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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폭염 속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강화해야

농진청, ‘예방가이드·자율점검 체크리스트(9개언어)’ 마련
예방수칙 보급, ‘열 스트레스 저감 장비’ 실증 등 기술지원

 

 

장맛비 이후 다시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여름철 온열질환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많은 농업인이 노지·비닐온실 등 고온에 취약한 환경에서 일하는 특성상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특히 고령 비중이 높은 농업인의 경우 연령에 따른 체온 조절 능력 저하와 함께 폭염의 위험성에 대한 경각심이 상대적으로 낮은 경향이 있어 더욱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피해 예방 및 최소화를 위해 수립한 ‘2025년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대책’을 토대로 현장 밀착형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년 여름철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 대책은 ‘2025년 여름철 자연재난종합대책’(행정안전부, 5월15일~9월30일)에 맞춰 농촌 현장의 특수성과 농업인의 건강 취약성을 고려해 마련됐다. 

 

이달 16일 농촌진흥청(전주)에서 출입기자단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대책 강화’ 주제의 브리핑을 한 김경란 농촌지원국 농업인안전팀장은 “올해 발생한 온열질환자가 전년 동기대비 전체 약 2.9배, 농업 분야는 약 2.2배 증가해 더욱 강력한 온열질환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13일까지 전국 응급실에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이미 1566명에 이르렀고 이 중 사망자는 9명이다. 농업 분야(농림어업인 혹은 발생 장소가 논밭·비닐하우스인 경우(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활용), 중복제거) 온열질환자는 271명(전체의 17%)으로 집계됐으며 4명이 사망했다. 폭염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농업인의 비중이 높다는 점은 구조적인 취약성을 시사하고 있다.

 

농업 분야 온열질환자의 약 79%는 60세 이상의 고령층에서 발생했고, 주요 발생 시간대는 오전 8시부터 급격히 증가하여 12~14시(20%)에 가장 많았다.

 

이달 개정안이 통과, 시행된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도 온열질환 예방에 대한 경각심을 더욱 높이고 있다. 김 팀장은 “근로자 고용 농사업장의 경우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등 산업안전보건법의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5인이상 사업장으로 산재보헙 가입 근로자를 고용하는 농가의 경우 △시원한 물 △냉방장치 설치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 △보냉장구 지급 △119 신고 등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하단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 주요 내용> 참조)

 

농진청은 농업인 온열질환을 최소화 하기 위해 온열질환 예방 수칙 보급, 농작업자 열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보호장비 기술 실증, 시군별 온열질환 발생 현황 점검(모니터링) 강화,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 구축 등 예방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사전 예방을 위해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가이드’와 ‘농업인 온열질환 자율점검 체크리스트’를 한국어 등 9개 언어로 제작, 배포해 외국인 계절근로자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현장 기술 지도와 농업인 교육에도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폭염특보가 발효되지 않더라도 기온이 빠르게 상승하는 오전 10시 이후에는 가급적 야외나 비닐온실에서의 농작업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그늘 휴식하기, 농작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이웃이나 가족에게 알리고, 일정 시간마다 연락을 주고받아 안전사고 예방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특히, 고령 농업인은 절대 혼자 작업하지 않도록 행동 요령을 전파하고 있다.

 

현재 온열질환자 발생 현황은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자료를 바탕으로 ‘시군 단위 농업 분야 온열질환 발생 통계’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전국 농촌진흥기관에 주 1회 이상 공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역별 위험도를 가늠하고 맞춤형 대응 체계를 운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기상청과 협업해 농진청 ‘농업인 안전365(https://farmer.rda.go.kr)’ 누리집에서도 ‘폭염 영향 예보’ 정보와 ‘체감온도 계산’ 서비스를 제공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할 수 있는 농업인이라면 지역별 폭염 위험도와 예방 정보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어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에서 장비 활용이 중요하다는 인식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브리핑에서 김 팀장은 ‘에어냉각조끼’와 ‘온열질환 위험알림 워치(착용형 장치)’ 등 온열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장비를 소개해 관심을 모았다.

 

농작업자의 열 스트레스 저감을 위한 연구를 통해, 고온 환경에서 작업자의 체온 상승과 피로도를 줄이도록 개발한 ‘에어냉각조끼’는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전국 20개소에서 이미 시범 적용하고 있다. 실증 시험 결과, 일반작업복 착용 대비 의복 내 온도는 13.8%, 습도는 24.8% 감소했고, 심박수 증가 억제, 땀 배출량 감소, 피로도 저감 등의 효과도 확인됐다.

 

이와 함께 운동량, 심박수, 위성 위치확인 시스템(GPS)을 통한 위치정보, 기상 데이터 등을 실시간 분석해 폭염 시 작업자에게 위험을 알리고 휴식을 권고하는 ‘온열질환 위험알림 워치(착용형 장치)’도 개발 중이다. 2026년 현장 실증을 거쳐 2027년 신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보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2월 광주지방고용노동청과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현재 호남권에 있는 산재보험 가입 농사업장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장비 및 온열 환경 개선설비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사업장에 이동식 에어컨, 냉풍기 등을 설치할 수 있게 지원하여 농업인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가도록 노력할 방침이다.

 

민간기업, 농업인단체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특히, 지난해 7월 업무협약을 맺은 동아오츠카(주), 대한적십자사와는 올해도 온열질환 예방 물품 지원 및 온열질환 예방 교육 캠페인 등 협업 활동을 이어간다.

 

권철희 농진청 농촌지원국 국장은 “올해 7월 8일부터 재해대책상황실을 사전운영하여 일일 기상 상황, 농업인 온열질환자 및 사망자 현황을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8월까지 온열질환 예방 농가 자율점검 및 집중 대응 기간을 운영, 폭염 위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며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현장 밀착형 아이디어 발굴과 신규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