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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지속성 확보가 관건인 무기질비료 산업

수요 감소,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지속성 위협
생산·유통 과정의 비효율성, 농업의 수요 반영 부족
농업 필수 투입재,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 구축 필요
2000년이후 국제관계·수출 통제로 원자재 단가 상승
원유, 국제 곡물 가격 변동과의 동조성도 두드러져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이 발간한 연구보고서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과제’(김정승 부연구위원 등)는 2010년대 이후 변경된 무기질 비료 산업과 현황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 집필을 총괄한 김정승 부연구위원은 “2012년 이후로 국내에서는 무기질 비료의 원자재인 암모니아와 요소를 더 이상 생산하지 않는다”며 “국제 원자재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KREI는 이번 연구가 무기질 비료 산업의 지속성 확보를 위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수행되었다고 밝혔다. 무기질 비료 산업은 농업에 필수적인 산업임에도 국내 수요의 감소,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주요 수출국의 수출 제한으로 인해 산업의 지속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원자재 확보의 불확실성, 생산 및 유통 과정의 비효율성, 농업의 수요 반영 부족은 무기질 비료 산업의 가장 큰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


김 위원은 “무기질 비료는 국내 농업 생산에서 필수적인 투입재로 적정한 양의 무기질 비료가 공급돼야 하고, 이를 위해 산업의 안정적 공급망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급망은 원자재 도입 시장, 국내 생산 및 유통 시장, 국내 소비 및 수출 시장으로 구성돼 있다.


무기질 비료의 주요 원자재인 요소, 인광석, DAP, 염화칼륨의 국제 가격 변화를 보면 2000년대 이전에는 1970년대 두 번의 석유파동 경우를 제외하고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다양한 국제 관계 및 주요 수출국의 수출 통제 등으로 이전보다 원자재 단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다.


요소의 국제가격만 보더라도 1970년대 톤당 107.4달러, 1980년대 125.3달러, 1990년대 109.8달러였다가 2000년대는 211.8달러로 상승했다. 이후 2010년대에는 291.5달러, 2020년대에는 421.4달러까지 상승했다. 인광석, DAP, 염화칼륨의 국제 가격도 비슷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도표1]

 


가격 변동성이 다른 연대보다 상대적으로 컸던 때가 1970년대와 2000년대이다. 그런데 다른 점이 있다. 1970년대에는 원자재의 평균 가격이 낮은 수준이어서 가격변동성이 크게 나타났다. 반면 2000년대는 평균 가격이 상승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변동성이 컸다. 가격상승과 불안정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무기질 비료 원자재의 가격 변동은 다양한 요인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유 가격, 농산물 가격, 국제 위기 및 정치 상황, 주요 수출국의 수출 제한 및 통제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우전쟁은 비료 원자재 가격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염화칼륨의 경우 주요 생산국인 벨라루스가 전쟁에 연관돼 수출이 통제됨에 따라 가격이 상대적으로 크게 상승했다.


중국은 요소, 인광석, DAP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2010년대 중국은 비료 원자재에 110%의 높은 수출 관세를 부과했다. 바로 이 시기에 비료 원자재 국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2020년대 들어 중국은 요소와 DAP를 대상으로 수출 중단 혹은 제한 조치를 시행한 바 있다. 러우전쟁의 장기화도 상대적으로 하락하던 비료 원자재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다양한 무기질 비료 원자재와 원유, 국제곡물 가격 변동의 동조성도 두드러진다. 특히 이들의 동조성은 시간이 갈수록 점차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소, 인광석, DAP, 염화칼륨, 원유, 대두·옥수수의 국제 가격 상관계수는 2000년 이전에 비해 2000년 이후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동시에 비료 주요 원자재와 원유, 주요 농산물(대두, 옥수수)의 국제 가격 변화의 동조성은 모두 양으로 나타났다. 즉 특정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다른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함께 발생해 결과적으로 무기질 비료 가격의 상승을 초래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의 경우 2000년 이후 원유 가격과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다.


원자재의 국별 생산과 소비량, 수출량을 보면 중국, 미국, 러시아 등 인구 규모가 큰 국가에서 상대적으로 많은 양을 생산해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요소와 암모니아를 중심으로 원유 생산국에서도 생산과 수출을 하고 있다. 김 위원은 “향후 요소와 암모니아 수입에 어려움이 발생할 경우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


인광석과 이를 이용한 DAP, 염화칼륨은 매장량 분포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많이 받아 요소나 암모니아에 비해 생산 및 수출국의 집중도가 큰 편이다. 이에 따라 수입선 다변화에 상대적인 어려움이 있다. “인광석에서 튀니지, 염화칼륨의 경우 라오스가 매장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출량이 적어 향후 이들 국가를 대상으로 수입선 다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는 김 위원의 분석이 실감있게 다가온다.

 

무기질 원자재 도입 시장에서 공급망의 위험 요인은 국제 정세 및 주요 수출국이 수출 제한에 따른 원자재 가격의 급등과 물량 확보의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수입 단가가 증가하면 국내 무기질 비료 완제품 가격의 상승을 유도하고 다시 농업경영비 부담을 증가시킬 것이다. 산업연관분석의 결과를 보면 수입 원자재 가격의 증가는 농산물 가격과 관련 산업의 가격 상승을 초래하기도 한다.


또한 인광석 및 염화칼륨의 생산, 수출, 매장량은 나라별로 집중도에 차이가 있다. 이러한 국가별 집중은 지역의 정세에 무기질 비료 원자재 수급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는 위험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국내 무기질 비료 생산은 원자재와 복합비료의 수입으로부터 시작된다. 한국에서 무기질 비료 원자재는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특수성을 지닌다. 주요 원자재인 암모니아, 요소, DAP, 염화칼륨과 함께 복합비료를 수입하고 있다. 이처럼 비료 원료를 해외 자원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에서 수입국 다변화는 그간 무기질 비료 산업에서 중요한 과제가 되어 왔다.


대표적인 원자재인 요소를 살펴보자. 한국의 전체 요소 수입량은 2019년 45만8,300톤, 2020년 46만5,200톤, 2021년 42만7,000톤, 2022년 38만3,500톤, 2023년 36만7,100톤, 2024년 37만9,400톤을 기록했다.


수출국 별로 보면, 2021년까지는 중국으로부터의 요소 수입량이 가장 많았다. “중국 요소가 인도네시아,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생산한 요소보다 CIF 단가 기준 가격이 크게 높지 않고 한국과 가까워 운송 기간이 상대적으로 적게 소요되었기 때문”이었다는게 김 위원의 설명이다.

 

그러나 2020년대 들어서 중국에서 요소에 대한 수출 관세, 수출 제한 및 통제가 발생해 2022년부터는 중국에서 요소를 수입하는 비중이 감소했다. 반면 카타르,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브루나이 등지에서의 수입 비중이 증가했다.

 

인광석 등 매장량 비해 수출량 적은 국가 수입 고려
수입 원자재 가격 증가는 농산물 가격 등 상승 초래
무기질비료 2000년보다 53% 감소한 175만톤 생산
완효성비료 연평균 13%증가, 기능성비료 66.6%증가
CRF 국제비료시장서도 성장세, 수출 R&D 지원 필요


최근 미·이란전쟁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보면 중동 수입선 다변화에 다시 발목이 잡힌 양상이다. 원자재 수급 다변화 대안에 대한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기질 비료의 생산량은 2000년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전체 생산량은 2000년 373만톤에서 2023년 53.1%가 감소한 175만톤이 생산되었다. 지속적인 경지면적의 감소와 친환경농업의 영향으로 유기질 비료 사용량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한다. 주요 성분으로 환산된 무기질 비료 생산량은 2023년 66만9000톤으로 2000년 154만6000톤 대비 56.7%가 감소했다.


질소 성분 생산량은 2000년 83만5,000톤에서 2023년 29만8,000톤으로 64.3%가 감소했다. 인산 성분은 2000년 42만2,000톤에서 2023년 22만9,000톤으로 45.7%가 감소했다. 칼륨 성분은 2000년 28만9,000톤에서 2023년 14만3,000톤으로 50.5%가 감소했다.


주요 성분별 비중의 변화를 보면, 질소 성분은 2000년 전체의 54.0%였으나 2023년에는 44.5%로 감소했다. 인산 성분은 2023년 34.2%로 2000년 27.3% 대비 약 6.9%p 증가했다. 칼륨질은 2000년 18.7%에서 2023년 21.4%로 약 2.7%p가 증가했다.


비종별로 보면 복합비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64.4%에서 2023년 89.4%로 약 15.0%p 증가했다. 인산질 비료, 칼륨질 비료 등 단일비료의 생산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감소하고 있다.


무기질 비료의 국내 생산량이 감소한 것과 같이 농업용 출하량 역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농업용 비료 출하량은 97만7,000톤으로 2000년 184만2000톤의 반 정도 수준이다. 무기질 비료의 농업용 출하량과 국내 전체 생산량 비율은 생산량 감소와 출하량 감소가 동시에 이루어져 2000년 이후 50% 내외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도표2]

 


그러나 모든 농업용 무기질 비료의 공급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전체 공급량은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완효성 비료와 기능성 비료의 공급량은 증가하고 있다. 2019년과 2023년의 통계를 비교해 보면 농업용 공급량은 103만 345톤에서 97만6,519톤으로 연간 1.3% 감소했다.


반면 농업용에서 완효성 비료는 연평균 12.7%, 기능성 비료는 연평균 66.6% 공급량이 증가했다. 기존에 많이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감소를 보이는 단일비료, 일반복합비료, 맞춤형비료 등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특히, 완효성 비료 CRF는 국제 무기질 비료 시장에서도 상대적으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비료 시장의 규모는 2020년대 중반부터 2023년대 중반까지 연평균 약 2.6~3.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CRF의 경우는 같은 기간 동안 5.2~10.6%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김 위원은 “공급량이 증가하고 있는 비종에 대한 개발 및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국제 비료 수요에서도 성장률이 높은 CRF는 지금도 일부 수출하고 있지만 향후 수출 증대를 위한 기회 요인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향후 CRF 등의 개발을 위한 R&D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5년 기준 국내 무기질 비료는 전체 생산량의 85% 이상을 7개 업체(남해화학, 풍농, 팜한농, 조비, 한국협화, KG케미칼, 누보)에서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7개 업체의 무기질 비료 생산기술은 다소 차이가 있다. 남해화학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암모니아와 인광석을 수입하여 자체적으로 DAP를 생산하고 있다. 요소, 암모니아, 인광석, 염화칼륨을 수입하고 있지만 DAP는 따로 수입하고 있지 않다. 다른 6개사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원료 수급에서 안정적이다. 나머지 6개 업체에서는 요소, 염화칼륨, DAP를 수입하여 복합비료를 생산하고 있다.


김 위원은 한국비료협회 회원사인 7개 업체의 생산량이 전체 무기질 비료의 약 85%인 것으로 보고 전체 시장을 파악했다. 시장규모를 매출액에 해당 비율의 역수(1/0.85)를 곱하여 추산했다. 단, 여기에서 추산한 시장규모에는 비료협회 회원사 이외에서 주로 생산하는 것으로 판단되는 4종 복합비료 및 미량요소 복합비료 등에 대한 시장규모는 제외되어 있다.


국내 무기질 비료의 시장규모 추산치를 보면, 2009년 9,926억원에서 2018년 5,973억원까지 감소하다가 이후 2022년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1조3,394억원까지 증가한 후 2023년에는 1조 639억원으로 감소했다. 2009년, 2022년, 2023년의 매출액 및 추산 시장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것은 금융위기, 러우전쟁 등으로 무기질 비료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여 국내 완성품 무기질 비료의 가격이 상승하였기 때문이다.


무기질 비료에서 원자재 가격의 비중은 60.3~77.3% 정도로 높은 편이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던 2022년, 2023년에는 원가에서 원자재 비용이 77.3%, 73.9%를 차지하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했던 2024년에는 원자재 가격의 비중이 60.4%로 감소했다.


무기질 비료의 생산 원가에는 원자재 가격, 환율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유 가격, 원자재 가격, 환율, 국제 정세의 변화가 무기질 비료의 국내 가격에도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