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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 뉴스

영남권 농기자재 도매유통의 ‘메카’로 서다

농협영남자재유통센터, 19일 경북 군위에 연면적 2300평 규모 오픈
농기자재 가격 교섭력 강화ㆍ물류 집중, 농가 경영비 연간 63억 절감

 

자재유통센터가 5년간의 준비를 거쳐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냈다.


농협(회장 김병원)은 4월 19일 경북 군위에 국내 최초 영농자재 전문유통센터인 ‘농협영남자재유통센터’를 개장했다. 군위, 안성, 장성 3곳에 자재유통센터를 건립해 농자재의 가격을 낮춰 농업인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2011년 시작된 이래 5년 간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사업을 개시했다.


자재유통센터는 지역에 있는 농자재센터와는 개념과 규모가 다르다. 지역의 농자재센터가 소매개념이라면 자재유통센터는 도매 개념이다. 또 비료를 제외한 대부분의 농자재를 취급함으로써 지역 농협 자재센터별로 필요한 농자재를 한꺼번에 배송하게 된다. 결국 각 자재 제조회사로부터 개별 물류가 이뤄지던 것이 자재유통센터로 집중됨으로써 물류비용과 노력이 줄어들게 되는 것.


1호로 오픈한 영남자재유통센터는 1만8902㎡(5700평)의 부지에 연면적 7574㎡(2300평) 규모로 지어졌으며, 농가수요를 예측해 미리 대량으로 농자재를 구입해 지역농협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개장 초에는 농약과 시설자재, 소형농기계 및 농기계부품 등 4000여 가지 품목을 취급하며, 추가적으로 품목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대량구매·비수기 비축구매·통합물류 등을 통해 지역농협 공급가를 평균 10%정도 낮춤으로써 농가경영비 절감을 통한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협은 대량구매·비수기 비축구매로 연간 47억여 원, 지역농협 재고량 감축으로 연간 16억여 원, 비수기·중소업체 소량배송분 통합물류로 연간 6억여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농자재 유통시장 가격견제 기능 등 간접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재유통센터 개장에 대한 남다른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이 취임 이후 줄곧 농자재 가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온 만큼 자재유통센터를 통해 바라는 바 역시 무게가 다르다.


“농업협동조합의 설립 배경을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간단히 말해 한 사람이 1개의 물건을 살 때는 제 가격을 모두 지불해야 하지만 한 사람이 100개의 물건을 구입할 때는 당당하게 흥정이 가능하게 됩니다. 300만 농민이 각각 물건을 개별적으로 구입하면 어렵지만 농협에 구매를 위탁해 한꺼번에 300만개의 물건을 구입하면 가격 흥정이라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바로 영남자재유통센터가 이 같은 역할을 맡게 될 것입니다.”


김 회장은 농업인들이 지속적으로 농협의 역할에 대해 문제제기를 해 왔다는 점에 집중했다. 교섭력이 있는 만큼 농협의 농자재의 가격이 가장 낮아야 하는데 현장에서는 ‘농협의 농자재 가격이 비싸다’는 불만사항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이번 자재유통센터를 통해 가격을 낮춤과 동시에 물류를 집중해 비용을 줄여 이러한 혜택이 농업인들에게 돌아가도록 해 농가의 경영비를 낮추겠다”며 “수요를 집중하면 가격이 내려가므로 조합장들을 설득해 수요를 집중시켜 이를 통해 총 3610억원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0년 전에도 농업인의 소득은 1000만원 수준이었고 현재도 1000만원 수준”이라며 “그 사이 농자재 가격은 50%가 올랐는데 농업인들의 소득 보전을 위해서는 판로 개척도 중요하지만 생산비 절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더불어 “농협은 비료, 농약, 종자, 사료 회사를 모두 보유하고 있는 만큼 농자재 가격을 적정수준으로 반드시 낮추겠다”며 “앞으로도 농자재 공급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등 다양한 농가부담 경감방안을 추진하여 ‘농업인이 행복한 국민의 농협’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유통센터 개장식을 마친 뒤에는 김기호 영남자재유통센터장이 내부 시설에 대해 설명하는 순서를 가졌다.
한편, 농협은 이와 같은 영농자재 전문유통센터를 권역별로 3개소를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이번 영남자재유통센터를 시작으로 2018년 중부권(경기 안성), 2019년 호남권(전남 장성) 및 제주권에 자재유통센터가 순차적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심미진 l choubab@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