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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과학기술로 활기찬 농업 농촌·더 나은 미래’ 실현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에게 듣는다

농업은 스마트하게·농촌은매력있게
과학기술을 통한 미래성장동력 창출
시범·정책사업연계, 정책 적극 뒷받침

 

 

“지난해 개청 6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설정한 뉴비전 실현을 위해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 촉진 및 식량주권 확보 지원, 농축산물의 안정적 생산 및 수급안정 지원,  농촌 활력화 및 현장지원 확대 등 4대 전략목표를 중점적으로 추진,  ‘스마트한 농업·매력 있는 농촌’을 만드는데 전력을 다하고자 합니다.”

 
기후위기 및 식량안보, 인구감소 등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취임한 이후 현안 파악과 해결을 위해 신규농법 연구 농가 및 과수 화상병 사전 예방 점검 등 농산업 현장을 방문하는 등으로 분망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윤종철 농촌진흥청 차장을 지난달 27일 사무실에서 만났다. 변화무쌍한 즈음 무엇보다 정책을 주도하는 농림축산식품부와 아낌없는 기술적 지원을 해야 하는 농촌진흥청이 어느 과거의 어느때 보다 긴밀한 협업이 중요함을 강조하는 윤 차장에게서 긴 공직 경험에서 표출되는 박학다식의 공감논리를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해 8월 농촌진흥청 차장에 취임하셨습니다. 그간의 소회를 주신다면?


농업·농촌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가운데 농촌진흥청 차장으로 임명되어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직면한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취임 이후 현안 파악과 해결을 위해 농산업 현장을 방문, 농업인·농산업체·국민 등과 소통에 최선을 다하고 있고 작년에는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 청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해 6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며 새로운 비전과 혁신방안도 마련했습니다.

 

기후위기 심화와 국제정세 불안 등으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고, 저출산·고령화로 농촌노동력 부족이 심화되면서 지역소멸론이 대두되고 있습니다만, 인공지능·빅데이터 등 ICT 혁신기술이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면서 신산업 창출과 기존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기회가 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농업에 접목하는 스마트농업 등 농업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농식품산업 정책을 기술적으로 뒷받침하고 조직 혁신으로 국가발전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루어 낼 수 있도록 전력을 다 할 생각입니다. 

 

개청 60주년을 맞은 지난해 ‘과학기술로 만드는 활기찬 농업·농촌, 더 나은 미래’를 새로운 비전으로 설정하셨습니다. 비전 실현을 위한 중점 사업 추진 방안은 무엇인지요?


국정과제와 역점 추진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자 4대 전략목표를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첫째, 농업의 미래성장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농업과 밭농업기계화, 그린바이오 융·복합 혁신기술을 개발, 현장에 확산시키겠습니다.

 

둘째,  가루쌀 안정생산과 관련 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기술개발과 밀·콩 및 국산 품종의 개발·보급 확대를 통해 식량주권 확보를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농산물 생산·공급 관리기술 개발과 친환경·안전 농축산물 생산기술 확산, 탄소중립·기후변화의 대응 기술개발로 농축산물의 안정적 생산과 수급 안정을 지원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농촌 활력화와 현장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역농업 활성화와 함께 현장 애로기술 지원을 강화하고 한국 농업기술 협력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위기 등 농업을 둘러싼 국내외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즈음 변화와 혁신에 신속히 대응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국정과제의 이행과 살고 싶은 농산어촌을 만들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 및 기술보급 분야의 혁신전략’을 적극 실천에 옮겨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또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의 눈높이에서 활발히 소통하고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농촌진흥청의 달라지는 주요 사업과 정책에 대해 말씀해주시지요?

  
농촌진흥청은 4차 산업혁명 기술이 농업에 접목되면서 농업 전 분야에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으며 ‘스마트한 농업, 매력 있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과학기술을 통한 농업의 미래성장 동력 창출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올해 달라지는 주요 사업과 정책은 모두 6개 분야로서 첫째, ‘농업과학기술정보서비스법’을 제정, 농촌지도 서비스의 디지털화를 추진하고 ‘농업R&D 데이터 통합플랫품’을 구축함은 물론 ‘초고성능커퓨팅 전문센터’를 건립하는 등 농촌진흥사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둘째, 치유농업법 개정을 통해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를 도입하고 체계적 확산을 위한 ‘광역단위 거점기관 설치’와 사회서비스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새롭게 추진한 치유농업을 조기 정착시키며 셋째, 이상기상에 대응한 꿀벌의 강건성 연구와 증식장 조성을 신규로 추진하고, 농작업안전재해 예방업무가 확대됨에 따라 농업인안전추진단을 설치하는 등 당면현안 문제해결을 위한 주요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넷째는, 과수 농가의 디지털화를 선도할 ‘과수 디지털농업 실증연구소’ 설립에 필요한 기반을 구축하고 ‘파속채소연구소’의 연구기반을 확충하고자 합니다.

 

다섯째, 아프리카 쌀 부족국가를 중심으로 한국형 아프리카 쌀 생산벨트(Africa-Rice Belt) 구축을 위한 국제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농업기술 ODA를 통해 혁신 농업기술 보급을 추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를 뒷받침 하고 국가농업연구기관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농업 연구개발·보급체계 혁신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스마트농업의 핵심 기술 개발 및 현장 적용으로 노동력 부족 대응은 물론 농업의 디지털 전환 기반 기술을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신 것으로 압니다. 주요 성과를 말씀해주신다면?


먼저 주요 성과를 말씀드리면,  농업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을 농업 분야에 활용하는 10대 핵심과제를 선정, 농업 분야 디지털 혁신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핵심과제로는 △시설원예 스마트팜의 환경, 생육, 경영데이터를 분석하여 인공지능이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제어하는 ‘스마트팜 최적환경제어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 하고 서비스를 확대하였습니다.

 

△노지재배 농가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작물별·생육단계별 최적 물 관리와 토양 양분상태에 따른 비료 사용법을 추천하는 등 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지 정밀농업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현장에서 실증하였고 △노동력 절감을 위한 자율주행 벼 이앙기와 트랙터 등 ‘자율주행 농기계’ 개발과 노동 강도가 높은 잡초 제거, 수확 및 운반, 방제, 가축분뇨 처리를 대신해 주는 ‘농업용 로봇’을 개발하고 상용화를 추진하였습니다.

 

△기상, 토양 데이터와 농장 주변의 지형정보 등을 이용하여, 읍·면 단위로 발표되는 기상예보를 농장 단위로 세분한 ‘농업기상 예보 및 기상재해 조기경보 서비스’를 확대하여 농가 맞춤형 기상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영상데이터를 활용한 딥러닝 기술로 병해충과 생리장해를 조기에 진단하고 무인 방제를 가능하게 하는 ‘인공지능 병해충 진단 서비스’를 보급하였으며 △가축의 사육환경 및 개체정보·활동성 등을 분석하여 실시간으로 질병을 예찰하고 발정, 임신 등 번식 시기를 예측하여 개체별 관리하기 위한 ‘가축 정밀관리 기반기술’을 고도화 하여 보급하였습니다.

 

△표현체와 유전체 등의 정보를 분석하여 우수계통을 선발하는 ‘디지털 육종시스템’을 적용하여 벼, 콩, 딸기에 대한 디지털육종 선도모델을 개발하였고 빅데이터와 슈퍼컴을 활용하기 위한 인프라를 개선하였습니다. △데이터에 기반한 농산물 생산 마케팅 전략 지원을 통해 농가의 수취가격을 제고,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데이터 기반 농업경영 종합 서비스’를 개발하였으며 △농촌 공간 재생 계획을 설계하고, 유휴공간을 활용하기 위한 ‘디지털기반 농촌 공간 재생 모델 개발’을 위하여 농촌 공간 데이터 관리체계를 구축하였습니다.

 

△끝으로 농산물 유통 전 과정에 대한 디지털화를 촉진하기 위해 스마트 산지유통센터(APC) 디지털 수준 진단 및 투자효과를 분석하고 농산물 품질 규격화 모델을 개발하여 ‘스마트 APC 기반’ 구축을 지원하였습니다. 향후에는 지속적인 데이터 수집과 요소기술 개발을 통해 기 개발된 기술을 고도화하고 농가현장 실증 및 기술이전·민간보급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스마트농업 확산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새정부 들어서면서 수출농업과 농산업 확대에 비중을 많이 두는 것 같습니다. 수출확대 측면에서 특히 유망한 산업분야나 품목이 있다면? 


새정부의 K-Food+ 수출확대 추진본부 출범(1.26)과 본격적인 운영에 발맞춰 농촌진흥청도 수출 유망품목 육성과 선도유지 기술, 농산물 안정생산 분야에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식품 분야에서 딸기, 포도는 지난해 수출액이 다소 정체되긴 했지만 수출 가능성이 여전히 높고 복숭아, 고구마 품목도 수출 확대가 유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수출 물류비 폐지(‘24년)에 대응하여 CA 컨테이너를 활용한 기술(딸기, 포도 등 단일·혼적)과 수출거점 지역에 MA 포장을 이용한 선도유지 기술(CO2, ClO2, 유황패드)을 지원하여 물류비 절감을 유도하고 앞으로도 수출이 유망한 다양한 품목(품종, 젖소정액 등)을 발굴, 이를 후방산업과 연계하여 비료, 농약, 동물의약품 등 농자재 수출을 확대할 예정입니다. 

 

올해 핵심 추진과제 중 특히, 식량주권 확보를 위한 지원방안으로 가루쌀 안정생산 및 산업 활성화 등을 제시하였는데 설명해주신다면?


우리 청은 현재 쌀 소비촉진과 수급조절, 수입 밀가루 수요의 일부를 대체하기 위해 쌀가루 전용 가루쌀 품종을 육성·보급하고, 「분질미 활용 쌀 가공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 중에 있습니다. 추진 계획으로는 올해 목표인 가루쌀 재배단지(2,000ha)를 차질 없이 생산하고 가루쌀의 종자·원료곡 안정 생산기반을 구축함은 물론 품종·재배·가공 관련 기술 개발을 통해 국가정책 시행을 뒷받침하겠습니다.

 

또한  육종기간 단축을 위해 첨단기술을 적용, 수발아 등을 개선한 품종을 조기에 육성·보급하고 ‘바로미2’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확립 및 이모작 작부체계를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기술지원으로 ‘24년 재배용(5,300ha) 종자 생산을 위한 채종포(100ha) 포장 관리 교육, 현장기술지원단 운영 등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하겠습니다. 끝으로 분질미 산업화 촉진을 위한 대량 제분기술과 균일한 품질의 쌀가루 생산·저장 기술, 용도별 가공을 위한 기술 연구를 중점 추진하겠습니다. 

 

현대농업에서 각종 병해충 및 잡초방제를 위한 영농자재의 적절한 사용은 무엇보다 절실하며 중요합니다. 지속 가능한 농업·농촌을 실현하고 식량 자급률 제고는 물론 소중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효율적 농자재 사용방안이 있다면?


PLS제도가 전면 시행된 이후 농약의 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하여 사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실제 농가에서 농약안전사용기준을 준수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병해충·잡초 방제에 필요한 농약의 등록을 확대하고 교육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새로운 작물 재배와 돌발·외래유입 병해충·잡초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줄이고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농약을 사용할 수 있도록 현장에 필요한 농약을 지속적으로 등록하는 한편, 농업인의 농약사용 애로를 해결하는데도 진력하겠습니다.

 

친환경·안전 농축산물 생산기술 확산 방안에 대해 간략히 설명해 주신다면?


유기질비료의 수입대체를 위해 국내 부산물 자원을 활용한 발효비료 기술을 농가에 보급하고 있고 유기농업의 문제 병해충 방제용 살충식물을 선발해 살충효과를 구명하는 등 현재 친환경농업 확산을 위한 유기 농자재 개발과 보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전 농산물 생산기술 확대를 위한 소면적 유기농작물 현장적용 확대 및 항공방제 비산 피해 대응 방안 등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기농업 생산 기반 구축을 위해 국내 자원 활용 기술을 현장에 확산하고 소면적 유기농작물 재배를 위한 종합관리기술 개발과 현장적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항공방제 비산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살포 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화학비료 사용 절감을 위한 토양분석 확대 및 비료 사용기준 설정으로 안전한 농약·비료 사용기술을 확산하고자 합니다.

 

끝으로 탄소중립에 대응한 농업 분야 개발현황 및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농축산부문 국가 고유계수 개발 및 배출량 산정을 위한 고도화 기술 개발이 필요합니다. 오는 ‘27년까지 국가 고유 배출·흡수계수 65종을 개발하고, 온실가스 감축 이행확인을 위한 기술을 단계적으로 구축하고자 하며 역시 ‘27년까지 국가 고유 계수 개발 및 통계자료 등 이행기반 구축을 완료하고, 감축 수단에 대한 현장 실증(사업화) 확대와 새로운 기술의 발굴·검증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함께 영농활용이 용이하도록 기술을 개선하고, 농기자재 등 보급단가를 낮춰 유용한 기술이 현장에 신속히 보급되도록 지원함은 물론 현장 실증을 확대하고 시범사업 및 정책사업과의 연계 등 기술 완성도를 제고, 농식품부 정책사업을 적극 뒷받침 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