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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벼·밀농사 기술의 새로운 혁명 ‘원줄기 농법’

원줄기중심 생육 통해 빠른 등숙 수확기 앞당겨
기상재해 강하고 탄소 배출 줄이는 벼농사 기술
입모불량·잡초&앵미·도복 등 문제 3종세트 해결

“벼농사 및 밀농사의 새로운 혁명으로 다가오고 있다”. 원줄기농법을 두고 한 말이다. 원줄기농법이란 ‘화본과 작물(Grasses-벼, 밀 등)의 생장생육특성으로 주(포기)당 20~25개 점파를 할 경우 원줄기(주간, Main culm)중심 생육을 통한 굵은 줄기, 길고 큰 이삭확보 및 이삭의 상단분포를 통하여 고르고 빠른 등숙으로 수확기를 앞당길 수 있는 재배법’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이앙 및 직파법은 주당 5~10개를 심어 주간(원줄기), 1차 분얼 가지, 2차 분얼 가지, 3차 분얼 가지까지 발생시키는 재배법이었다. 따라서 2, 3차 분얼 가지는 줄기가 가늘고 짧아 원줄기에서 나온 잎과 이삭에 가려져 수확이 늦어지는 특성이 있었다.[그림]

 


원줄기농법은 벼 재배 시 건답점파와 무논점파에서 할 수 있으며 드론직파의 경우 Semi-원줄기농법이라 할 수 있다. 이앙재배에서의 결주율은 1~3%로 알려지고 있으나 원줄기농법은 결주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잡초 및 앵미 방제는 1, 2차 제초제 살포 후 중간 물 떼기와 간단관개를 하지 않아야 늦피 및 잡벼, 앵미발생 방지를 할 수 있다. 다년간 원줄기농법 직파를 통하여 앵미가 발생될 경우 2차 제초제 살포 후 3일경 우렁이 치패를 1~3㎏ 투입하면 효과적이다. 단, 고른 평탄작업과 수로 유출방지를 위한 차단물꼬 등을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원줄기농법은 태풍 등 기상재해에도 강하며 탄소배출을 줄이는 벼농사 기술이라는 것이 중론이다.


또한 밀 점파 원줄기농법은 관행농법에 비해 파종량을 50% 절감함은 물론 통풍 및 수광 태세 양호로 수량 및 품질이 양호하며, 특히 수확 시기를 10여 일 앞당길 수 있어 논 이모작 전략작물직불제 사업에도 적용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광호 국립한국농수산대학교 작물산림학부 교수는 “2012년부터 산학협력으로 원줄기농법 신기술을 개발하여 최근까지 전국적으로 농가실증시험을 한 결과 그동안 직파에서 문제점으로 알려지고 있는 입모불량을 비롯, 잡초와 앵미발생, 도복 등의 문제 3종 세트를 해결하였다는 반응”이라며 “충남의 ‘직파메카 선언’을 통한 국내 농가보급 확대는 물론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농업혁명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농법의 확산을 자신했다. 


우리나라 벼농사는 삼한시대 직파법으로 시작되어 조선시대 손이앙법으로 전환된 후 1977년 이앙기가 도입되면서 기계이앙법으로 오늘날까지 46년간 이어져 오고 있다. 손이앙에서 기계이앙으로의 변환은 우리 농업·농촌의 인구 사회학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왔다.

 

농촌 인구가 주변 산업과 도시로 자연스럽게 이동이 되어 최근에는 농업농촌의 초고령화, 청년농, 귀농귀촌, 노동력 부족이 국가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육류와 곡물, 과채류 등 다양한 수입 식품 증가와 먹거리 다변화로 주곡이었던 쌀 소비가 급격하게 감소하였고 쌀공급과잉에 의한 가격하락과 농가소득 감소로 이어져 대부분 쌀 농가들이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