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학기업 바이엘이 세계 최대 종자회사인 미국의 몬산토를 74조원에 인수한다.
바이엘은 지난 14일 “660억달러(약 74조2800억원)에 몬산토를 인수하기로 양사가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농약ㆍ비료 분야에 종자까지 농화학 3대 부문을 모두 아우르는 세계 최대 농화학 기업이 탄생한다. 이번 인수는 올해 인수ㆍ합병 최대 규모다.
종자 분야에서 바이엘은 현재 전세계 5% 정도의 점유율을 보인다. 그러던 것이 이번 몬산토 인수를 통해 전 세계 종자 시장의 50%를 장악하게 된다. 몬산토가 글로벌 종자 시장의 43%를 점유하고 있어서다.
몬산토의 2014년 매출은 158억달러(약 17조8000억원)이다. 몬산토는 GMO 종자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더 유명하다.
바이엘은 몬산토 인수를 통해 종자를 바탕으로 농약ㆍ비료 등 화학제품의 시장점유율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8일(현지시간) 독일의 화학기업 바이엘이 미국 농업기업 몬산토를 인수하는 것이 유전자 변형 식품에 대한 유럽의 규제 우려를 해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글리포세이트가 유럽에서 퇴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 독일 기업인 바이엘이 나서면 결과가 바뀔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글리포세이트는 몬산토가 ‘제초제GMO종자’와 세트로 판매하고 있는 제초제이다. 이것이 유럽에서는 발암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퇴출 움직임이 일고 있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의 유럽 규제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글리포세이트의 물량 제한 조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관심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바이엘이 몬산토 인수를 완료하려면 각국 당국과 주주들 승인을 거쳐야 한다. 계약이 파기되면 바이엘은 몬산토에 20억달러(약 2조2500억원) 위약금을 물어줘야 한다.
한편 바이엘은 몬산토 인수를 3차례 제안했고 지난 5월 주당 122달러였던 제안 가격이 주당 128달러로 5% 올랐다. 인수 금액은 전액 현금 지급한다.
몬산토는 지난 2011년 이후 신젠타 인수에 세 차례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시며 오히려 인수의 대상이 됐다. 신젠타는 지난 2월 중국화공(캠차이나)에 합병됐다. 몬산토는 또 작년 10월 다우케미컬 농업 부문 인수를 제안했으나 듀폰과의 합병을 전격 발표하면서 이마저도 무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