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농약 출하량 감소 ‘역대 최고’…매출은 ‘엇비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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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농약 출하량 감소 ‘역대 최고’…매출은 ‘엇비슷’

통계가 말하는 국내 농약시장 /
'2020 농약연보'...2019년 현황

차재선 기자 cha60@newsfm.kr
등록 2020.12.11 18:41:12
조회수 738

지난해 농약 출하량은 전년대비 10.5%가 감소해 역대 최고치의 감소 폭을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원제수입량은 전년대비 2600톤이 감소하고 국내합성원제는 975톤이 증가했지만 농약원제 총수급량은 1625톤이나 크게 줄었다. 하지만 비교연도의 농약 매출액(시장규모)은 엇비슷했다. 수입완제품도 2018년(7972톤)보다 2019년(8752톤)에 증가(780톤) 했다. 이처럼 농약 출하량이 크게 줄어도 매출액은 거의 감소하지 않는 것은 국내 농약 유통시장이 고가의 신제품 위주로 흐르기 때문이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아울러 수입완제품 시장은 원제 공급이 원활하지 않거나 완제품의 국내 제조단가가 수입완제품보다 경쟁력이 없는 경우 수입품목으로 대체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또한 농약회사들은 단기간 내에 1년치 소비(출하)량을 생산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조기반이 취약한 신생회사(마이너회사)의 경우 수입완제품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입제의 경우 소량생산이 어렵기 때문에 수입완제품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 농약시장의 변화를 한 눈에 담아보기 위해 2020년 농약연보를 재구성 했다.

2019년 농약 출하량 10.5% 감소…역대 최고치
매출규모는 ‘대동소이’…신제품 고가전략 주효
한국작물보호협회가 발간한 ‘2020 농약연보’에 의하면 2019년 농약 출하량은 1만6745톤으로 2018년 1만8714톤과 비교해 10.5%(1969톤)가 감소했다. 그러나 2019년 농약 매출액은 1조4458억여원으로 2018년(1조4754억여원)과 거의 비슷한 수준(296억여원 감소)을 유지했다.[표1]

약제별로 보면 △수도용 살균제의 출하량은 2018년 824톤에서 2019년 801톤으로 23톤이 줄었으나, 금액(매출)은 2018년(1151억여원)보다 오히려 43억여원이 증가한 1194억여원으로 집계 됐으며 △수도용 살충제의 출하량은 2019년(761톤)에 2018년(827톤)보다 66톤이 감소하면서 금액도 2018년(812억여원) 대비 2019년(732억여원)에 80여억원이 줄었다.

또 △원예용 살균제는 출하량의 경우 2018년(4751톤)보다 2019년(4345톤)에 406톤이 줄어 금액도 2018년(3907억여원) 대비 2019년(3796억여원)에 111억여원이 감소했으며 △원예용 살충제는 2018년(4847톤) 보다 2019년(4197톤)에 655톤이나 크게 줄었지만, 금액(매출)은 2018년(4674억여원) 대비 2019년(4772억여원)에 오히려 98억여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외에 △답작 제초제의 출하량은 2018년(1272톤)보다 2019년(1145톤)에 127톤이 줄면서 매출(금액)도 2018년(1612억여원)보다 2019년(1475억여원)에 137억여원이 감소했으며 △전작 및 과원제초제도 2018년(1574톤)보다 2019년(1475톤)에 99톤이 감소해 매출액도 2018년(838억여원) 대비 2019년(805억여원)에 33억여원 가량 줄었다. △비선택성 제초제는 2018년 3077톤이던 출하량이 2019년엔 2634톤으로 줄어 매출액도 2018년(1360억여원)보다 2019년(1274억여원)에 86억여원이 감소했으며 △기타 약제들은 2019년(1392톤)에 2018년(1542톤) 대비 150톤이 감소했으나, 매출액은 2018년(400여억원)보다 2019년(411억여원)에 오히려 증가(11억여원) 했다.

원제 수입량 19% 감소…수입완제품 9.8% 증가
일부 완제품은 국내 제조보다 수입이 더 유리
수입원제 및 수입완제품 동향(기준환율 1150원으로 계산)을 살펴보면, 우선 지난해 국내에 수입된 농약원제는 총 1만3769톤(5억2646억USD, 6054억여원)으로 2018년 1만6395톤보다 2626톤이나 크게 줄었다. 반면 수입완제품은 2019년 8752톤으로 2018년 7927톤보다 9.8% 증가했다.[표2]

수입원제의 약제별 수급량은 △살균제의 경우 지난해 5000톤을 들여와 2018년(5651톤)보다 651톤이 줄었으며 △살충제는 2018년 3074톤 대비 2019년 3004톤으로 70톤이 감소했다. 또 제초제는 2018년(7639톤)보다 2019년(5747톤)에 25%(1892톤) 가량 크게 줄었으며 △생조제와 기타 원제도 비교연대 대비 각각 감소했다. 반면 국내합성원제는 2018년(5530톤, 733억여원)보다 2019년(6505톤, 895억여원)에 1000여톤(162억여원)이 증가했다.[표3]

국가별 원제 수입 동향을 보면, 지난해의 경우 △중국에서 4436톤(9059만여USD, 1042억여원)을 들여와 수입량 대비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2667톤(1억5894억여USD, 1828억여원)과 △독일 2242톤(1억1614억여USD, 1336억여원)이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수입액으로 환산하면 중국은 일본과 독일에 이어 3위로 밀려난다. 이는 일본과 독일에서 수입되는 원제는 오리지널인 반면 중국산은 제네릭 원제라서 수입량 대비 수입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표2] 2018~2019년 수입원제 및 수입완제품 동향
수입원제	2018			2019
수입원제	ton	USD천	한화(원)	ton	USD천	한화(원)
살균제	5,651	216,121	248,539,150,000	5,000	213,687	245,740,050,000
살충제	3,074	169,049	194,406,350,000	3,004	195,214	224,496,100,000
제초제	7,639	100,949	116,091,350,000	5,747	115,540	132,871,000,000
생조제	13	2,074	2,385,100,000	11	1,932	2,221,800,000
기타	18	223	256,450,000	7	87	100,050,000
합계	16,395	488,416	561,678,400,000	13,769	526,460	605,429,000,000
수입완제품	2018			2019
수입완제품	ton	USD천	한화(원)	ton	USD천	한화(원)
합계	7,972	88,536	101,816,400,000	8,752	98,061	112,770,150,000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농약원제 주요 수입국은 미국, 인도, 스위스, 기타, 대만,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덴마크, 이스라엘, 이탈리아 등이다. 중국, 일본, 독일, 미국을 비롯한 이들 14개 국가에서 우리나라는 한해(2019년) 농약시장규모(출하량 기준) 1조4458억여원의 42%에 달하는 6054억여원 어치의 농약원제를 수입하고 있다.[표4]

우리나라는 또 지난해 총 1128억여원(8752톤) 어치의 농약 완제품을 수입했다.[표5] 국가별로는 △기타 212억여원(1847만여USD, 1077톤)에 △일본 208억여원(1809만여USD, 782톤) △중국 203억여원(1768만여USD, 3617톤) △미국 164억여원(1424만여USD, 446톤) 등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는 이밖에도 인도네시아, 이스라엘, 독일, 영국, 프랑스, 스위스, 네덜란드, 이탈리아, 대만, 덴마크 등에서 수입완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이중 ‘기타’로 분류된 국가들의 농약 완제품 수입액이 가장 많은 까닭은 국내 마이너회사들이 국내 농약시장의 가격 경쟁력을 고려해 다양한 국가에서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농약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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