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지난달 29일 경북 청도군 복숭아 재배농가에서 조생종 ‘유미’ 품종의 현장평가회를 실시했다. 복숭아 ‘유미’ 품종을 농가에 보급한 후 처음 열린 이날 평가회는 복숭아 재배농가와 종묘업체 등에서 참석해 ‘유미’ 품종의 재배특성과 재배 시 유의점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조생종 ‘유미’ 품종은 농진청에서 2008년 육성했으며, 남부지역에서 7월 5일 전후로 수확하는 백육계 복숭아다. 올해는 평년보다 빨라진 개화기로 수확기가 일주일 이상 당겨지면서 6월 하순부터 수확이 시작됐다.
‘유미’ 품종은 같은 시기 출하되는 조생종 품종과 비교했을 때 과실의 크기, 당도뿐 아니라 모양도 매우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평균 과일 무게는 280g, 당도는 11°Bx 이상으로 맛이 좋고 봉지 재배와 무봉지 재배 모두 착색성이 좋아 외관이 수려하다. 또한 조생종 복숭아에서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핵할 현상이 적어 상품성과 생산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한편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하는 복숭아 ‘미홍’ 평가회도 열렸다. 농진청은 지난달 30일 경기도 이천농업기술센터에서 복숭아 재배농가와 유통업체, 종묘업체 등에서 참석한 가운데 초여름 복숭아 ‘미홍’의 현장평가회를 실시했다. 이번 평가회는 ‘미홍’ 품종의 무봉지 재배(봉지를 씌우고 않고 재배) 특성과 재배 시 유의점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전남 나주, 전북 임실 그리고 경기 이천에서 봉지재배 여부에 따라 수확한 ‘미홍’ 과실의 품질비교 평가도 이뤄졌다.
농진청에서는 봉지 씌우기 노동력을 절감하기 위해 복숭아 ‘미홍’ 품종의 무봉지 재배 가능성을 검토했다. 부부가 함께 복숭아 재배를 하는 농가의 연간 노동시간은 10a 기준 162.8시간으로 그 중 봉지 씌우기는 19시간 정도 소요된다.
직접 이 품종을 재배한 농가는 “봉지 씌우기가 끝날 즈음이면 ‘미홍’ 품종은 수확해야 할 정도로 숙기가 매우 빠르고, 봉지를 씌우지 않아도 열매 터짐이 많지 않고 착색이 예쁘게 돼서 앞으로는 봉지를 씌우지 않고 재배할 생각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