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간 농약 산업에서 ‘혁신’은 곧 새로운 유효성분(신규 원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신규 물질(원제)을 만들어 내는 대신, 이미 농가에서 널리 쓰이는 기존 화합물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혁신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농약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인 라파엘 고메스(Rafael Gomes)는 최근 AgNews를 통해 “이성질체 농축(isomeric enrichment) 기술이 약효 향상과 물류 최적화, 나아가 농자재 경제성 개선의 수단으로 글로벌 작물보호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메톨라클로르(Metolachlor)에서 ’S-메톨라클로르(S-Metolachlor)’로의 전환이다. 유효성분(원제) 안에서 생물학적으로 활성이 높은 이성질체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제조사들은 새로운 유효성분을 만들지 않고도 제초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비선택성 제초제 중 하나인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에서 그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 ‘메톨라클로르’의 교훈…‘이성질체’에 주목하다 일부 화합물은 화학적 조성은 같지만 입체 구조가 다른 여러 형태, 즉 ‘이성질체(isomer)’로 존재한다. 같은
식물생리활성제(Biostimulants)의 대표 원료인 해조류 추출물 등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천연성분 ‘IAA(옥신·인돌-3-아세트산, Indole-3-acetic acid)’의 검출 허용 한계치가 현행 ‘0.12ppm/kg 이하’에서 ‘1.0ppm/kg 이하’까지 상향될 것으로 보인다. 농촌진흥청이 최근 천연물질의 검출 한계치를 1.0ppm/kg 이하까지 허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여러 경로를 통해 전해졌다. 오랜 기간 「비료공정규격」은 IAA 같은 천연물질을 ‘농약 성분’으로 분류해 잔류허용기준 설정치도 없이 검출한계 0.05ppm 초과 시 일률적으로 규제해 왔다. 그러다 지난 2025년 5월부터 업계의 숙원을 일부 반영해 “비료 완제품에 비의도적으로 혼입되는 IAA의 함량을 0.12ppm/kg 이하까지 허용”하는 쪽으로 규격을 개정·고시했다. 그러나 관련 업계는 “0.12ppm은 너무 낮다”며 최소 1.0ppm/kg 이상으로 상향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여 왔고, 농진청이 이를 수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영농자재신문》은 창간 10주년 ‘테마기획’으로 친환경농자재 관련 기업 연구·임원진 등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이 문제의 쟁점과 해법을
앞으로 같은 원료와 같은 제조조성비로 만든 유기농업자재를 다시 공시받을 때 의무적으로 내야 했던 시험성적서 일부가 면제돼 공시 1건당 최소 2,500만 원의 시험 비용을 아낄 수 있게 됐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김철)은 유기농업자재 공시를 신청할 때 제출하는 시험성적서 가운데 일부를 면제하는 내용을 담은 ‘유기농업자재 공시 업무 규정’ 고시를 개정해 이달 4일 시행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그동안은 공시사업자끼리 협의를 거쳐 동일한 제품을 다시 공시받으려는 경우에도 식물 시험성적서와 독성 시험성적서를 다시 제출해야 했다. 별도의 예외 규정이 없어 효과나 독성이 사실상 같은 제품인데도 같은 시험을 되풀이해야 하는 불합리한 부담이 있었다. 식물 시험성적서는 비료의 효과·피해를 가리는 비효(肥效)·비해(肥害)와 농약 효과·피해를 보는 약효(藥效)·약해(藥害) 항목으로 구성된다. 독성 시험성적서는 급성경구·급성경피·안점막 자극성·피부자극성 등 인축독성과 급성어류독성·물벼룩류 급성유영저해·꿀벌 급성접촉독성 등 환경독성 항목을 담는다. 개정된 고시에 따라 기존 원(原) 공시사업자의 사용 동의가 있으면, 새로 공시를 신청하는 사업자는 식물·독성 시험성적서를 원 공시사업
일본 종합에너지 기업 이데미츠코산(出光興産, Idemitsu Kosan Co., Ltd.)이 농약 사업 재편에 나섰다. 이데미츠코산은 이달 1일 그룹 계열사인 SDS바이오텍(SDS Biotech K.K.)와 아그로카네쇼(Agro-Kanesho Co., Ltd.)를 통합해 2027년 4월 1일 ‘이데미츠크롭아츠(Idemitsu Crop Arts Co., Ltd.)’를 설립한다고 자사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본사는 도쿄도 치요다구에 두며, 자본금은 8억 1,000만 엔(약 77억 원) 규모다. 신설 예정인 ‘이데미츠크롭아츠’는 농약 연구개발과 제조 기술에 강점을 지닌 SDS바이오텍과 농업 현장 밀착형 제안·기술 지원에 강한 아그로카네쇼의 역량을 결합한 형태로 출범한다. 토양 소독제와 해충·병해 방제제, 제초제 등 농약을 비롯해 기능성 사료, 액체 비료 등의 제조·수입·판매를 맡는다. 이번 통합의 배경에는 농업을 둘러싼 구조적 변화가 자리한다는 시각이다. 세계적 인구 증가와 기후변동으로 안정적 생산성과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압박이 커지는 가운데, 일손 부족과 기술 계승 단절 같은 현장 문제도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이데미츠 측은 이런 환경에서 작물별·
팜한농(대표 김무용)이 일본의 글로벌 화학 기업 ISK(Ishihara Sangyo Kaisha)와 ‘신물질 제초제 글로벌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이달 2일 밝혔다. 양사가 함께 시장 개발에 나서는 신물질 제초제(프로젝트명: Gen1)는 기존 제품으로 방제하기 어려운 잡초에도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밭잡초를 제거해 농업 현장의 방제 부담을 덜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적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Gen1’은 팜한농과 한국화학연구원이 2015년부터 공동 연구해 개발했으며, 농촌진흥청의 지원을 받았다. 이번 계약은 팜한농과 ISK가 신물질 비선택성 제초제 ‘테라도’의 글로벌 사업을 공동 진행하며 다져온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성사됐다. ‘테라도’는 누적 매출 4,00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국내 작물보호제 수출의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팜한농과 ISK는 ‘Gen1’ 공동 프로젝트팀을 꾸려 국가별 제품 등록부터 글로벌 사업화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서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팜한농 관계자는 “ISK와의 파트너십과 글로벌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전 세계 농업인의 편의성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라며, “‘테라도’를 잇는 새로운 성공 사
중국이 농작물 병해충 방제를 위한 자국 최초의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 ‘그린 실드(Green Shield)’를 공개했다. 난징농업대학교(NAU)가 국가농업생물안전중점실험실 및 30여 개 산업기관과 공동 개발한 이 모델은 과학적 농업 지도와 농약의 적정 사용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중국 신화통신(Xinhua)이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둥샤멍(Dong Shameng) NAU 식물보호대학 부학장(프로젝트 책임자)은 출시 행사에서 “중국은 잦은 농작물 병해충 발생과 농약 내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농민들은 현장에서 전문적인 지도가 절실히 필요하지만, 범용 LLM은 식물 보호 관련 질문에 부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고, 농약 사용에 관해 표준화되지 않거나 위험한 조언을 내놓기도 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학술논문, 특허, 국가표준, 현장 보고서 등에서 추출한 250억 개 이상의 토큰으로 구성된 전문 코퍼스를 구축했다. 코퍼스는 벼, 밀, 대두, 채소, 과수 등 주요 작물을 망라하며, 병해충 모니터링과 친환경 방제 조치, 농약 등록 정보를 통합하고 있다. 왕둥보(Wang Dongbo) NAU 정보관리대학 교수는 “이 모델
농촌진흥청이 발암 우려 성분인 ‘클로로탈로닐’과 ‘이프로디온’을 함유한 농약 30개 품목에 대해 회사별 연간 출하한도량을 공식 고시하면서, 15년 넘게 굳어진 ‘쿼터 카르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농약 제조업계 마이너(제네릭) 업체들은 현행 배분 구조가 메이저 업계에 유리하게 고착됐다며 농진청의 ‘적극 행정’을 바라고 있다. 겉으로는 안전 관리 차원의 공급 제한처럼 보이지만, 농약 제조업계 안에서는 현행 고시가 오래된 구조적 불공정을 그대로 굳혀놓은 제도에 불과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농진청은 지난 5월 6일 고시(제2026-9호)를 통해 클로로탈로닐과 이프로디온 성분을 함유한 농약에 대해 연간 출하량을 제한하는 지침을 공지했다. 이어 5월 13일에는 품목별·회사별 출하 한도량과 관리지침을 담은 공문을 27개 제조·수입업체 및 한국작물보호협회에 일제히 통보했다. 클로로탈로닐은 주로 과채류, 과수, 잔디 등에 사용되는 광범위 살균제로,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 가능성이 있는 물질(그룹 2B)로 분류했다. 유럽연합(EU)은 이미 2019년 승인을 갱신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퇴출 결정을 내렸다. 이프로디온 역시 내분비계 교란 우려로 유럽에서
중국 농약 시장에서 2026년 4월 한 달간 총 13만6,650톤 규모의 신규 생산시설 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집계됐다. AgPages가 분석한 ‘중국 농화학 투자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2026년 4월 생산시설 투자 프로젝트는 원제(TC·TK) 19개 품목, 중간체 10개 품목에 걸쳐 있으며, 중간체 신규 생산능력은 4만4,778톤에 달했다. 품목 유형별로는 제초제 10종과 살충·살비제 4종, 살균제 5종으로 구성됐다. 우선, 제초제는 △사이할로포프-부틸(cyhalofop-butyl) △벤타존(bentazone) △글리포세이트-이소프로필암모늄(glyphosate-isopropylammonium)(TK) △비스피리박소듐(bispyribac-sodium) △피록사설폰(pyroxasulfone) △페톡사미드(pethoxamid) △프로설포카브(prosulfocarb) △프로파닐(propanil) △옥사지클로메폰(oxaziclomefone) △인다지플람(indaziflam) 등 10종이다. 또 살충·살비제는 △피리다벤(pyridaben) △메탈데히드(metaldehyde) △비펜트린(bifenthrin) △설핀도플루펜(sulfindoflufen) 4종이며, 살균제
지난 2월 말 발발한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국내 농약 제조업계가 심각한 경영 위기에 처했다. 국제유가·운송비 급등, 고환율, 원자재 가격 불안이 겹친 데다, 지난해 이미 원가 인상 요인이 최소 7%를 웃도는 상황에서도 2026년도 농협 계통농약 가격이 평균 2% 내외 인상에 그치면서 제조업계가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문제는 이 위기가 ‘올해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원제사들이 이미 내년도 원제 가격 인상을 통보하고 있고, 부자재·물류비·환율 등 모든 원가 요소가 내년에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7년도 사업분 농협 계통농약 가격에 현실적 인상률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이란 전쟁 이후 부자재 전 품목 두 자릿수 급등 중동전쟁 발발 이후 농약 생산에 쓰이는 각종 부자재 가격이 전 품목에 걸쳐 두 자릿수로 치솟았다. 포장·생산·운송비 등의 인상률이 농약 생산원가에 미치는 인상 요인은 평균 21%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미·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운송비가 상승하면서 각종 부자재 가격의 인상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영농자재신문>이 농약 제조회사를 대상으로 자
10년 주기로 반복되는 농약 품목 재등록 절차가 국내 농약 제조·수입업체들의 경영을 압박하는 구조적 문제로 부상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1월 공문을 통해 2026~2027년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총 848개 품목의 재등록 신청을 60여 개 업체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재등록에 나서야 하는 업계는 세 가지 핵심 개선 사항을 농진청에 제기하고 나섰다. 농약 제조업계가 제시하는 개선 사항을 요약하면, △동일 성분·제형 품목에 대한 시험성적서 상호인정을 환경생태독성·약효·약해 분야까지 확대하고 △현행 인축독성 분야에만 허용된 공동시험을 생태독성 분야까지 넓혀 건당 수천만 원에 달하는 시험 비용 중복을 해소하며 △최초 등록 시 안전성이 검증된 품목에 대해 전면 재시험을 요구하는 현행 방식을 위험도 기반의 차등 심사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약 재등록 제도는 1997년 농약관리법이 품목고시제에서 등록제로 전환되면서 도입됐다. 농약관리법 제11조 및 시행규칙 제16조에 근거하는 이 제도는, 최초 등록 이후 10년마다 갱신 심사를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법정 신청 기한은 유효기간 만료 6개월 전이지만, 농진청은 서류 보완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감안해 9개월 전 선
충북 충주시 용탄농공단지의 한 농약 제조공장. 제초제 생산라인이 쉼 없이 돌아간다. 용기(병)에 담겨 포장을 마친 제품들은 전국 각지 영업망으로 뻗어나갈 채비를 한다. 분주한 현장 한복판에서 이영표 (주)이엑스아이디 대표를 만났다. 평상복 차림에 현장 점검을 막 마친 후 잠시 짬을 내 집무실로 돌아온 그는 “공장을 돌아보지 않으면 문제를 모른다”고 했다. 30년 넘게 농약 업계에 몸담아 온 베테랑다운 소신이었다. 이영표 대표가 농약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1990년대 초반이다. 국내 농약 업계 상위권 기업에 입사하면서 시작된 인연은 이후 30여 년간 이어졌다. 제품 개발부터 등록, 생산, 연구까지 농약의 전 공정을 두루 거치며 쌓은 경험은 단순한 이력이 아니라 (주)이엑스아이디라는 기업의 뼈대가 됐다. 그가 2015년 창업에 나선 것도 현장에서 보고 느낀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 “메이저 기업이 하지 못하는 영역이 분명히 있다”는 확신이었다. 창업 초기 이엑스아이디는 작물보호제 판매업 등록을 시작으로 이듬해 수입업, 제조업 등록을 차례로 마쳤다. 빠른 사업 확장처럼 보이지만 이 대표에게는 철저한 계산 위의 행보였다. “판매만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고
창간 10주년 특집을 준비하며 독자와 취재원들을 두루 만났다. 어디서나 첫마디는 같았다. “벌써 10년이 됐습니까?” 새삼스러운 감탄처럼 들렸지만, 곱씹을수록 그 안에 다른 무게가 담겨 있었다. 10년을 곁에 두고 읽어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말이었다. 독자가 신문에 보내는 신뢰는 이처럼 조용하고, 그래서 더 묵직하다. 농약 제조회사의 한 임원은 이런 말을 전해줬다. “회장님 집무실 테이블에는 영농자재신문만 놓여 있죠. 다른 전문지는 펼쳐보시는 걸 본 적이 없어요.” 듣기에 흐뭇한 말이었으나, 받아들이기엔 가볍지 않았다. 칭찬은 때로 책임의 다른 이름이다. 전북 익산에서 40년째 농자재 판매업에 종사하신 독자는 직접 전화를 걸어 아쉬운 점과 격려를 함께 전해왔다. 현장에서 수십 년을 버텨온 이의 한마디는 어떤 찬사보다 무겁게 남는다. 질타 역시 그에 못지않았다. 얼마 전 농약업계 실무진들이 ‘우리 신문’의 신제품 시장 전망 기사를 강하게 비판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전망 수치가 현실과 너무 동떨어져 있다.”, “어떤 근거로 이런 기사를 쓰느냐.”, “기자의 존재감을 뽐내기 위해 그런 것 아니겠냐.”는 것이 요지였다. 기자로서 자존심이 상하지 않았다면 거
미국 하원이 비선택성제초제 글리포세이트의 ‘발암성’을 둘러싼 공방(소송)의 방패막이였던 농업법안의 농약 제조업체 ‘면책 조항’을 삭제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비선택성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는 지금 두 개의 질문 사이에서 갈라져 있다. ‘암을 유발하는 독성 물질인가’와 ‘현대 농업을 떠받치는 필수 자원인가’.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바이엘 같은 화학 대기업도, 수백만 농가도, 암 환자와 그 가족들도 모두 이해당사자가 된다. 미국 하원이 이번에 내린 결정은 그 오래된 갈등에 작은 불씨를 더 얹었다. 외신(Ag News)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농업법안(팜빌)에 포함된 농약 제조업체 ‘면책 조항’을 초당파적 의결로 삭제했다. 이에 법안 자체는 하원을 통과해 상원으로 넘어갔지만, 핵심 쟁점이었던 면책 조항은 끝내 살아남지 못했다. 이번 결정은 ‘MAHA(미국을 다시 건강하게)’ 연대의 실질적 입법 영향력을 처음으로 확인시켜 줬다. 그 이면엔 제초제 글리포세이트를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이번 농업법안엔 농약 제조업체가 EPA(환경보호청)가 승인한 라벨 기준을 초과하는 표시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도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하는 조항이 포
농업인 10명 중 8명은 농협에서 농약(작물보호제)을 직접 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그 농협에서 산 농약 가격에 대해서는 6명 가까이 불만족스러워했다. 농약 품질에 대해서도 38.4%의 농업인이 불만족하고, 만족하는 비율은 18.1%에 그쳤다. 농약을 살 곳은 정해져 있지만, 그 가격에 납득하지 못하는 농업인이 절반을 넘고 품질에도 대체로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경종 생산 농가 총 2,257명을 상대로 실시(2024년 12월 18~26일)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538명)의 81.0%(1순위)가 ‘농협에서 농약을 직접 구매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그 농협에서 산 ‘농약 가격에 만족하는지’를 묻는 물음에는 응답자의 58.0%가 ‘불만족스럽다’고 했다. 이 조사 결과는 김정승 박사(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가 지난해 발간한 ‘농자재 산업 실태와 정책과제(작물보호제 중심)’ 연구보고서에 수록됐다. 이 보고서는 농약의 생산·유통 구조부터 농업인의 구매 행태와 인식까지를 망라한 체계적 실태 조사 결과를 담고 있다. 우선 농업인들은 농약 구입처를 묻는 물음에서 1순위 응답으로는 ‘농협에서 직접 구매한다’가 81.0%로 압도적이었다.
중국이 농약 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오랫동안 중국은 특허 만료 제품을 대량 생산해 저가 수출하는 ‘생산 대국’으로 불려 왔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농화학 산업의 진정한 ‘창조 강국’을 꿈꾸며 그 틀을 흔들고 있다. 중국 농약 기업들은 신규 물질 설계부터 제형 혁신, 글로벌 등록 경쟁까지 다국적 기업이 수십 년간 장악해 온 혁신 생태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딛고 있다. ‘제조 대국’에서 ‘창조 강국’으로 패러다임 전환 미키 샨(Mickey Shan) AgPages 중국 마케팅 이사가 ‘2026 중국 농약 산업 전망’을 통해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세계 농약 시장은 두 개의 레이스로 나뉜다. 특허를 기반으로 한 고부가가치 혁신 경쟁과, 원가 절감을 앞세운 제네릭 경쟁이다. 중국은 후자에서 독보적인 강자였다. 완성된 산업망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특허 만료 주요 품목에서 세계 최대 생산·수출국 자리를 지켜왔다. 그러나 이 구조는 한계에 봉착하고 있다. 제품 동질화, 박한 마진, 환경·안전 규제 강화가 겹친 데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농업 전환과 무역장벽이 강화되면서 저가 상품 수출 모델은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중국 농약
“농업인은 뼈 빠지게 고생하는데 중간상인만 배를 불리다니… 농산물은 유통구조가 문제야.” 어디선가 줄곧 들어온 이야기다. 농산물 유통은 도대체 어떤 논리와 시스템으로 움직이기에 수십 년 동안 불합리한 구조라는 비난 속에 놓여 있는가. 그런데 과연 맞는 말이긴 할까? 김재민 농업전문기자(팜인사이트·농장에서 식탁까지 발행인 겸 편집장)가 쓴 <유통의 역설>을 펼친다면 농산물 시장에 대해 가졌던 착시와 오해에서 어느 정도는 벗어날 수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농산물 유통의 심장, 가락시장의 지난 40년을 통해 우리 사회가 너무 오랫동안 의심 없이 받아들여 온 ‘유통 판타지’를 깨뜨리는 책이다. “중간상인만 없애면 값이 내려간다”, “유통단계를 줄이면 농가 수취 가격은 올라가고 소비자에게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다”, “온라인 직거래가 유통혁신의 정답이다”. 저자는 정부와 정치권, 언론, 정책 보고서 등에서 반복돼 온 이들 명제에 의문과 이의를 제기하며 그간 농산물 시장을 바라보던 편협한 프레임을 벗겨 버린다. 현 정부와 정치권의 ‘유통단계 축소론’과 ‘온라인 도매 확대론’이 자칫하면 농산물 유통 발전을 역행하는 근시안적인 처방이 될 것임을 구체적인 사례
수십 년간 농약 산업에서 ‘혁신’은 곧 새로운 유효성분(신규 원제)의 개발과 상업화를 의미했다. 그러나 최근 업계에서는 신규 물질(원제)을 만들어 내는 대신, 이미 농가에서 널리 쓰이는 기존 화합물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쪽으로 혁신의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농약 포트폴리오 관리 전문가인 라파엘 고메스(Rafael Gomes)는 최근 AgNews를 통해 “이성질체 농축(isomeric enrichment) 기술이 약효 향상과 물류 최적화, 나아가 농자재 경제성 개선의 수단으로 글로벌 작물보호 기업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잘 알려진 사례가 ‘메톨라클로르(Metolachlor)에서 ’S-메톨라클로르(S-Metolachlor)’로의 전환이다. 유효성분(원제) 안에서 생물학적으로 활성이 높은 이성질체의 비중을 높임으로써, 제조사들은 새로운 유효성분을 만들지 않고도 제초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비선택성 제초제 중 하나인 글루포시네이트암모늄에서 그 움직임이 현실화하고 있다. ‘메톨라클로르’의 교훈…‘이성질체’에 주목하다 일부 화합물은 화학적 조성은 같지만 입체 구조가 다른 여러 형태, 즉 ‘이성질체(isomer)’로 존재한다.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