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농촌진흥청장이 취임 다음 날인 이달 17일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국립농업과학원 농업유전자원센터 내 ‘과수화상병 현장진단실’을 찾아 과수화상병 확산 상황을 점검하고, 차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수원 현장진단실은 5~7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된다. 과수화상병 발생 이력이 있는 경기·강원·충남지역 시·군에서 채취한 의심 시료를 간이진단하거나 유전자증폭검사(RT-PCR)로 정밀 진단한다.
조 청장은 이날 “봄철 기온 상승으로 과수화상병 병원균이 활성화되면서 의심 시료 접수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확하고 신속한 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과수화상병 확산 차단을 위한 조치가 내려지므로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기준 과수화상병 발생 농가는 44곳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과거 발생 사례가 없었던 경기 화성시 양감면 배 과수원에서 처음 확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농업인이 자가 예찰하는 과정에서 의심 증상을 보인 나무 7그루를 발견하고,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 신고했다. 이에 따라 화성시농업기술센터는 즉시 감염주 확인과 간이 진단검사, 시료 채취, 과수원 출입제한 등 초기에 신속 대응했다.
농진청은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발생지 주변 2㎞ 이내 정밀 예찰과 함께 화성시농업기술센터에 과수화상병 대책 상황실을 긴급 설치·운영하고 있다.
조재호 청장은 “지난 7년간 과수화상병 발생 사례가 없었던 화성에서 과수화상병이 확진된 만큼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집중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재호 청장은 이달 16일 취임식에서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중책을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식량안보, 기후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량자급률을 향상시키는 한편 농업·농촌을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R&D 투자 확대와 기술지원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아울러 “과수화상병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농업·농촌 현장의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 개발·보급과 함께 현장밀착형 조직으로 거듭나겠다”고 다짐했다.
신임 조재호 청장은 서울 출신으로 충암고와 연세대를 졸업했으며, 지난 1991년 34회 행정고시를 통해 임용된 뒤 농림수산식품부 국제협력국장, 농업정책국장, 차관보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