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외래해충인 미국선녀벌레와 토착해충인 선녀벌레를 구별할 수 있는 판별기술을 개발했다.
미국선녀벌레(Metcalfa pruinosa)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으로, 2009년 서울과 밀양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매년 발생지역과 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국 104개 시·군 1만2620ha에 발생해 농가에 피해를 입혔다. 선녀벌레(Geisha distinctissima <Walker>)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단감, 유자 등의 즙을 빨아 먹고 그을음 피해를 준다.
미국선녀벌레는 선녀벌레와 생김새가 비슷하고 발생 시기와 기주식물 등이 겹쳐 남부지방에서는 혼동할 우려가 있다. 특히 두 해충은 등록된 농약과 그 적용 작물이 달라 방제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에 개발한 미국선녀벌레와 선녀벌레 판별기술은 두 해충의 유전자를 각각 특이적으로 증폭시킬 수 있는 분자 마커로 유전정보를 이용하기 때문에 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알과 유충기에도 판별이 가능하다. 또한 두 종을 빠르고 정확하게 구별해 미국선녀벌레와 선녀벌레의 전국 확산‧분포 현황을 파악하고 조기에 예찰‧방제 관리 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유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진청은 이번 판별기술을 활용해 산림청, 지자체와 협업해 6∼7월 1차 유충기, 8∼9월 2차 성충기에 미국선녀벌레를 집중적으로 방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