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대신 볍씨를 드론으로 파종하는 봄철 논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디지털농업 보급의 일환으로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벼 담수직파재배(드론 담수직파) 시범단지를 지난해보다 확대하고, 새로 개발한 담수직파용 우량계통을 시범 파종했다.
드론 담수직파는 논에 물을 채운 상태에서 싹이 튼 볍씨를 드론으로 공중에서 바로 뿌려 재배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모판에 볍씨를 뿌려 모를 기르고 모판을 논에 옮겨 이앙기에 싣는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이앙재배에 비해 노동력과 생산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농진청은 지난해 전국 8개 지역에서 드론 담수직파 시범재배를 진행했다. 올해는 시범단지를 21개 지역으로 확대해 추진 중이다.
<드론 활용 노동력 절감 벼 재배단지 육성 시범단지 현황> | |||||||||
| 경기 | 강원 | 충북 | 충남 | 전북 | 전남 | 경북 | 경남 | 특‧광역시 |
2020년 | 안성 | 춘천 | 음성 | 공주 | - | - | 성주 | 김해 | 부산, 울산 |
2021년 | 화성 | 홍천, 양구 | 청주, 진천 | 아산, 당진, 서천, 태안 | 고창, 부안 | 장흥, 진도, 신안 | 경주, 의성, 영덕 | 의령, 창녕, 하동, 산청 | - |
농진청은 그동안 드론 담수직파 시범재배 확대를 위해 담수직파 재배의 단점 극복을 위한 재배기술을 정립했다. 여기에 농업인 고령화와 인력 감소에 따른 노동력 절감 기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면서 드론 담수직파 시범재배가 본궤도를 찾은 것으로 보고 있다.
담수직파는 기계이앙에 비해 초기 물 관리와 잡초성 벼 방제가 어렵고 수확기에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잡초성 벼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볍씨 파종(씨뿌림) 시기를 관행보다 최고 20일 이상 늦추고, 파종량은 10아르(1000제곱미터)당 3kg이 적당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2020년 기준 전국 담수직파 면적은 약 1715헥타르로 전국 직파재배 면적의 약 12.1% 정도에 이르고 있다.
<담수직파 시 쓰러짐(도복) 방지를 위한 적정 파종량> (2019, 쌀 품질고급화 기술)
파종량(kg/10a) | 입모수(개/m2) | 입모율(%) | 도복(0∼9) | 쌀수량(kg/10a) |
2 | 58 | 67 | 1 | 516 |
3 | 83 | 64 | 2 | 558 |
4 | 114 | 66 | 3 | 554 |
5 | 141 | 65 | 4 | 554 |
6 | 152 | 59 | 4 | 548 |
한편 농진청은 담수직파 재배면적 확대의 일환으로 입모율(볍씨가 정상적인 어른 모로 자라는 비율)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우량계통 ‘전주656호’를 개발했다.
‘전주656호’는 입모율이 67%로써 기존 담수직파 적응성 품종인 ‘동안’벼 보다 약 20% 이상 개선, 재배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또 낮은 수온에서도 싹이 잘 나와(저온 발아율 전주656호 82.0%) 파종기에 발생할 수 있는 저온환경에 더욱 안정적이다.
농진청은 올해 추진하는 드론 담수직파 시범재배 지역 가운데 2곳(충남 아산, 전북 고창)에서 ‘전주656호’를 검증한다. 직파 후 입모율과 재배과정 중 쓰러짐에 대한 버팀성 정도를 기존 벼 품종과 비교하는 실증시험을 통해 농가의 반응을 수렴할 계획이다.
김두호 농진청 차장은 이와 관련해 지난 28일 충남 아산에서 열린 드론 담수직파 연시회에 참석해 관계자와 농업인들을 격려했다.
김두호 차장은 이 자리에서 “드론 담수직파 재배기술을 더욱 고도화하고 올해 추진한 시범재배단지의 경과를 면밀히 분석하는 것은 물론 담수직파 재배 확대를 통해 디지털 농업기술 확산에 노력하겠다”며 “전주656호는 파종 후 담수조건에서도 입모안정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담수직파 재배안정성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권 (사)한국직파협회 사무총장은 “직파협회에서도 드론직파 기술 및 우량계통 보급이 확대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