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물에 피해를 주는 밤나방류를 효과적으로 방제하는 천적이 발표됐다.
농촌진흥청은 토착 천적 ‘예쁜가는배고치벌(Meteorus pulchricornis)’을 이용해 시설 작물에 피해를 주는 밤나방류를 친환경적으로 방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밤나방류는 담배거세미나방, 담배나방, 파밤나방, 도둑나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담배거세미나방은 각종 과
채류의 꽃이나 잎에 피해를 주는데, 5령 유충이 되면 약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져 방제에 어려움이 있다.
특히 기존 나방류 천적으로 쌀좀알벌, 명충알벌, 송충알벌 등 알벌류 천적이 사용되고 있으나 수명이 3∼5일로 짧고 기생 능력이 떨어져 투입 비용에 비해 효과가 낮다.
이번에 밤나방류 방제에 사용되는 예쁜가는배고치벌은 나비목 해충의 유충 내부에 단독으로 기생하는 천적으로, 알-유충-번데기-성충의 성장과정을 거친다.
25℃ 기준으로 알부터 번데기까지 발육시간은 18일 정도 걸리며, 성충은 평균 8일 동안 생존(꿀물 제공 시 56일까지 생존)한다. 성충의 1일 산란 수는 평균 5개로 일생동안 132개의 알을 낳는다.
담배거세미나방에 예쁜가는배고치벌이 기생해 8일이 지나면 기생하지 않은 개체에 비해 담배거세미나방의 섭식량은 약 30%까지 감소하고, 10일 이후에는 70% 이상 줄어든다.
담배거세미나방이 5령 유충이 되면 내부에서 성장한 예쁜가는배고치벌 유충이 몸 밖으로 나와 고치가 되는데, 이때 담배거세미나방은 죽는다.
방제 실험 결과 피망 온실에 담배거세미나방 10, 예쁜가는배고치벌 1의 비율로 방사했을 때, 7주 후 예쁜가는배고치벌을 방사하지 않은 온실에서는 해충 1마리당 5마리의 유충이 발생했으나 방사한 온실에서는 2세대 개체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기존의 알벌류 천적과 더불어 밤나방류 유충에 기생하는 예쁜가는배고치벌을 함께 사용하면 밤나방류 방제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에 따라 예쁜가는배고치벌을 이용한 밤나방류 방제 기술의 농가 보급을 위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
투명한 아크릴 재질의 사육 상자에 흰콩을 심은 화분과 담배거세미나방, 예쁜가는배고치벌을 넣고 기르는 기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