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가 곤충산업 육성정책 수립과 업계 및 학계의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곤충 농가·기업은 2136개소로 2016년 1261농가 대비 69.4% 늘어났다.
곤충별 신고자와 판매액은 흰점박이꽃무지 1195개소(166억원), 장수풍뎅이 415개소(24억원), 귀뚜라미 384개소(56억원), 갈색거저리 282개소(24억원), 사슴벌레 158개소(12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번식이 빠르고 사육이 손쉬운 귀뚜라미의 경우 2016년 대비 사육농가와 판매액이 크게 증가(각각 317%, 211%)한 것이 눈에 띈다. 경기도의 경우 귀뚜라미 사육농가는 2016년 8개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33개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국내 곤충사육 농가 수는 경기도 501개소, 경북 398개소, 경남 238개 순으로 나타났다. 또 곤충 농가·기업은 2015년 724개소, 2016년 1261개소, 2017년 2136개소로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도표>
이는 귀뚜라미, 메뚜기, 갈색거저리 애벌레, 흰점박이꽃무지 애벌레 등 7종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 가능하도록 확대 지정됐으며(2016년) 정부와 지자체에서 곤충종자보급센터 신축(2017~2019년), 곤충유통사업단 설치(예천), 곤충사육시설 현대화사업 등 곤충산업 육성정책을 적극 추진한 결과로 보인다.
이번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를 보면 사육사 형태는 비닐하우스가 34%, 판넬 32%, 일반사육사(작물재배사, 창고) 13%, 콘크리트 10% 등으로 나타나 비닐하우스 등 일부 시설에 대해서는 현대화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곤충 산업 인프라로서 곤충 관련제품 판매장은 전국 322개소이며, 곤충 생태공원은 13개소, 체험학습장은 87개소로 조사됐다.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곤충농가의 판매 및 유통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며, 농가(기업)의 경우 유통과 연계해 생산을 늘려나가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다.
한편, 이번 ‘곤충·양잠산업 실태조사’에서 양잠농가는 총 4917호(누에사육 735호, 오디재배 4182호)로 2016년 5661호 대비 13.1%가 감소했다.
더불어 뽕밭 면적은 누에사육용이 480ha 오디재배용이 1309ha이며, 누에 사육주산지는 경북(332호, 전국의 45%), 오디 주산지는 전북(2517호, 전국 60%)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 결과 양잠농가수와 재배면적이 감소한 원인은 양잠농가의 59%가 61세 이상으로 고령화 되어가고 있고, 일부 농가가 타작물로 전환한 것에 따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실태조사는 2017년 말 기준 곤충 생산·가공·유통업을 신고한 농가(기업) 및 양잠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지자체를 통해 조사하는 행정조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를 곤충산업 및 양잠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정책수립에 활용하고, 지자체·협회·기업·연구소 등에 제공해 유통 활성화와 제품 개발에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