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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파괴·창의적 스마트팜 농업으로 천석꾼 만석꾼 되자

4월 25일부터 사흘간, ‘노지 스마트팜 농업’ 특강서
Y-FARM EXPO 2025 귀농 귀촌 지역살리기 박람회
4개 특강·2개 아카데미·정책 홍보·체험관 등 콘텐츠
박광호 교수, 마음껏 벼농사 짓게 하는 해결법 일환
‘셀프 규모화 스마트농작업 시대가 온다’ 해법 제시

천석꾼 만석꾼의 길 파괴적 창의적 혁신 기술 7종 제시
소식 재배 드문모 심기·무써레(마른논써레질) 이앙/직파
신기술·다기능 파종기(논~밭작물) 개발·붐 스프레이어·
자율주행 KIT·드론 개발·농사봇(제초기) 개발 등 설명해

 

“가지 않을 수 없는 길입니다. 가야만 하는 길입니다. 파괴적·창의적 혁신의 길입니다. 그 길은 바로 셀프 규모화 소득증대와 노지 스마트 Y-FARM의 길인 ‘노지 스마트팜 농업’입니다.”


파괴적·창의적 혁신 농법으로 규정된 ‘노지 스마트팜 농업’은 그렇게 해를 거듭하며 관계 영역을 확장, 미래의 농로(農路)로서 각인돼 가고 있었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 동안 ‘농촌엔 활력을, 청년에겐 미래를’이란 주제로 ‘Y-FARM EXPO 2025’ 귀농귀촌 지역살리기 박람회가 성황리 열렸다. 수원컨벤션센터 전시장 A홀에서다.


123개 지자체 및 기관·기업이 저마다의 특색과 맵시를 뽐내며 젊고 유능한 인재 영입을 위해 애쓰는, 그래서 부지불식간 치열한 각축장이 된 곳, 주말과 휴일임에도 박람회장을 찾는 남녀노소의 발길은 무수했다.


첫날 전시장 오픈에 이은 화려한 개막식 및 시상식으로 사흘간 일정의 박람회 문이 활짝 열렸다. 4개의 특별강연과 2개의 귀농귀촌 아카데미, 정책홍보, 체험관과 토크쇼, 세 번의 참관객 퀴즈 이벤트, 우수홍보관 시상식 등 박람회 내내 일정은 시종 알찬 콘텐츠로 가득 채워졌다.


휴일인 박람회 마지막 날, 하이라이트인 ‘노지 스마트팜 농업’의 특별강연 참관을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이날 열정적 강연으로 참석자들의 이목과 갈채를 한 몸에 받은 주인공은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명예교수다. 미래의 농로이기에 간과할 수 없었다.

 

갈 수밖에 없는 미래의 필연 農法·農路


박교수는 먼저 ‘파괴적·창의적 혁신’이라며 목청을 높인 뒤 우리나라 벼농사 변화 과정을 A to Z의 도형으로 설명, 참석자들의 이목을 힘껏 유인했다.


삼한시대부터 조선 중·후기의 벼농사는 직파법(약 1450년)으로 , 이어 1977년까지는 손이앙(약 200년), 2015년까지는 기계이앙(약 47년)이 주를 이루었고 2015년에는 마른논 써레질(무써레) 이앙·직파 신기술이 정책사업으로, 2016년에 비로소 소식재배(드문모심기) 신기술이 출현하기에 이르렀다. 이후 2021년도에는 충남의 직파메카 선언 및 4개년(2022~25)도 사업이 추진되어 직파 최종 기술인 ‘노지 스마트팜’기술이 확립되었고 이 세 가지 신기술이 통합되어 최적 수분, 최적 온도, 최적 산소의 ‘노지 스마트팜 기반 농기계 R&D’로서 연착륙 하기에 이른 것이다.


배경 및 필요성으로 박교수는 세심한 농업 농촌 현실을 반영한 다양한 요소들을 결합, 반추했다. 인구감소 및 초고령화. 청년농. 귀농 귀촌을 비롯하여 농기계, 농자재(비료. 농약), 인건비 등의 물가 상승, 미국 관세화, 실질적 소득 감소로 연계된 쌀값 하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기후변화 대응, 저비용 쌀생산 시스템 도입(노지 스마트팜), 셀프(1인) 규모화 스마트농작업 시대(전문직·기업농) 등에 주목한 것이다.


박교수는 쌀값 폭락과 낮은 농가소득으로 점철되는 현실속에서 농업인들이 마음껏 벼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는 새로운 해결방법 일환으로 시설을 뛰어 넘는 혁신적 ‘노지 스마트팜 농업’을 창안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팜을 시설(施設)과 노지(露地)의 농작물 재배생산 과정에서 ICT 접목에 의한 지능화된 고도의 농업 시스템으로 정의했다.


차이점이 여간 크지 않다. 우선 유리·비닐하우스 등을 대상으로 하는 시설 스마트팜은 시설 설치 및 각종 장비와 S/W 구입 등 높은 투자비용을 수반하며 고급 기술과 상당한 전문성을 필요로 하고 해킹, 고장, 오작동(오류 발생) 등 데이터 관리 및 보안에 민감하다. 뿐만 아니다. 장마, 태풍, 폭우 등의 기상재해에 큰 영향을 받으며 경제성(수량, 품질, 가격 등)에도 유약하다.


이에 반해 논·밭을 대상으로 하는 노지 스마트팜은 시설과는 여러 면에서 다름을 알 수 있다. 최적 온도(파종 시기·직파)와 최적 수분(배토골, 복토), 최적 산소(복토, 배토 등)를 기반으로 레이저, GPS 균평(평탄 작업), 정밀파종, 시비, 배토, 물관리, 무인기(드론 등), 자율주행, See & Spray, 로봇(제초) 등 농기계 및 농작업기 개발, 적용 등이 대상이다.


주요 작물을 보면, 시설 스마트팜은 파프리카, 방울토마토 등의 과채류나 축산, 버섯 등이며 수혜 대상도 일부 농업인으로 다소 제한적이다. 산업화 측면에서도 초기 투자비용이 매우 높아 역시 제한적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노지스마트팜은 벼, 밀, 보리, 콩, 옥수수 등 대상이 식량작물 인데다 수혜 대상도 소농부터 대농까지의 대다수 농업인이다. 산업화 가능성에서도 관행농법은 물론 K-라이스벨트(아프리카) 기술, 국내(충남 직파 메카선언 및 14개 전체 시군 사업추진 중) 외(베트남 농업혁명(2019~4년간 도입 실증 후/국제쌀연구소 공동), 중국-국가사업으로 채택) 모두 적용 가능하다.


이에 박교수는 시설 스마트팜 문제점으로 높은 시설 투자비 등 높은 진입장벽과 고가 특수작물과 사막, 중동,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특수 지역으로 인한 지속가능 사업성 지난, 에너지(유류, 전기료 등), 인력 등 운영비 문제를 지적하고 상환기간 연장(현행 5년 거치 20년⇒5년 거치 30년 상환)과 생산 작물 최하 가격 보장, 정부에서의 시설 구축→중·장기 농가 임대→농가 경영 등의 3가지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노지(논·밭) 스마트팜 4대 요소도 적시했다. 박교수가 제시한 4대 환경 요소를 보면, △기반 조성(농경지) 환경 △정밀 농기계 및 농자재 환경 △최적 수분 및 최적 온도, 최적 산소의 농작업 환경 △마지막으로 최적 생육 및 작물보호·기상재해 등의 작물 재배환경이다.

 

 

7가지 다양한 파괴적 혁신기술 제시


‘셀프 규모화 스마트농작업 시대가 온다’를 타이틀로 이날 박교수가 설명한 7가지 혁신 기술을 종류별로 알아보면, 먼저 △소식재배 드문모심기다. 지난 47년간 40a(1200평)당 사용하던 120개 모판이 2017년부터 30개(소식재배1), 16개(소식재배2)로 줄어들어 75% 절감효과를 내며 셀프 규모화 모내기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을 부각했다. 이에 지난 2019년 시범사업으로 참여한 농가가 내놓은 ‘처음으로 허리 펴고 농사 지었다’는 반응을 파괴적 답변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벼 소식재배(드문모심기) 신기술은 지난 2018년 국정감사 사례발표를 변곡점으로 2023년에는 36만ha로, 2024년에는 40만ha까지 늘어나는 등 전국 대비 60%까지 확산하기에 이르렀다.


파괴적 혁신 두 번째 기술은 무써레(마른논써레질) 이앙·직파 신기술이다. 예로 제시된 무써레 벼 재배기술의 R&D 및 보급현황을 보면, 2015년의 농가시험(경북 구미-담수직파)을 비롯, 레이저균평기 보급(700여대), 2022년도의 한국농수산대 R&D, 농가보급 및 실증(2023~), 전국 8개 지역 시범사업 추진(2025, 정부), 끝으로 농협중앙회 사업 추진(2025~) 등으로 성과가 이례적으로 알차다. 기종으로는 고속쟁기+로터리 동시작업기 개발이다. 세계 최초다. 고속의 경운과 로터리 작업을 동시에 해내는 파괴적 기술(경남 김해(2025.3.)이다. 다음으로는 레이저(스크류) 균평기 개발이다. 역시 세계 최초다. 레이저균평(스크류+센서)으로 논 필지 규모화(0.3~0.4ha⇒3.3~33.3ha)가 가능하다.


혁신 개발 세 번째 기술은 세계 최초 다기능 파종기(논~밭작물) 개발이다. 측조시비(화학비료)와 정밀파종(점파), 배수골, 복토 등 4가지 동시 작업이 가능하다.


네 번째 혁신 개발은 농약, 비료 살포용 역시 세계 최초 붐스프레이어다. 에어컨은 물론 밭작물의 바퀴 폭 조절이 가능하고 바퀴자국까지의 제초제 살포, 비 그친 후 적기 제초제 살포 가능, 비료 살포 등을 특장점으로 꼽는다.


다섯 번째 파괴적 혁신 기술로는 자율주행 KIT이다. 트랙터(쟁기, 로터리, 써레, 파종기 등)를 비롯하여 이앙기, 콤바인, 관리기, 붐스프레이어 등에 탈부착이 가능하고 경운, 로터리 작업, 두둑 만들기, 파종, 이앙(모내기), 살포, 분무, 수확 작업 등에 용이하다. 여기에 중복작업 예방, 농작업 피로도 경감, 유류비 절감, 농지이용 효율 증진, 초보자 가능, 야간작업 가능의 장점은 물론 직·곡선, U턴, 후진, 경사지, 후진 등의 특장점들을 겸비하고 있다.


혁신 개발 여섯 번째 기술은 무인헬기(Since 2004)→드론(Since 2015) 개발이다. 비산저감형 노즐 드론이며 탑재용량은 액제 50~60L, 입제 80L이고 살포 면적은 20ha/시간이다.


마지막 일곱 번째 기술은 농사봇(제초기) 개발이다. 직파 안정화 신기술로 인한 파괴적 실효(實效) 또한 적지 않다. 우선 관행 파종작업시의 6~7명의 소요 인력이 불필요하다. 또 상자 쌓기→래핑→운반(지게차)→출아과정이 생략되며 육묘장+육묘운반 컨테이너 즉, 기계이앙용 육묘장-육묘컨테이너-육묘상자-상토-파종작업-운반노동력-육묘관리(못자리) 과정 모두 절약된다. 여기에 육묘장 콘크리트 바닥, 육묘장(소규모~대규모), 못자리 관리, 육묘상자 운반, 이앙(모내기) 등이 모두 필요없다는 장점이 있다.

 


박교수는 이날 강연회에서 또 직파 3대 문제점인 입모(점파 원줄기농법), 정밀균평 및 적기 제초제, 심수(~10cm)농법을 통한 잡초·앵미방제, 원줄기 중심 생육(점파 원줄기농법)을 통한 도복 등을 해결했다면서 건답점파, 무논점파, 드론직파 Semi-원줄기농법 등 자신이 개발한 점파원줄기농법(Cluster Sowing)에 대한 설명도 부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가루쌀 저비용 재배 안정화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스마트 시대 천석꾼 만석꾼으로 가는 길이 곧 파괴적·창의적 혁신으로 명명된 ‘노지 스마트팜 농업’임을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