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한국 종자산업의 인큐베이터 역할을 할 민간육종연구단지가 오는 10월 준공을 목전에 두고 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은 전북 김제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이 현재 공정률 약 97%로 공사가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민간육종연구단지는 정부의 ‘2020 종자산업 육성대책’의 핵심 사업이다. 실용화재단은 2011년 민간육종연구단지 조성사업 시행기관으로 지정받아 김제시 백산면 54.2ha 부지에 총사업비 733억원 규모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주요 시설로는 종자산업진흥센터, 공동전시포, 온실 등이 있고 20개의 입주기업에게 연구동, 시험포장 등 연구시설을 제공할 예정이다.
아시아종묘와 코레곤 등은 현재 포장을 조성해 9월부터 입주를 시작하고, 내년 초까지 순차적으로 종자기업들이 입주하게 된다.
재단은 10월 중에 준공식을 개최하고, 종자강국 실현을 위한 비전을 대내외에 선포할 계획이다.
민간기업에게 첨단 연구 인프라 지원
민간육종연구단지의 준공을 앞두고 종자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게 될 종자산업진흥센터의 기능과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실용화재단이 운영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는 육종기술지원, 종자산업육성, 단지 운영관리 등을 통해 민간종자기업의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한 첨단 연구 인프라를 지원하게 된다.
특히 센터의 핵심 기능인 육종기술지원은 분자표지 및 기능성 성분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국내 최초로 초고속 자동화 분자표지 시스템을 도입하고 종자기업이 분자마커를 이용해 대량으로 신속하게 작물의 품종을 선발하고 품종의 특성을 검정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센터는 현재 배추, 고추, 토마토, 수박 등 약 2700여개의 분자 마커를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는 고추와 무 위주로 시범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고추의 매운 맛을 나타내는 캡사이시노이드, 배추의 글루코시놀레이트 등 성분 분석을 통해 종자기업들이 작물의 고품질 계통을 조기에 선발할 수 있도록 기능성 성분 분석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아울러 센터는 종자기업이 개발한 품종을 수출할 수 있도록 해외 마케팅 등 관련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종자기업 수출 역량을 강화시키는 데에도 앞장선다. 아울러 종자산업 전문인력 양성교육을 통해 종자 분야에 특화된 전문인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단지 일원에 국제 종자박람회를 개최해 전시포 운영, 해외바이어 초청 등을 통해 국내 개발 품종의 우수성을 알리는 기회를 마련한다.
GSP종자산업단의 품종 개발과도 직결
지난 9월 20일 재단 실용화홀에서 있었던 농업전문지기자단 초청 브리핑에 나선 이종경 종자산업진흥센터장은 “전반적으로 규모가 영세한 종자기업들이 고가의 관련 연구장비를 구비하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종자산업진흥센터에서 민간기업들의 품종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분자표지와 기능성 성분 분석 등 정밀한 육종기술 지원 체계를 갖췄다”고 밝혔다.
입주기업 대부분이 골든시드프로젝트(GSP) 참여 기업인 만큼 GSP식량·채소·원예종자사업단 등에 기술장비 지원 등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이 센터장은 “입주기업뿐 아니라 그 외 민간기업들에게도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대학과 기존 연구·분석기관들과도 시설장비 사용을 교류하겠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인 육종인프라를 지원하는 종자산업진흥센터(김제)와 방사선 활용과 육종소재 개발을 위주로 하는 방사선육종연구센터(정읍), 재배·병리·분석기술 개발 등을 하는 농촌진흥청(전주) 등과 종자 삼각벨트 협력체계 구축도 앞으로 기대된다.
류갑희 실용화재단 이사장은 “민간육종연구단지가 명실상부한 종자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히고 “민간육종연구단지 완공 후 종자산업진흥센터는 국내 종자산업의 효율적인 육성을 위해 관계기관들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입주 기업들의 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종자산업 전·후방 엮는 종자클러스터로 발전
이날 브리핑에서 류 이사장은 2018년까지 종자삼각벨트를 통해 R&D 협력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이어 종자기업 사업 지원을 위한 산업협력 네크워크를 조성하는 종자광역벨트(2019~2019)를 형성하며 궁극적으로는 종자산업 전·후방 네트워크로 확대하는 종자클러스터(2022~)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향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이은원 l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