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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자

2단계 GSP사업은 ‘기업·시장중심’으로 탈바꿈해야

종자생산부터 판매까지 종합과제 구성, 유통전문가 투입 필요

 

 

올해 5년에 걸친 1단계 사업의 완료를 앞두고 있는 골든시드 프로젝트(GSP)의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종자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제경쟁력 제고와 민간 종자산업 육성을 위해 달려온 골든시드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은 올해말 마무리되고 2017년부터 2단계 사업에 접어들게 된다.  


골든시드 프로젝트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으로 종자 R&D를 추진하고 여기에 민간이 합세하는 국가적으로 전무후무한 종자분야 개발 프로젝트로서 관련업계는 물론 일반 국민의 관심도 적지 않았다.


‘Golden Seed’는 말 그대로 금보다 비싼 종자를 개발해 종자강국으로 도약하자는 정부의 의지가 구현된 프로젝트로서 2021년 수출 2억달러 달성에 기여하고 수입대체로 종자 자급률을 높이는 것이 사업의 목표다. 총 10년의 사업기간에 총 4911억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정부 투자 3965억원에 민간 투자 926억원이 합쳐진 금액이다.


정부 투자부분을 살펴보면 농식품부 2165억원, 해수부 748억원, 농진청 972억원, 산림청 100억원으로 농식품부의 비중이 높다.    


사업이 시작된 2012년부터 1단계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까지 1551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당초 계획은 1935억원이었으나 사업 첫해에 사업기획에 필요한 예산만 확보해 투자가 줄었다.[도표1]


GSP는 현재 채소종자사업단, 원예종자사업단, 수산종자사업단, 식량종자사업단, 종축사업단 등 5개 사업단에서 20개 품목의 101개 프로젝트, 세부 기준으로는 194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개 품목에서 수출대상품목은 고추, 배추, 무, 수박, 벼, 감자, 옥수수, 넙치, 전복, 바리과이며 수입대체품목은 양배추, 양파, 토마토, 버섯, 백합, 감귤, 파프리카, 김, 종돈, 종계다.[도표2]

 


“1단계서 종자 개발 위한 기반 구축했다”
종자강국을 향한 정부와 국민의 기대가 모아졌던 사업인 만큼 GSP 1단계 사업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성진 농식품부 종자생명산업과장은 “GSP 1단계 사업에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종자 개발을 위한 기반 구축”이라며 “유전자원 수집과 분자마커 개발 등 품종 개발의 기초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말했다.
8500점의 유전자원을 수집했으며 550건의 분자마커를 개발하고 해외 7개국의 육종기지설치와 94개소의 시험실증포 마련 등으로 품종 개발의 기반을 구축했다. 또한 기존의 연구성과를 활용해 품종 개발 등 GSP 1단계 사업의 핵심 성과지표는 대부분 달성했다는 평가다.


2013~2015년도의 성과를 살펴보면 품종출원 200건, 특허출원 97건, SCI논문 146건, 관련 국내매출액 129억원, 관련 수출액 1791만달러 등 대부분의 계획을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수출액의 경우 2100만달러의 계획을 309만달러 미달한 수치를 발표했다.


홍 과장은 “현재 GSP 1단계 사업에 대한 평가 연구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므로 연말에 나올 상세 연구결과에 따라 전체적인 평가를 마무리 짓고 이를 2단계 사업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대학·기업 중심 R&D에서 기술이전사업화로 이행  
한편 내년부터 2021년까지 5년간 진행될 GSP 2단계 사업은 1단계 품종 개발을 토대로 수출과 수입대체라는 목표에 더욱 집중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데 주력하게 된다.


GSP의 핵심기관인 농식품부는 기업중심, 시장중심, 목표중심으로 2단계 사업의 추진 방향을 세우고 1단계 사업의 미비점을 개선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우선적으로 1단계 때와 달리 ‘기업중심’의 연구형태가 돼야 한다는 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1단계 사업에서는 대학·기업 중심의 R&D가 됐다면 2단계에서는 철저하게 기업중심의 R&BD(기술이전사업화)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종자기업이 과제책임자가 되어 품종개발부터 종자생산·마케팅·유통·판매까지 필요한 과제를 종합구성해 추진하도록 한다는 방안이다.


1단계에서는 사업과제의 구조 자체가 품종개발과제와 기반기술과제로 분리돼 있었다면 2단계에서는 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품종기술에 직접 필요한 기술 중심으로 기반기술 과제를 편성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요한 과제내용에 있어서도 유전자원 수집, 분자마커 개발 등 기반기술을 통한 품종개발이 1단계의 핵심이었다면 앞으로는 마케팅에 방점을 둘 예정이다. 종자생산(채종), 가공처리 등 상품화 기술 개발, 마케팅 역량강화, 해외 유통채널 확충이 중요하다.


마케팅 역량 강화ㆍ해외 유통채널 확충 중요
종자산업진흥센터 등과 협업구조 만들어야

성과관리에 있어서도 1단계 경우 기존 농림축산식품분야 R&D 사업과 동일한 성과관리체계로 운용했다면 2단계에서는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는 평가모형(7-block)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사업평가에서도 종자전문가가 연구개발 실적 중심의 평가를 하는 것에서 2단계는 종자시장 중심의 유통·시장 전문가의 평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개발 품종의 홍보 확대도 중요한 과제다. 해외사업에서는 아시아권 중심 시험·전시포를 유럽·미주·아프리카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 농업인 대상 전시포와 품평회에 그쳤던 것을 농가 계약재배 및 상품화 확대를 통해 유통기업과의 협력 모델을 만든다는 방안이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보다 효율적이고 큰 성과를 낼 수 있는 협업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1단계 사업에서도 유전체 정보 활용 등이 있었지만 2단계 사업에서는 민간육종연구단지, 종자산업진흥센터 등의 연구기반을 공동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업의 ‘기술적 인프라’ 사용 돕는 통로 마련
내년부터 새롭게 출발할 GSP 2단계 사업이 ‘기업중심’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방안이 대두됨에 따라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민간기업과 육종가들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한지학 농우바이오 R&D 본부장은 “현 GSP의 성과는 수치만으로 따질 게 아니다”라며 “체계적인 육성 시스템 안에서 품종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많은 기업과 육종가들에게 기회가 주어진 것 자체의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GSP 사업이 전개될 때 국내 종자기업에서 첨단육종기반을 갖고 있는 기업은 2~3개에 불과했다. 첨단육성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 차단돼 있던 중소기업들에게 GSP는 R&D의 영역을 한 단계 점프하는 계기가 됐다.


그러므로 2단계 사업에서는 “중소기업과 육성가들이 필요한 기술적 인프라를 더욱 손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민간육종연구단지와 종자산업진흥센터의 역할이 활성화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업단 내에 비즈니스 돕는 채널 만들자”
또한 GSP가 2021년 종자수출 2억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만큼 2단계 사업에서는 기업들의 실질적인 비즈니스를 돕는 채널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있다.


사업단 내에서 기업 CEO나 마케팅 전문가들이 사업단 프로젝트 관련 비즈니스 코칭을 할 수 있도록 마케팅 컨트롤타워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GSP 1단계 사업은 2012년을 품목별 상세기획·종합기획을 수립하는데 보냈으므로 실질적인 연구 기간은 4년이었다. 2단계 사업은 2017년부터 5년 동안 진행되며 3000억원 이상의 투자가 이뤄질 계획이다.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 GSP가 국가 지원 종자산업 R&D의 유일한 통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가와 기업의 연구 역량을 집중하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 프로젝트에 포함되지 못한 연구분야를 지원할 수 있는 대안도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한편 농진청이 주관하고 있는 농업생명공학연구 프로젝트인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과 연계 방안에 대한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다. 분자육종 분야 등을 활용할 수 있다면 GSP 내 품종 개발 시간이나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