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국영기업인 캠차이나가 글로벌신젠타를 약 52조3700억 원(약 430억 달러)에 인수했다.
캠차이나는 이로써 매출액 대비 전세계 오리지널 농약 원제 1위 회사(신젠타)와 제네릭 농약 원제 1위 회사(아다마) 모두를 거머쥔 ‘농약 원제 거대조직’이 됐다.
스위스 기업인 신젠타는 지난해까지 몬산토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다. 하지만 신젠타는 몬산토의 인수제시 금액인 약 54조원(460억달러)보다 낮은 가격을 제시한 캠차이나를 선택했다.
신젠타 측은 이에 대해 “캠차이나는 신젠타가 보유한 사업역량과 잠재력을 인정했으며, 이는 업계를 선도하는 연구개발(R&D) 기술과 제조 역량, 전세계 직원들의 역량 수준 등을 모두 포함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병옥 신젠타코리아 대표는 농업전문지 기자간담회를 통해 “특히 신젠타가 캠차이나의 경영 방식에 좌우되는 것이 아닌 현재까지의 신젠타 본연의 전략과 미래상, 인력 등을 모두 기존 방식 그대로 인정하고 유지되도록 하겠다는 부분에 있어 캠차이나의 인수에 응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통상 인수 합병이 진행되면 인력 조정이 필수불가결하게 따라붙는데 이번 인수에서는 이 같은 부분이 아예 배제됐다는 것이 단적인 증거”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지난해 밝혔던 화훼 및 채소 종자사업 매각도 철회하고 다시 사업하는 것이 매력적이라는 부분에 대해 캠차이나 측도 깊이 공감해 이들 분야도 함께 지켜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캠차이나는 중국 국영기업이나 아직 직접적인 전세계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에 따라 신젠타의 활동에 있어서도 신젠타의 방식을 인정하고 그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의지를 강력히 내비쳤다. 특히 제네릭 농약 원제 분야의 전세계 1위 회사인 아다마를 계열사로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다마는 아다마대로, 신젠타는 신젠타대로’ 운영함에 따라 독과점 규제에서도 자유롭다는 설명이다.
안 대표 역시 “장기적으로는 아다마의 사업과 협업 등이 있을 수는 있으나 현재로서는 완전한 독립체로 유지될 것은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이번 인수는 스위스와 미국에서의 주식공개매입이 마무리 된 뒤 연말까지 절차가 완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