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ㆍ태 지역 종자업체 간 상호 기술·경제 협력이 이뤄지는 자리가 열렸다. ‘아시아·태평양 종자협회(APSA) 한국총회’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개최됐다.
국립종자원(원장 오병석)이 주최하고 (사)한국종자협회(회장 이종우)가 주관한 APSA 한국총회는 지핑왕 APSA 회장, 오경태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조동암 인천부시장, 장 크리스토프 구아슈 국제종자연맹(ISF) 회장과 국내외 종자산업 관계자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5일간 진행됐다. 실질적인 종자 무역거래의 장으로 활용된 APSA 한국총회에는 아시아, 유럽, 미주 등 48개국의 종자 바이어가 대거 참석해 우리나라 종자 수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이번 APSA 한국총회의 특징은 종자수출입 계약체결, 무역상담, 신규 거래처 탐색, 채종 위탁지 선정 등 실질적인 종자 무역거래가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으로, 이를 위해 전시부스 60개와 수출입 무역상담실 240개소를 설치·운영했다.
8일 개회식 환영사를 한 오병석 국립종자원장은 “2016 APSA 총회의 한국 개최를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한국에 오신 모든 분들을 환영한다”고 말하고 “1994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고유한 연합체로 시작한 APSA가 이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종자단체 중 하나로 성장했다”며 “APSA 회원국들은 신품종의 종자가 개발돼 최종 상업적으로 이용되기까지 육종, 증식, 재배, 가공, 마케팅 등 모든 과정에 수많은 땀과 노력을 쏟은 결과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놀라운 종자산업을 이뤘다”고 치하했다. 이날 아시아지역 종자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자에게 수여하는 ‘아시아 종자인 특별상’은 윤진영 전 농우바이오 고문과 임용표 충남대 원예학과 교수에게 돌아갔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식물지식재산권 운영현황 및 발전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학술행사인 종자산업워크숍이 7일 개최됐으며 종자기술, 생물다양성, 무역·마케팅 등 현안을 공유하고 논의하기 위한 상임위원회 및 작물그룹별 분과회의도 개최됐다.
이번 한국 총회는 우리나라 종자를 홍보하고 해외 수출증대에 나서는 계기가 됐다. 농우바이오, 더기반, 코레곤, 팜한농, 아시아종묘, 제일종묘, 권농종묘, 농협종묘, 조은종묘 등은 전시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바이어를 맞았다.
한국총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참가자들이 농우바이오, 아시아종묘, 코레곤, 농협종묘 등 우리나라 종자기업의 육종연구시설과 품종전시포 등 선진 산업현장을 방문해 우리나라에서 개발·생산되는 고품질 종자를 직접 확인하고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나라는 이번 총회에서 그동안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사업 등을 통해 개발된 우수종자와 인적·물적 인프라의 우수성을 알리고 종자시장 개척과 수출활성화의 장으로 활용했다.
국립종자원은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는 국제행사를 韓브랜드(K-Brand) 이미지 제고의 기회로 활용하고자 그동안 다양한 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며 행사를 준비해 왔다.
개최지인 인천시는 시립무용단의 한국 전통공연 ‘모란꽃춤’을 통해 외빈들에게 한국인의 정서가 깃든 예술문화를 선보였다. 한식재단은 개회식 참석자에게 한식 만찬을 제공하고 다채로운 한식의 맛을 경험할 수 있는 한식체험관을 운영했으며 한국관광공사는 한복체험관을 통해 한국의 멋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한국의 멋이 깃든 국제 행사의 면모를 보여줬다. 농협도 인삼을 가공한 각종 간식과 음료를 제공해 우리나라의 특산물을 적극 알렸다.
오병석 원장은 “이번 APSA 한국총회가 글로벌 농업기업 간 인수·합병 등 급변하는 종자시장 속에서 아시아 시장을 특화·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세계 종자관계자들이 우리나라 종자의 우수성을 인식하고 실질적인 거래로 이어져 올해 종자 수출액이 지난해 4700만불보다 약 20% 이상 증가해 약 5700만불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총회를 주관한 이종우 (사)한국종자협회 회장은 “우리나라 종자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외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며 수출국의 비관세 장벽을 완화시키기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하고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