는 비료의 생산과 소비를 설계하자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이다. 이미 보편화된 ‘기후스마트농업’을 전제로 이에 적합한 비료의 요건은 무엇이며, 이를 개발·생산·사용하기 위한 실행 경로는 무엇인지를 심사숙고하고, 주어진 상황 속에서 최선의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 바로 발전적 책략이다. 기후스마트농업은 환경문제와 기술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려는 농업혁신을 의미한다. 환경부하를 최소화하면서 고도의 기술을 활용하여 농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상충된 목표의 동시달성을 요구한다. 이는 비료 산업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아산화질소 저감과 건강한 생태순환을 위한 사용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에서도,
<과장급 직위승진> △청장비서관 나상수 <과장급 전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운영지원과장 손영상 △기획조정관실 고객지원담당관 우강하 △운영지원과장 김정현
유사한 이유로 인한 상황전개와 결과, 그에 대한 요구사항이 지속적이라면, 이는 구조적인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구조적인 문제에 대응해서는 근본원인 분석(Root Cause Analysis)이 필요하다. 나아가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 하나하나 대응적 해결책 강구가 아닌 시스템적 사고(System Thinking)와 포괄적인 방책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리나라 화학비료산업을 보면 바로 이러한 구조적 상황과 문제를 품고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화학비료의 원료확보와 수입, 생산과 공급, 그리고 소비까지의 특성을 살펴보면 그 문제의 속성이 구조적이라는 점이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화학비료의 원재료 모두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가격에 대한 결정권이 없다. 둘째 화학비료산업은 장치산업으로 생산제품은 단순하고, 대량생산이 가능하며 따라서 재고판매가 용이하다, 셋째 화학비료 제조회사 간 화학비료 제품 간 품질의 차이가 미미하다. 넷째 국내 화학비료시장의 성장은 어렵다. 다섯째 여전히 농협중앙회의 수요자 독점구조는 배제하기 어렵다. 여섯째 우리 농업에는 낮은 가격의 비료가 필요하다. 일곱째 국내 화학비료산업은 계속 원재료가격
<국장급 파견 복귀> 농업혁신정책실 농업정책관 윤원습 (8.18일자) <과장급 전보> 농업혁신정책실 농업정책관실 공익직불정책과장 김희중 <과장급 지원근무> 농업혁신정책실 농업정책관실 과학기술서기관 안정모 (8.19일자) <과장급 전입> 농업혁신정책실 농업정책관실 농지과장 김기환 (8.21일자) <과장급 복직> 기획조정실 국제협력관실 검역정책과장 이수현
미국과 중국의 광활한 고추밭에서 펼쳐지는 기계수확 현장을 본 적 있는가? 드넓은 들판을 가로지르며 정교하게 고추를 수확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이처럼 선진 농업 국가들이 기계화를 통해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안, 우리나라 고추 기계화율은 48.9%로 고구마(76.2%), 양파(68.9%) 등 다른 밭작물(평균 67.0%)에 비해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이러한 낮은 기계화율은 고추의 형태적 특성과 한국의 기후 특성에 기인한다. 고추는 열매가 작고, 잎이 혼재되어 있으며, 익는 시기가 불균일하다. 또한 줄기와 열매가 단단하지 않아 농기계로 수확하면 손상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우리나라 고추 수확 시기에 발생하는 장마와 태풍은 기계 접근을 더욱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품종·기계·재배의 조화가 필요하다. 기계수확에 최적화된 품종, 고추를 손상 없이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기계, 기계가 잘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재배법과 포장 관리의 표준화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고추 기계수확에 적합한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최초의 기계수확형 품종 ‘생력211’, ‘생력213’ 등을 2003년에 출원
본보 칼럼( 2025.01.01.), “제안된 개정 농안법은 ‘농망법(農亡法)’일까”에서 필자는 국회가 제안한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과 재해대책법 일부 개정법률(안)에 대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태도, 즉 농망(農亡) 4법이라는 발언과 재해대책법은 법 자체가 재해수준이라고 비판한 점을 우려한바 있다. 법이 시행되면 농업은 망한다는, 간담(肝膽)이 서늘할 정도의 협박성 표현을 공식화한 장관의 매우 잘못된 경솔함을 꾸짖었었다. 그리고 지도자의 덕목으로써 지혜를 바탕으로 하는 절제와 심모원려(深謀遠慮)를 권유했었다. 여전히 그 자세를 견지하고 있던 전임 농정의 수장을 이재명 정부에서 연임시켰다. 농림식품부장관의 유임은 상당히 충격적이다. 황당한 발언, 극단적 표현을 동원하여 반발하던 그 정책을 현 정부에서 수용하고 있다. 정 반대의 상황에 대한 장관의 입장이 묘하다. 왜냐하면 장관 유임 뒤 “이재명 정부의 국정철학에 맞춰 쟁점 법안과 정책들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겠다”며 ‘농망법’을 ‘희망법’으로 만들겠다고 말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조변석개(朝變夕改)하는 장관의 태도를 쉽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반응은 관련된 수많은 사람, 조직과 단체
세계 화학비료시장의 미래는 낙관적이다. 국제 3개 연구기관(ResearchAndMarkets, IMARC group, Precedence Research 평균)에 따르면, 미래 화학비료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3.13%, 금액으로 보면 2034년 2,677억 달러에 이를 것이다. 세계 경제성장률(2.5~3.0%)을 상회하는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물량을 기준으로 볼 때, 2024~‘28년까지 연평균 2.2%의 성장을 유지하여 2028년도에는 2.4억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화학비료는 농산물의 생산량을 증대하기 위해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인구가 증가하면 농산물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비료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세계 인구는 2024년에 82억 명에 도달했으며, 2080년대 중반까지 약 103억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UN, 「World Population Prospects 2024」). 뚜렷한 기술발전으로 농산물 생산량이 변하지 않거나, 단위면적당 비료의 사용량이 감소하지 않는다면, 미래 화학비료 수요는 증가할 것이다. 향후 성장이 예견되는 세계 화학비료시장은 몇 가지 고유의 특징을 갖고 있다. 첫째, 화학비료산업은 기술 중심적이라기보다는 원료 중심적인
지난 11월, 첫눈이 쏟아진 날 강릉에서는 철쭉이 만개했다는 이례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철쭉과 같은 식물은 일정 기간의 저온을 거쳐야 꽃눈이 트이는데, 이상기후로 이러한 생리 주기가 교란된 것이다. 이 사례 말고도 요새 정해진 시기를 벗어나 꽃이 폈다는 뉴스를 자주 접하고 있다. 꽃이 일찍 핀다는 것은 작물의 생장과 번식 주기 전반에 영향을 미쳐 종자 생산 차질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한반도의 생태 시계는 빠르게 변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한 고온, 가뭄, 집중호우 등이 잦아지면서 농작물 생산 환경이 악화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확이 어려워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철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매년 쌀, 채소, 과일의 생산량은 3~5%씩 감소하는 추세다. 우리나라 전체 곡물 자급률은 21% 이하로 해외 식량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국제 곡물 시장의 불안정성이 곧바로 국내 식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다. 불안정한 식량 생산 환경은 물 부족과 병충해의 확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감사원이 2023년 발표한 ‘기후 위기 적응 및 대응 실태 보고서’를 보면 2031년 이후 연간 최대 6억 200
기후변화가 우리 식탁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보다 1.9℃ 높았으며, 열대야는 20일 넘게 이어져 평년의 세 배를 넘겼다. 비는 대부분 6~7월 장마철에 몰려 내렸고, 마치 열대지방의 국지성 호우처럼 지역마다 갑작스러운 폭우가 반복되어 인명피해까지 발생했다. 이런 이상기후는 이제 특별한 일이 아니라,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이 되고 있다. 기후변화의 영향은 곧바로 농산물 가격에 나타난다. 2023년에는 배추값이 크게 올라 ‘금배추’라는 말이 다시 나왔다. 고추도 이상기온과 잦은 비로 병해충이 퍼지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고, 가격은 두 배 이상 올랐다. 작물마다 기후 스트레스로 인한 피해가 반복되고 있고, 농업인과 소비자 모두 불안한 상황에 놓여 있다. 문제는 이런 일이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고, 그 강도와 빈도는 점점 더 심해질 가능성이 크다. 예전 방식의 농사로는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에 대응하기 어렵다. 수확량이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도 힘들다. 이제는 새로운 관점과 기술로 기후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준비가 필요하다. 이런 흐름 속에서 ‘기후탄력성(Climate Resilien
최근 작물보호제유통협회와 농협중앙회가 농약 유통질서 문란 행위에 공동 대응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일선 농가들의 벼 재배 농약 구입처 조사 결과가 발표돼 명암이 교차하고 있다. (사)한국농자재시험연구기관협회(회장 이광하)가 실시한 ‘2023년도 벼 농약사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농가의 84.3%가 지역농협에서, 15.7%가 시중 농약판매점에서 수도용 농약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예용 약제와 달리 특히 수도용 농약은 정부 보조사업과 자체 지원사업 등으로 농협이 행정 편의성과 가격경쟁력에서 월등히 앞선 결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일선 관계자의 분석이다. 농약사용은 총 7.8회 살포하였으며, 용도별로는 살충제가 2.7회로 가장 많았다. 평균 농약 살포일수는 4.5일로 조사됐고, 단위 면적당 사용량은 ha당 2.6kg으로 나타났다. 107가지 성분의 269종의 농약이 사용됐고, 가장 많이 사용된 농약은 제초제 뷰타클로르 약제로 나타났다. 벼 재배 ‘107성분·269약제’ 사용 한국농자재시험연구기관협회(KARO)는 2023년도 벼 재배기간 동안 농약사용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8개도 58개 시군의 주요 생산지에서 380농가를
최근 국내 마늘 재배에서 흑색썩음균핵병과 함께 전주기에 걸쳐 발생하는 잎마름병과 종구에까지 피해를 주는 마른썩음병(시들음병) 등이 주요 병해로 부각되고 있다. 지난달 26일 제1회 마늘산업박람회 부대행사로 개최된 ‘2025 한국마늘양파연구회 심포지엄’에서 백창기 단국대학교 생명자원학부 교수는 기후변화 등으로 변화를 겪고 있는 마늘 병해 진단과 관리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2009년도만 해도 15종이었던 마늘 병해는 2025년 36종으로 두 배 이상 증가되었다. 곰팡이병이 10종에서 14종으로 증가되었고 세균병은 4종에서 7종으로, 바이러스는 1종에서 15종으로 늘었다. 증가추세를 보면 곰팡이병-세균병-바이러스 순이고 특히 바이러스의 증가세가 뚜렷하다. 재배 중 병해는 흑색썩음균핵병을 중심으로 잎마름병, 녹병, 토양이 원인이 되는 마른썩음병(시들음병) 등이 나타나고 있다. 수확 후에까지 발생하는 병해가 있는데 잿빛곰팡이병, 구썩음병, 푸른곰팡이병, 마른썩음병 등이다. 시기별로 보면 월동 전에는 잎에 발생하는 곰팡이병으로 잎마름병이 있고, 수확기 이후에는 잎마름병과 함께 뿌리에 나타나는 마른썩음병과 흑색썩음균핵병 등이 있다. 이어 잎마름병과 마른썩음병은 종구 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