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31 (토)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농약

켐차이나-시노켐 합병 가시화…농화학 지각변동 예약

120조원대 시장규모의 세계 최대 화학업체 탄생

일 년 전 신젠타를 품에 안아 세계를 놀라게 했던 켐차이나(중국화공그룹)가 시노켐(중국중화그룹)과 합병해 세계 최대의 화학업체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3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징(財經)에 따르면 최근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가 닝가오닝(寧高寧) 시노켐 회장이 켐차이나 회장을 겸임하도록 하는 인사안을 승인했으며, 런젠신(任建新) 켐차이나 회장은 퇴임했다. 이러한 인사 조치는 두 회사의 합병이 본궤도에 오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이 합병하면 화학약품, 비료, 석유정제 등에서 120조원대 규모의 사상 초유의 세계 최대 화학업체로 우뚝 서게 된다. 2016년 시노켐의 매출은 3천955억 위안, 켐차이나 매출은 3천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합하면 총매출 7천억 위안(117조원)이 된다. 

두 기업의 합병 소식은 2년 전부터 흘러나왔으나 켐차이나의 신젠타 인수로 일정이 늦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켐차이나는 중국 기업의 해외기업 인수시 사상 최대 금액이었던 430억달러에 신젠타를 인수하면서 자금 압박에 시달려왔다. 현재 자산 3천776억 위안, 부채 3천58억 위안으로 부채율이 80%에 달한다. 합병이 성사되면 켐차이나의 기업인수 및 자금융통이 원활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켐차이나와 시노켐은 각각 농업, 화학을 주력으로 하고 있어 합병의 시너지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살충제 시장에서 시노켐의 지배력이 켐차이나의 농화학 사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뿐만 아니라, 시노켐이 채굴한 석유와 가스를 켐차이나 산하 다수의 석유정제회사에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에서 2004부터 11년간 50여건의 M&A를 성사시켜 인수합병의 달인으로 칭해지는 닝가오닝 회장이 두 회사의 경영을 총괄하게 되면서 합병 작업에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은 중국전력투자그룹과 국가원전기술공정공사, 선화(神華)그룹과 궈뎬(國電)그룹, 중국핵공업그룹과 중국핵공업건설그룹의 합병에 이은 에너지·화학업계의 4번째 통합이다. 

중국은 국유기업의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강자로 육성하기 위해 2015년부터 에너지, 고속철도, 철강, 해운, 조선 분야에서 전방위적인 합병을 추진해오고 있다.

켐차이나와 시노켐의 합병 움직임으로 농약·화학분야에 또 한 번의 지각변동이 시작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윤주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