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종사자들은 노지 영농활동을 하면서 ‘병해충·잡초 관리와 수확 작업’을 가장 어려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대다수 농업인들은 노동력 절감과 생산성 증대를 위해 디지털 영농기술 도입을 희망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은 최근 노지 농업 현장의 어려움과 디지털 농업 전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노지 영농활동 전주기 디지털화·스마트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5~30일까지 청년농업인, 영농기술 지도인력 등 일선 농업종사자 34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전체 응답자 중 20·30대가 57%로 가장 많았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농업 종사자들은 경운·정지단계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맞춤형·적정 농기계 수급·운용(38.5%)’을 꼽았고, 파종·정식(20.9%)과 수확작업(31.47%) 단계에서는 ‘노동력 수급’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물관리·제초관리·병해충관리 단계에서는 ‘적정 작업시기 결정’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응답했다.
이러한 노지농업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디지털 전환기술이 개발된다면 ‘활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81.7%에 달했다. 또 88.3%가 기술개발을 위한 영농 데이터 수집에 ‘협조하겠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노지 농업에 디지털 기술 도입을 통해 ‘노동력 절감’(75.8%), ‘생산성 증대’(55.8%), ‘비용 절감’(50.3%) 등을 기대했다.
영농단계별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농업 종사자들은 경운·정지단계(64.5%), 파종·정식단계(61.9%)에서 ‘맞춤형 농기계·작업기 기술’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관리 단계에서는 ‘인공지능 영농 의사결정 지원(58.8%)’, △양분관리 단계에서는 ‘적정 농작업 기술지도(71.6%)’, △병해충 관리 단계에서는 ‘적정 농작업 기술지도(77.5%)’와 ‘재해 예측 및 대응 경보기술(71.6%)’의 도입을 희망했다.
농식품부와 농진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 기획하고 있는 국책 연구개발(R&D) 사업인 '데이터기반 노지농업 디지털전환 기술개발'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상경 농식품부 과학기술정책과장은 “우리나라 농경지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노지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술개발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중요한 과제”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노지 영농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디지털 기술 개발을 중점 기획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