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까지 세계경제의 특징적인 현상, 아니 결과는 풍요로운 공급과 수요확장이었다라고 말할 수 있다. 1990년대까지 농산물 생산 확대를 위한 각종 관련 기술혁신의 결과 이제 풍부한 식생활을 즐기고 있다. 전후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세계경제는 성장일로에 있었고, 매년 늘어나는 수출수요증가로 인해 노동수요 역시 폭증하여 일자리 찾기가 그다지 어렵지 않았었다. 공산품의 생산 역시 풍부하게 되었고 이를 아시아 국가들은 세계 시장의 공급원으로 활약하였다. 우리나라는 아시아의 4마리 용(龍)의 하나로 자리 매김이 되었다. 밀레니엄 전후 정보와 함께 관련 기기의 홍수에 힘입어 디지털 사회가 견고하게 되었다. 지적재산권(IP) 역시 풍요롭다. 전체적으로 풍요의 시대였다. 21세기 들면서 세계 경제는 일대 틀의 전환을 맞고 있다. 풍요를 넘어서 공급이 과잉된 시대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생산하면 소비된다”는 시장 경영가치는 따라오지 못하는 소비로 인해 잉여, 쓰레기로 남아가는 재화와 용역 앞에 무색해지고 있다. 생산기업들은 과잉투자와 판매 불황 앞에서 더욱 더 치열한 세계화라는 영역확장 속에서 생존의 경쟁을 하고 있다. 지속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은 혁신적으로
운명을 만나러 가는 소년이 기차에 오른다. 설레는 마음으로. 그는 아직 모른다. 고향에 다시는 못 돌아오리라는 것을. 이렇게 끝나는 소설이 있다. 시작은 설레는데 나중은 슬퍼진다. 반대로 느낄 수도 있다. 계획도 없이 떠나야 하는 처지가 슬프고, 고향에 꼭 돌아오지 못하면 어떠냐고 기꺼이 운명을 받아들일 수도 있다. 한국의 노인들 상당수가 소년 시절 무작정 기차에 오른 이들이다. 그리고 어찌됐든 살아냈고, 자식들을 키워냈고, 나름의 성공을 이뤄냈다. 그들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한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는 마치 운명의 장난 혹은 질곡의 압축을 보는 것과 같다. 세계에서 가장 문제가 큰 나라에서 세계에서 가장 모범적인 나라로 인식이 바뀌는 데 필요한 시간은 고작 두 달에 불과했다. 치유 불가능한 습성이라며 수십 년 동안 자책하던 ‘빨리빨리’ 문화가 ‘놀라운 능력’으로 재평가받게 된 것도 순간이었다. 그러자 그 동안 무시하고 제쳐놓고 하찮게 내버려두었던 것들을 다시 보게 되었는데, 그 중 몇 가지다. “우리나라에서만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국민들의 수준, 택배와 배달 시스템, 모바일 소통 능력 등등을 말하지만 핵심은 쌀 자급률입니다.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사장 박철웅)은 2020년 하계작물(벼, 밭작물) 종자생산량을 전년보다 20% 확대해 2003톤을 보급한다고 밝혔다. 올해 보급량은 보급대상 종자의 사전 수요조사(전년 12월)와 식량과학원 등 품종 개발기관과의 종자생산협의회(1월), 그리고 농촌진흥청 및 전국 도 농업기술원으로 구성된 종자생산보급심의위원회(3월) 심의를 거쳐 최종 확정됐다. 대상작물은 특수미(벼), 콩, 팥, 녹두, 들깨, 참깨, 땅콩, 조, 수수, 기장 및 사료용 옥수수로 총 11개 작물, 83품종이다. 재단은 새로 육성된 우수 신품종을 기반으로 수요가 많은 품종, 정부 및 지자체의 정책과 연계된 품종 위주로 종자생산량을 증대했다. 특수미(벼)는 외래품종 대체를 위해 경기도, 이천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참드림’, ‘알찬미’ 등의 품종을 215톤 생산하고, 신규 품종으로 현장 수요가 많은 ‘새칠보’, ‘보람찰’, ‘예찬’의 생산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논 타작물 재배 지원사업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생산량이 많은 사료용벼 ‘목양’도 생산할 예정이다. 밭작물은 최근에 개발됐거나 소비자의 선호가 높은 품종 또는 재배안정성이 우수한 품종 위주로 생산을
동오시드㈜(대표 이용진)가 치매 치유농장 조성에 필요한 종자를 기증해 따뜻한 사회 만들기에 동참하고 있다. 동오시드㈜는 최근 (사)한국사회교육복지회가 운영하는 치매 치유농장에 열무, 엇갈이, 상추, 파, 시금치, 쑥갓, 부추 등 7종의 주말농장 텃밭용 쌈채류 종자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각기 다른 지역에 조성돼 있는 치매 치유농장의 특성상 재배가 쉬우면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쌈채소 종자를 기증했다는 게 동오시드㈜ 측 설명이다. 치매 치유 농장은 치매환자와 경증치매 어르신들이 텃밭을 가꿔 작물을 수확하고 사회적관계망을 형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성남, 양평, 무주 등의 농장에서 땅고르기, 씨뿌리기, 모종심기, 수확하기 등 기본적인 작물 경작법을 배우고 스스로 작물을 심고 가꾸는데 필요한 다양한 농자재들을 사용해보는 활동을 진행한다. 유강현 동오시드㈜ 본부장은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의 온정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채소종자를 기증했다”며 “농사 활동이 치매 예방과 치유에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유 본부장은 “농업인의 따뜻한 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공헌활동이 있다면 앞으로도 다양한 기부활동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농산물은 신선도가 생명이다 신선 과실 채소류의 생산, 유통 및 저장의 궁극적인 목적은 농장에서 갓 수확한 농산물의 품질이 소비자에게 전달될 때까지 그대로 유지돼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생산자는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을 받는 데 있다. 하지만 농산물은 공산품과 달리 살아있는 생명체이기 때문에 쉽게 변하고, 지역성과 계절성이 있어서 널리 유통하기 위해서는 품질 유지를 위한 포장과 저장기술이 중요하다. 특히 신선농산물 포장은 농산물 수확 후 소비자에게 도달할 때까지 농산물의 풍미, 선도 등을 신선한 상태로 유지하는 매우 중요한 기술이다. 국내산 농산물은 수입품보다 생산지로부터 소비지까지의 유통 거리, 즉 풋 프린트가 짧아 소비자가 농산물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신선도에 있어서 수입품보다 매우 유리한 위치에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수확한 농산물을 신선하게 소비자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기술이 투입되어야 한다. 수확한 농산물의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과 포장하여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을 짧게 하는 기술이 그것이다. 포장은 농산물 변질을 막는 기술 일반적인 농산물은 공기 중에 방치되면 부패 변색을 일으키고, 건조, 흡습 되는 등
검정 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대에 ‘엘리트’와 ‘스마트’라는 양대 브랜드가 학생복을 주름 잡았다. 같은 점정색이라도 차이가 뚜렷해 엘리트 학생복을 주로 입었던 학교에 스마트 학생복이 등장하면 전학생이거나 먼 데서 온 유학생으로 여겼다. 일부 학생들이 교복을 두고 말다툼을 한 적이 있는데 돌이켜 생각하니 놀라운 논쟁이었다. “엘리트 입는다고 엘리트가 되냐?” 논쟁은 이 농담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엘리트들로 포위된 스마트(전학생이었는데 무심한 듯 단정했고 시비조의 말투를 썼다)가 ‘교복을 엘리트로 바꾸는 게 좋지 않겠냐’는 친구를 비꼬듯이 한 말이었다. 울컥한 엘리트가 곧장 대응했다. “스마트 입어도 똑똑해지지 않는 건 나도 알아.” 가시 담긴 언쟁으로 자칫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는 순간, 제3의 친구가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너흰 엘리트를 원하냐? 스마트를 원하냐?” 이 질문이 논쟁에 불을 붙였고, 그때부터 이런 대화들이 이어졌다. “엘리트 되려고 공부하는 거 아닌가?” “딱 출세 지향주의 생각이네. 공부는 스마트해지려고 하는 거야.” “스마트는 수단이고 엘리트는 목적이지.” “난 반댈세. 엘리트는 선택이고 스마트는 필수야. 스마트한 사람이 반드시 엘리트 코스
허생전(許生傳)에서 요즘 코로나 사태와 관련하여 두 가지를 음미해 볼 수 있다. 하나는 아무 정보도 갖고 있지 않은 허생에게 변씨라는 상인이 선뜻 만냥을 빌려주는 것과 허생의 독점을 통한 돈 모으기와 사용이다. 물론 전개되는 전반적인 이야기는 바른 삶에 관한 것이다. 다만 여기에서는 돈에 관련된 두 가지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어려운 코로나 사태를 생각해 보고자 한다. 믿는다는 것. 참으로 어렵다. 돈을 빌리러 간 작자가 “내 장사밑천이 없으나 무엇을 하고 싶으니 돈 만냥을 빌려주시오”라는 말 한마디에 생면부지의 인물에 거금을 내주는 행위가 가당치나 하겠나. 당연히 의아스러운 눈 빛을 가지는 것을 그르다 할 수 없다. 하지만 변씨의 변은 명쾌하다. 돈을 빌리는데 구차한 변명이나 약속 등을 하지 않았다는 점. 비록 누추한 행색이나 돈을 빌림에 조금의 부끄러움도 없다는 점. 해보고 싶은 장사가 있다고 말한 점. 이 세 가지 점을 보고 만냥이라는 돈을 아무 수결도 없이 내준 것이다. 코로나 사태가 터진 후 비판의 시각과 백가쟁명의 대처방안 주문이 쇄도하였다. 자칫 일일이 대응하다가는 실기와 함께 엄청난 재난에 휩싸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전국의 병원을
따뜻한 겨울로 인해 해충들이 빨리 깨어나면서 현재 전국적으로 다양한 해충의 활동이 늘어나 그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고추 육묘시기에 칼라병(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 TSWV)이 몇몇 지역에서 발견되는 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칼라병 바이러스는 주로 총채벌레나 진딧물 등에 의해 확산되기 때문에 매개충 방제가 필수적이다. 이들 매개충 중에서도 꽃노랑총채벌레는 세대기간이 짧아 일단 발생하면 급속히 밀도가 증가하고 방제가 어려워지므로 포장을 수시로 관찰해 발생초기에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총채벌레를 효과적으로 방제하기 위해서는 저항성 발현을 차단할 수 있는 계통이 다른 2가지 이상의 약제를 번갈아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농협케미컬은 이에 따라 총채벌레 등 해충발생 초기 방제에 적합한 ‘토리치’와 ‘다트롤’ 등 2종의 약제를 추천했다. 우선 종합살충제 ‘토리치’는 진딧물, 총채벌레, 가루이, 아메리카잎굴파리에 나방까지 방제하며 46개 작물에 등록되어 PLS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초기해충 종합방제에 매우 적합하다. 폭넓은 살충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어 다른 약제와 혼용할 필요없이 다양한 해충을 방제할 수 있다. ‘토리치’는 또 해충의
꽃구경하러 나갔다. 날 좋은 주말, ‘방콕’은 사방 천지에 만개한 꽃을 모독하는 행위라 생각했다. 노천 담을 타고 흘러내리는 개나리꽃들, 개인주택 담장을 끼고 뚝뚝 떨어져 피어 있는 목련꽃들, 도로 양편에 죽죽 늘어선 벚꽃들의 화사함을 보면서 잠시나마 코로나19가 만든 암울함을 떨쳐 버렸다. 꽃구경 나온 사람들은 제법 많았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일정하게 거리를 두고 걷고 지나쳤다. 우리는 모두 비슷한 생각으로 꽃을 보고, 비슷한 생각으로 걸으며 걱정을 덜어내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이들 모두 그랬을 것이다. 나갈까 말까 망설이다 하늘과 햇살과 바람과 꽃들에 대한 예의를 갖추기 위해 나왔으려니 생각했다. 간만에 얻은 풍경의 쾌감은 금세 끝나 갔다. 햇살은 힘을 잃고, 기온은 떨어지고, 어둠이 밀려오고, 거리의 사람들이 줄어드는 과정이 마치 코로나와 경제위기를 닮은 것 같았다. 포장마차에 들어갔다. 벚꽃 거리의 한켠에 줄줄이 늘어선 포장마차는 일곱 개 정도 됐다. 꽃구경을 나온 사람들이 포장마차마다 꽉꽉 들어찰 것 같았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흥은 덜 났지만 분위기는 한적해 나름 술맛이 살아났다. “포차 메뉴는 늘 같군요.” 오돌뼈와 닭똥집을 주문하며 말했더니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이 올해 사과, 배 등 주요 과일의 출하조절물량 16만톤 확보에 나선다. 농식품부(장관 김현수)와 농협(회장 이성희)은 과수농가의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성수기 사과, 배 등 주요 4개 과일의 원활한 수급과 가격안정을 위해 과수농가와 출하계약을 통해 지난해보다 약 2만5000톤 확대한 약 16만톤(3천2백만 상자/5kg기준)의 출하조절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계약출하물량 16만톤은 설, 추석 등 명절 및 계약농가와의 정해진 출하시기에 분산 출하, 과일 가격의 폭등과 폭락을 방지하고 수급을 안정시키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농협은 이를 위해 농식품부의 과수산업발전계획에 의해 선정된 시행주체 및 참여조직으로부터 사업신청을 받아 사업대상자(지역농협, 조합공동사업법인 등)를 선정한다. 선정된 사업대상자에게는 정부와 농협에서 조성한 2850억원의 사업 자금을 지원하고, 자금을 지원받은 사업대상자는 계약물량 품대(계약금)를 70% 범위 내에서 농가에 무이자로 지원한다. 특히 올해부터는 과거 4월부터 추진하던 사업 농가 및 지역농협 계약물량 신청기간을 3월로 앞당겨 기존 12개월이었던 사업기간을 13개월로 연장했으며, 자금지원도 5월에서 4월로 앞당겨 농
10여 년 전 있었던 작은 사건 하나. 대로변의 어느 건물 앞에 잠깐 주차를 한 적이 있었다. 잠깐 사이였는데 차창에 주차위반 딱지가 붙어 있었다. 단속원들의 솜씨가 참으로 귀신 같았다. 훤한 길가 어디에도 단속원의 흔적을 찾을 수가 없었다. (내가 잘못한 것이 명확한데도) 기분이 상했고 오금이 저려 왔으며 그러자 오줌이 마려웠다. 주차위반 딱지를 들고 화장실로 가는데 인도 위에 야쿠르트 아줌마의 손수레가 보였다.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다. 들고 있던 주차위반 스티커를 손수레 위에 붙여 놓고 제법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화장실을 찾아갔다. 생리현상을 해결하니 나름 기분이 전환되었다. 까짓 과태료가 얼마나 되랴, 개운하게 잊어버리자는 생각을 하며 길을 나섰다. 그때 인도 위 야쿠르트 아줌마를 보았다. 종이 한 장을 들고 반쯤 입을 벌리고 있는 것이 넋이 나간 표정이었다. 순간 당혹감이 찾아왔다. “아주머니, 그 스티커는 제 거예요. 장난삼아 붙여놓은 건데, 당황하셨나 봐요. 죄송합니다.” 아줌마의 표정이 일거에 바뀌었다. 하얗게 질려 있던 얼굴색이 졸지에 풀리며 이번에는 붉게 변해 갔다. 화를 내면 어쩌나, 불안했다. “세상에, 난 또 여기에 붙인 건줄 알
광주에서 태어난 분들이 광주의 아들, 딸이라고 자랑스러워하듯이 저 역시 대구·경북 출신임을 부끄러워 해본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서울 생활 18년을 했어도 경상도 사투리를 그대로 쓰면서 불편하다 생각하지 않고 잘 살았습니다. 그런데 대구·경북 출신이라는 사실이 미안해지는 일이 생겼습니다. 제가 “대구·경북이어서 미안해”라고 한 것은 서울에서 학교에 다니는 딸아이의 문자를 보고서입니다. 베트남 입국시 대구·경북 거주자를 구별하는 방법으로 여권에 기재된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x6, x7로 시작하는 걸 찾아낸다는 겁니다. 그래서 자기는 이제 아빠를 만나러 베트남에 올 수가 없다고 합니다. 자기는 서울사람인데도 아빠 때문에 주민번호가 27로 시작한다면서… 그런데 이리저리 알아보니 그게 사실인가 봅니다. 영사관에서도 개선해 달라고 베트남 관계부처에 이야기 하고 있다고 합니다. 박항서와 삼성의 나라, 전통과 첨단이 공존하는 일류국가, 젊은이들이 선망하는 한류와 깨끗하고 발전된 국가 이미지로, 좋아하고 배우고 싶어하는 나라, 한국. 그런 한국을 바라보는 베트남 사람들의 시선이 코로나19 때문에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여기 사람들의 맘을 크게 상하게
“들기름을 먹으세요. 잠들기 전과 아침에 일어나서, 조금씩 입에만 대어도 면역력에 크게 도움이 됩니다.” 방금 점심식사를 같이 한 식품기업인이 면역력 강화 비결을 알려 주었다. “단, 생 들기름이어야 해요. 그냥 들기름은 효과가 없어요.” 그러자 동석했던 사람이 말했다. “면역력에는 인삼과 무 아녜요? 뿌리채소야말로 면역력에 최고죠.” 그 옆 사람도 지지 않았다. “면역력에는 역시 김치죠. 그 다음은 나물류고요. 나물만 많이 먹어도 웬만한 바이러스는 이겨낼 수 있어요.” 이 말도 맞는 듯, 저 말도 맞는 듯, 귀를 쫑긋쫑긋 기울이다 보니 면역력 박사가 되었다. 그러자 검증 욕구가 발동했다. 면역력과 음식에 관한 검색을 해보니 별별 식재료와 식품들이 마구 쏟아졌다. 무, 감자, 호박, 당근, 버섯, 우엉, 시금치, 파, 마늘, 브로콜리, 감, 사과, 딸기, 귤, 석류, 키위, 자몽, 아로니아, 바나나… 헥헥. 웬만한 채소나 과일은 다 면역력에 도움이 되는군, 하고 검증 작업을 마치려다 멈칫했다. 몹쓸 호기심이 다른 부류로 이동했다. 이번에는 ‘면역력’과 ‘고기’의 관계다. 한우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오리고기 모두 면역력 강화에 일등공신이라는 정보, 뉴스들이
“카페를 해볼까 싶은데 어떻게 생각해?” 요즘 이런 질문을 부쩍 많이 듣는다.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5년 전, 10년 전부터 듣던 말이긴 하다. 그것이 유독 많아진 배경 몇 가지가 있다. 우선 경기가 안 좋아진 지 이미 오래인데 카페는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으니 직장생활도 녹록치 않을 터, 구속받지 않고 즐기며 살고자 하는 가치관 변화도 한몫 하는 것 같다.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물어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한 가지 재밌는 비유가 떠올랐다. “시골 내려가서 농사나 지을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해?” 10~20년 전만 해도 이런 말들이 흔했었다. 이때 이어지는 대화들이 대부분 비슷했다. 농사는 아무나 짓는 줄 아나, 농사가 그렇게 우스워 보이냐? 대개 이런 식의 대화였다. 하지만 귀농인들의 실패사례와 부지기수의 체험담들이 돌고 돌면서 ‘농사의 어려움’과 ‘농업을 통한 수익성’의 난망함을 이제는 많이들 공유하고 있다. 그 대안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카페나 해볼까”인 셈이다. 연결 지어 생각하면 이런 대화들이 이어지겠다. 카페는 아무나 하나, 카페 장사가 그리 만만해 보이냐? 오래 전
시골 소녀 ‘시시’는 열두 살 때 한 농장의 가정부가 되었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고단하게 열심히 살았다. 27세 때 같은 농장에서 일하던 농부와 결혼했다. 농사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 소를 키우고 버터를 만들고 통조림과 잼, 시럽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그렇게 10명의 아이를 키우며 할머니가 되었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이와 비슷하게 살면서 한 인생을 마무리한다. 시시도 그랬다. 어느 날 할머니는 손자의 방에서 그림물감을 발견했다. 어린 시절 그림을 좋아했지만 물감 살 돈이 없어 엄두를 못 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제 농사지을 힘도 떨어진 마당에 그림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 볼까, 미소를 짓고 손자의 그림물감으로 그림을 그렸다. 한 번도 그림을 배워본 적이 없으니 그저 마음 가는 대로, 작은 마을과 동네 사람들과 주변 풍경을 그려 나갔다. 점차 그럴 듯한 그림들이 쌓였고 그 중 괜찮은 것들을 엽서로 만들어 지인들에게 나눠 주기도 했다. 그 마을 약국에서도 할머니의 그림을 벽에 붙여 놓곤 했다. 그 시골 약국에 들른 미술 수집가에 의해 할머니의 그림이 세상에 나오게 된다. 무명인 할머니의 첫 전시회 명칭은 <어느 농부의 아내가 그린 그림들>이었다. 그
미래 농업에서 로봇은 어떤 역할을 하며 농업인과 동행하게 될까? ‘농업용 로봇의 현재와 미래’를 조망하는 자리가 지난달 25일 ‘2025 상주농업기계박람회 학술심포지엄’으로 마련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과 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농업기계학회(학회장 김혁주)가 주관한 이번 심포지엄은 미래 농업에서 로봇이 담당하게 될 기술 분야와 주요 역할을 논의하는 자리가 되었다. 다양한 기관에서 농업로봇 연구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대학의 관련전공 교수와 학생들도 자리를 함께해 농용로봇의 미래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김국환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연구관은 ‘첨단 농기계 및 농업로봇 연구개발 사례’를 발표했다. 김 연구관은 “농용로봇이 농업의 스마트화로 귀결되며 스마트팜의 주요 요소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농용로봇은 생물과 공존하는 환경에서 작업 수행을 해야 하므로 안전성 확보와 정밀한 제어시스템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불규칙적인 노지나 열악한 자연환경 내 작업 수행을 감안한 내구성도 필요하다. 재배기간의 제약으로 로봇의 연간 운용시간이 짧을 경우 다른 작업의 연계 운용도 생각해야 한다. 농업인
‘2025 상주농업기계박람회’가 오는 3월 25일부터 28일까지 4일간 상주시 태평성대 경상감영공원 일원에서 개최된다. 상주시가 주최하고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이사장 김신길)이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농업의 성장동력! 농업의 미래!’를 주제로, 국내 농기자재 산업의 활성화와 해외수출 확대를 위해 마련됐다. 농작업의 효율성과 안정성 제고를 위해 자율작업, 농업로봇, AI 등 미래형 농기자재의 비전도 만나볼 수 있다. 농업인과 생산업체 간 농기계 정보교류를 통한 농업생산성 제고도 행사의 주요 목적이다. 이번 박람회는 약 2만3300㎡의 전시규모에 종합농기계기업과 특성이 다양한 중소업체 등 240개 업체가 참가해 수도작기계, 밭농업기계, 과수·원예·축산·가공기계, 부품 등 400여 기종을 선보인다. 특히 자율작업농기계, 드론, 스마트모빌리티, AI, 농업용로봇, 스마트팜 등 스마트 농기자재를 중점 전시해 농기자재 산업의 발전된 모습과 미래농업의 방향을 예측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상주시가 주최하는 행사인 만큼 지역특산물 홍보·판매와 지역관광 등을 병행한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더욱 기대된다. 개막식은 행사 첫날인 3월 25일 오전 11시 전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