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 6일 농협중앙회,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전국농기계유통협동조합 관계자와 모여 7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농업기계 및 부품가격표시제와 농협 최저가입찰 관련 협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농기자재정책팀장 주관으로 참석기관의 의견을 개진한 이날 회의에서 농협중앙회는 “정부의 가격표시제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며 “현재 농협의 기본적인 역할 수행과 최저가 입찰방법 등에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기계조합에서는 농협의 최저가 입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함과 동시에 가격표시제가 농기계 대리점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주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격표시제 시행 중심에 있는 농기계유통조합의 관계자는 농협중앙회나 농기계기업보다 농기계대리점의 제도 시행상 애로점이 크다는 점을 설명하고 반드시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식품부는 농기계 대리점의 정상적인 경영이 필요하다면 농기계회사에서도 적정 유통 마진을 줘야 한다는 점, 최저가입찰에 대응한 응찰 가격을 정상으로 본다면 여기에 맞춰 융자금 규모를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 참석한 관계자는 정부가 농협중앙회 최저가입찰에 대해 시장경제논리로만 대응한다면 해결 방법은 요원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번 회의는 관련기관 각각의 입장을 재확인했을 뿐 가격표시제 관련 개선방안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농식품부는 현재 진행중인 국정감사 일정 후 다시 한 번 관련기관 협의의 자리를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서 가격표시제를 이행해야 하는 대리점의 어려움은 드러났지만 이를 수용하고 개선할 수 있는 적극적인 논의는 또다시 미뤄졌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