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산학협력단이 농림축산식품부의 연구용역으로 2016년 스마트 팜 성과 분석을 한 결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27.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정부 보급사업을 통해 시설을 설치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농가 226호를 모집단으로 설정해 생산성 분석 및 만족도 평가를 진행했다. 연구 수행을 맡은 서울대에서는 분야·지역별 비례배분 할당방식으로 총 84호의 유효표본을 추출해 심층 분석했다.
노동절감형 농업 전환 방향 제시
교육ㆍ컨설팅 등 정부지원 강화

스마트 팜은 생산량 향상과 동시에 노동력도 절감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노동시간을 연간 278시간에서 234시간으로 15.8% 줄이고, 고용노동비용을 평균 15.9%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스마트 팜의 노동력 절감효과가 자가 노동시간 감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용노동력 감축을 통한 비용 절감까지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풀이했다.
원격제어가 가능해 직접 농장을 찾는 횟수가 줄고, 과학적 관리로 질병을 예방해 병해충 방제 시간도 단축된 결과다. 이를 바탕으로 노동생산성 지표인 1인당 생산량은 평균 40.4%나 증가해 단위면적당 생산량 증가율을 상회했다.
축적 데이터 활용해 2년차 생산량 더 높아
연구팀에서는 “농장을 원격·자동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 팜은 그동안 노동집약적이었던 우리 농업을 노동절감형 농업으로 전환하는 방향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스마트 팜 도입으로 생산량은 27.9% 대폭 향상된 반면, 농약·비료 등 각종 투입 비용은 5.1% 이내로 소폭 증가한 것에 그쳐 스마트 팜 농가들이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이번 조사에서 도입 후 2년간의 운영성과 도출이 가능한 스마트 팜 농가들을 추적 조사한 결과, 도입 1년차 대비 2년차 생산량은 전년보다 8.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 팜 활용기간이 길어질수록 생산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운영기간 경과에 따라 농가의 활용능력이 숙련되고, 스마트 팜에서 축적된 각종 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확하게 최적 생육환경을 맞추어 관리하였기 때문이라고 풀이된다.
농식품부는 “2017년까지 생산량 30% 향상을 목표로 농가 맞춤형 교육 및 A/S 강화, 기기 표준화 등 다각적 지원을 통해 네덜란드 수준의 생산성을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병해충·질병 횟수와 피해액 절반이상 감소
또한 조사기간 동안 이상고온·폭우 등으로 농작물 생장여건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 팜 도입농가들은 체계적 경영관리를 통해 전년에 비해 생산량을 늘리고, 비용을 절감해 농가조수입은 전 작기보다 16.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한 가지는 스마트 팜 도입으로 병해충 및 질병 발생 횟수가 평균 53.7%, 그 피해액은 57.3%가 줄어 농가의 경영위험을 상당 부분 낮췄다는 것이다.
최근 이상기후가 심화되면서 병해충 및 질병 등 농업생산을 위협하는 각종 재해들이 빈발하고 있지만, 스마트 팜에서는 데이터에 기반한 과학적 생육관리를 통해 이러한 피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사에 응한 스마트 팜 도입농가들은 ‘자가노동 절감’, ‘경영도움’ 효과에 크게 만족하는 등 대체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스마트 팜 만족도 평가(7점 척도)에서 ‘자가노동 절감’에 평균 6.1점, ‘농업경영 도움’에 5.8점을 줬다.
스마트 팜을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평균 6.1점, 도입규모를 더 확대할 의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5.8점을 주는 등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축산분야의 스마트 팜도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적용하는 단계에 이르면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올 것이 기대된다.
초기 원격제어→데이터 활용 정밀영농으로
시설원예 분야에 비하면 아직 시작단계지만 이번 연구에서도 양돈 분야에 스마트 팜 도입 후 분만율 2.5% 증가, 돼지 출하 시 상등급(A, B) 출현율 6.9% 증가, 사료비 9.2% 절감, 고용노동비 6.6% 절감, 질병발생 피해액 43.9% 절감 등 긍정적인 효과가 확인됐다.
남태헌 농식품부 창조농식품정책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농가들이 스마트 팜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노동력은 절감하는 성과를 내고 있음을 객관적으로 확인했다”며 “스마트 팜 농가들이 생산성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교육, 컨설팅 등의 지원을 계속해 나가고, 초기단계의 원격제어 수준을 넘어 데이터를 분석해 활용하는 정밀과학영농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올해 5월부터 스마트 팜 우수 농가에서 환경(온습도, 광, 관수·양액) 및 생육정보(길이, 굵기, 열매수) 등을 수집·분석해 스마트 팜 대표 홈페이지(
http://smartfarmkorea.net)를 통해 일반 농가에 제공하는 선도농가 생육관리 벤치마킹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하고 있는 작목별 ‘최적 생육관리 S/W’도 (’16)토마토 → (’18)국화(대륜계, 신마), 파프리카, 딸기, 돼지 → (’19)버섯(느타리) → (’20) 젖소 → (’21) 닭 → (’22) 한우 순으로 개발해 보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