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동안 손길이 닿기 힘든 학교 텃밭, 어떻게 관리할까? 농촌진흥청은 이러한 고민에 빠진 선생님과 학생을 위해 방학 동안 학교 텃밭과 정원을 관리하는 ‘꿀팁’을 소개했다.
첫째, 방학 동안 텃밭 관리의 가장 큰 장벽인 물주기. 물주기의 경우 텃밭 면적에 따라 점적관수(물을 한 방울씩 떨어뜨리며 주는 방법)나 스프링클러를 설치해 해결할 수 있다. 작물이 뿌리에서 물을 흡수하는 저면관수가 가능한 상자나 심지를 연결한 상자 텃밭을 활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모든 방법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물통에 물을 가득 채우거나 밸브를 열어 물을 줘야 한다. 따라서 관리 부담을 덜기 위해선 타이머를 설치하고, 방학 동안 출근하게 되는 교직원이 관수 밸브를 여닫도록 해야 한다.
둘째, 텃밭 작물을 괴롭히는 벌레 관리. 벌레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텃밭 곳곳에 끈끈이 트랩을 설치할 것을 권장했다. 씨앗을 뿌리거나 모종을 심은 후에 벌레가 들어갈 틈이 없도록 빛과 물이 바로 투과되는 한랭사나 부직포를 씌워주면 도움이 된다.
셋째, 영양 관리. 작물을 심은 뒤에 주는 거름을 웃거름이라고 하는데, 꼬마농부들이 두 달 가까이 손을 대지 못해도 천천히 영양분이 녹아내리도록 고체 비료나 퇴비를 웃거름으로 줄 것을 권장한다.
텃밭 정원에 지렁이 퇴비 상자가 있다면, 방학 전에 정리한 잡초 뭉텅이와 웃자란 식물을 치워 퇴비 상자에 넣고 흙을 덮어준다. 적당하게 수분을 공급해 그늘로 옮겨 놓으면 개학 후 분변토로 변한 흙을 텃밭 정원의 퇴비로 활용할 수도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도시농업과 이상미 농업연구사는 “여름 방학에도 사랑으로 학교 텃밭을 관리한다면 교사와 학생 사이의 정서적 교감과 고운 감성이 싹트면서 진정한 교육 효과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