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엠트론이 이란 농기계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서두르고 있다.
LS엠트론은 22일 구자열 LS그룹 회장과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이 케샤바르즈 이란 농업부 차관, 아빠시 농업기계화센터장 및 이란 최대 민간기업인 아디네 그룹 샤리피 회장을 만나 이란 농업 현대화를 위한 농기계 공급 및 중장기 생산 현지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사진>
이란 측 인사들은 21일 LS엠트론 트랙터 생산거점인 전주공장을 방문해 생산현장을 둘러보기도 했다.
LS엠트론의 한 관계자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 때 구자열 회장과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해 아디네그룹과 농기계 공급ㆍ생산 현지화에 대한 포괄적 협력관계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면서 “이번 이란 차관 일행 방한은 MOU의 후속 형태로, LS엠트론의 첨단 트랙터 기술력을 체험하고 한국 농업 현대화를 경험하는 일정으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LS엠트론이 이란 농기계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이란 트랙터 시장이 2만대 규모로, 중동과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 지금까지 경제제재 조치로 30년 된 구형 모델만을 생산하는 현지 업체가 전체 트랙터 수요의 80%를 차지하는 등 인프라 구축과 농업 현대화가 시급한 상태이기도 하다.
전통적 농업 강국이자 작물 수출국인 이란은 총 면적 164만8000㎢ 중 11%에 해당하는 18만1280㎢(남한의 1.8배)이 경작 가능지다. 하지만 전체 경작지의 3분의 2가 미개발 상태다. 농업 시설 기반 구축에 따라 관련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곳이나 경제제재 조치로 인해 개발이 지연됐다.
이광원 LS엠트론 사장은 “이란 시장 진출은 글로벌 대형 업체의 진출이 힘든 시장을 선점하는 의미가 크다”며 “트랙터 생산 현지화와 기술 협력을 통해 중동과 아프리카 시장 공략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