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규 농학박사·전 농업기계화연구소장이 35년간 공직에서 농기계 업무를 담당하며 계획 수립과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기반으로, 농기구와 농기계 도입과 농업기계화가 우리 농업발전에 이바지해온 역사와 성과를 집대성한 400여 쪽의 ‘한국의 농업기계화와 농업 발전’(디자인월드 발간)을 출간했다.
박원규 전 소장은 이 책에서, 우리 동력 농기계는 25년만에 벼농사의 완전 기계화를 이룬 세계에서 유일한 사례라고 밝혔다. 주곡인 쌀의 자급 달성에 크게 기여했고, 가족농이 규모화 영농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농업 발전을 이끈 원동력이었다. 이와 함께 농촌 노동력이 공업단지로 이동해 국가 경제 발전에 초석이 된 산업화에도 보탬이 됐다.
이 책은 신석기 시대 사용한 농구부터 현대 동력 농기계에 이르기까지의 농기구 발전을 4단계로 구분하고, 현대 농업기계화 계획 수립과 사업 추진 실적 등을 분야별로 정리하는 등 농업기계화의 역사를 한눈에 관통하고 있다. 농기계 관련 각종 통계를 정리하는 수고도 아끼지 않았다.
박 전 소장은 이 책에서 “우리나라 곡물 자급률은 23.8%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라며 “곡물 자급률 인상과 미래 농업 발전을 위해서는 ICT, NT 등 첨단기술의 융복합으로 농작업의 자동화, 로봇화, 시스템화 된 스마트 팜, 정밀농업 실현 등을 위한 기계적 기술 진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저자는 수년의 집필기간을 투여한 이 책에 대해 “자료의 제약 등으로 좀 더 깊이있는 분석이 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으로 남는다”면서 “앞으로 추진할 선진 농업과 농업기계화에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