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취임 후 농촌진흥청의 핵심 성과를 말한다면.
농업의 미래가치를 위한 ICT·BT 융복합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했다. 식물씨앗과 쌀겨에서 ‘전이암 진단 신규 조영제 개발’은 기술이전료 10억원이 발생하는 등 식량중심에서 보건의료·바이오산업으로 농산업의 외연을 확장한 성과다. 노동집약적 농업에서 기술·자본집약적 농업으로 전환해 우리 농업과 농촌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것이 농진청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현장중심의 기술보급을 위해 여성·고령농업인 맞춤기술로 참깨예취기, 잡곡파종기, 대추씨제거기 등 경량 농기계 편이장비를 개발했다.
역점 추진하고 있는 ‘Top5 융복합 프로젝트’의 핵심은.
최근 핵심성장 분야로 주목받고 있는 쌀가루·스마트팜·밭농업기계화·반려동물·곤충 등 5가지 현안과제 추진과 확산을 위해 농진청 4개 소속기관에서 과제별 연구팀을 재편해 ‘TOP5 융복합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하고 있다. 올해 527명의 인력과 520억원의 예산을 투입, 104개 연구과제를 추진한다.
쌀가루산업 활성화를 위해 전용품종, 품질기준, 제분기, 가공상품 등을 중점 개발해 연간 소비되는 밀가루 200만톤 중 10%인 20만톤을 쌀가루로 대체하려 한다. 기업과 공동으로 밀가루 대체, 글루텐 프리, 쌀가공 식품 레시피도 개발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 시설원예 스마트팜 핵심기기 25종을 표준화한데 이어 올해 축산 19종에 나선다. 우수 스마트팜 농가를 대상으로 환경·생육·경영정보 수집을 확대하고 빅데이터 기반으로 딸기 등의 생육환경관리 매뉴얼과 생산성 향상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550명의 스마트팜 수준별 현장전문가 교육도 이뤄진다.
이와 함께 2019년 밭작물기계화율 70%를 목표로 마늘, 양파, 조 등에 이어 감자의 경운·정지·파종·수확까지 전과정기계화를 촉진하고 적합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표준화를 통해 밭농업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한다. 농업의 미래성장산업화를 위해 반려동물 산업화 지원과 기술개발, 곤충 이용 식품 및 의약소재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Top5 융복합 프로젝트’는 첨단기술 융복합과 현장형 기술개발이 핵심인 만큼 국내 대학ㆍ기업 등 민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농업인과 일반 국민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조기 창출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으니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최근 농업계 트렌드인 귀농귀촌인들에게 필요한 기술과 정보 지원이 있는지.
귀농인의 성공적 정착을 위해 정부와 농협, 지자체, 대학 등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농진청 홈페이지에서 귀농귀촌종합센터에 들어가면 귀농귀촌 준비 및 상담, 교육프로그램, 지역선택 등 관련 정보를 원스톱 서비스로 만나볼 수 있다. 올해 농업기술센터와 연계해 700명 귀농인 대상 현장실습 교육과 1300명의 창업활성지원이 추진된다.
FTA 확대, 로열티 부담 등 심각한 원예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방안은.
FTA에 대응한 고품질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수출 품목 확대 등 경쟁력 제고에 노력하고 있다. 소비자 선호 추세에 맞춘 껍질째 먹는 소과형(200g) 배와 탁구공과 테니스공 크기의 고품질의 중소과형(230g) 신품종을 개발중이다. 당도는 높고 단단한 딸기, 털 알레르기 개선 복숭아, 녹색과피 및 속이 빨간 기능성 참다래 등 소비자 선호품종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수출시장에서 선호되는 장미 등 화훼류 12작목, 21품종과 지황 등 소비자 맞춤형 약용작물과 버섯도 육성하고 있다.
고품질 안전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욕구를 반영한 친환경농업 육성도 중요할텐데.
친환경농업 비율을 현재 4.5%에서 2020년 8%대로 올리기 위해서는 생산기술 개발과 기반 구축이 중요하다. 유기농업 기술개발 공동연구를 통해 유기농 생산기술, 경영·마케팅, 안전성 확보, 환경영향 평가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토양 전염병 8종, 바이러스 진단키트 13종 등 유기농의 생태적 방제기술을 개발하고 유기농산물 생산기술 실증과 배, 감귤, 포도의 유기과수 매뉴얼도 보급한다. 초보자용 GAP 생산가이드 발간과 채소 31종, 버섯 5종의 GAP 세부실천지침 개발 등의 노력으로 GAP 실천과 위해요소 안전관리 기술을 확산에 나서고 있다.
축산물 고품질화와 지속가능한 축산 발전을 위한 경쟁력 강화방안은.
거세 한우 육질등급 향상 등 가축 개량을 통한 육질 고급화, 생산성 향상과 친환경 축산기반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와 축산냄새 저감연구도 중요한 부분이다. 가축분뇨의 퇴·액비화 기간 단축연구(퇴비: 60일→50, 액비:120일→90)와 우분의 고형연료화 기술 산업체 이전 등도 추진중이다. 냄새저감을 위해 가축분뇨 처리시설 냄새관리 매뉴얼 보급과 지역거점농장 대상 냄새저감 시범모델을 구축해 농가 적용에 들어갔다.
우리의 선진 농업기술을 이용한 개도국 농업기술 협력사업은 어떻게 추진되나.
20개국에 해외농업기술개발(KOPIA)센터를 설치하고 농업기술전문가를 파견해 국가별 맞춤형 기술을 현지 농가에 보급하고 있다. 3개 대륙(45국 참여) 농식품기술협력협의체(AFACI, KAFACI, KoLFACI)를 설치해 병해충, 기후변화 등 공통현안 해결에도 힘을 모으고 있다. 국제 농업기술 협력사업의 주요 성과는 캄보디아에 사료용 옥수수 생산과 양계기술을 보급해 농가소득이 1.9배 늘어났고, 케냐에 씨감자·양계기술 보급으로 농가소득이 3.6배 오르는 등 가시화되고 있다. 한국의 쌀자급 녹색혁명 경험을 아프리카에 재현하는데 주력하는 KAFACI 활동도 아프리카 적응 벼 19계통 개발과 20개국 보급이 진행중이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