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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여성농업인, 농업기계화 첨병 되나

농촌 핵심인력으로 부상한 여성농업인
농진청, 여성친화농기계 9만3234대 보급
밭농업기계화 정책 일환으로 중점 추진
여성 농기계교육 병행해야 기계화 가속
채소·과채 파종·정식기와 수확기 집중개발
10개 밭작물 전과정 기계화 추진과 연계

한국의 농업인 비중이 여성화 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여성이 농촌 핵심인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10년의 통계를 보면 여성농업인의 비중은 51%로 지속되고 있지만 농촌의 고령화 등으로 여성농업인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 현장에서 여성농업인의 농작업도 점차 고도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농업기계화의 주요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밭농업기계화사업을 통해 밭농업기계화에 속력이 붙으면 밭농업의 주요인력인 여성농업인의 기계 이용 농작업이 보편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농식품부는 현 60% 정도의 밭농업기계화율을 202170%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제8차 농업기계화 기본계획(2017~2021)에 따른 올 농업기계화 시행계획에서는, 원활한 밭농업기계화를 위해 여성·고령자 친화형 농기계 부품 품질과 성능개선을 중점 추진하고 여성·고령자 수요를 반영한 농기계 개발을 한다는 세부계획을 제시했다.

 

농진청, 여성 조작 쉬운 소형·경량·자동화 농기계 개발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을 위한 노력은 농촌진흥청에서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최근 5년간(’14~’18) 여성친화형 농기계 및 편이장비 29종을 개발해 93234대를 보급했다. 여성이 다루기 쉬운 소형·경량·자동화 농기계 개발이 19, 여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편이장비 및 보호구가 10종을 차지한다. <1>


최용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밭농업기계화연구팀장은 여성친화형 농기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이 존재하지만 그동안 농기계를 작동하는 작업에서 다소 소외됐던 여성농업인이 쉽게 접근해 작업의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농기계 개발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은 여성농업인의 신체 조건을 고려해 운전석 조절 등 남성농업인과 여성농업인 모두 운전 조작을 할 수 있고 농작업이 용이하도록 농기계 및 편이장비를 설계하고 있다.


최 팀장은 여성이 주로 하는 농작업을 대상으로 여성 농업인이 손쉽게 운전 조작할 수 있는 소형·경량·승용형의 고성능 농기계 및 편이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진청의 개발 계획이 추진되고 있는 여성친화형 농기계와 부품 기술은 운전석에 가변 서스펜션시트 채택, 조작레버 등 운전제어장치의 인간공학적 설계 적용과 함께 다양한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밭농업기계화의 발목을 잡는 분야인 채소·과채류 파종·정식기와 수확기를 비롯해 재배·관리기와 다양한 편이장비 등이다.


파종·정식기는 인삼직파기, 나리구근정식기, 승용양파정식기, 승용고추정식기 등을 개발하고 있으며 수확기는 무수확기, 배추수확기, 양파수확기, 마늘수확기, 자주식들깨탈곡기 등이 개발 추진되고 있다.


재배·관리기는 토양소독기, 과수용방제기, 변량시비기, 밭고랑제초기 등이며 편이장비는 균형유지 일륜수레, 온열 스트레스 예방 보호장치, 경량 급이수레 등이 개발중이다.


농진청의 밭농업기계 개발은 10개 주요작물의 밭작물 전과정 기계화 추진과 맞물려있다. 2017년 마늘·양파·고구마·감자, 2018년 콩, 2019년 무·참깨, 2020년 배추, 2021년 고추·인삼 전과정 기계화가 추진되고 있다.


 

여성 맞춤형 고성능 농기계 수요 증가

농기계 안전과 사고,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기계 개발에 관한 의원들의 질의가 많았던 지난해 국감에서 박주현 의원(민주평화,비례대표)농촌 고령화에 따라 1980년 이후 여성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51%로 남성을 앞지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여전히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기계와 편이장비 개발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여성농업인의 농기계분야 자격증 취득도 증가하고 있고 농기계 운전교육 수료자의 여성 비율도 증가하고 있지만 농기계 개발시 여성 농업인의 신체 조건을 고려한 여성 친화형 농기계는 부족한 실정이라며 농작업 부담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여성 맞춤형 고성능 농기계 개발과 보급을 촉구했다.


여성농업인을 위한 정책으로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와 함께 강조돼야 할 것이 여성농업인을 위한 농업기계 안전교육과 기술교육이다. 현 농업 현장의 농업기계 안전교육은 각 도의 농업기술원과 시군의 농업기술센터 농기계임대사업소 등이 주요 역할을 하고 있다. 시군 농업기술센터가 여성농업인의 농기계 안전·기술교육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가 나오고 있다. 여성친화형 농기계 개발과 여성농기계교육이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하며 여성농업인의 농업기계화를 이끌어야 한다는 주장이다.


  

여성 농기계운전·기능교육 확대해야 한다

여성농기계교육의 성공사례도 있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2017년부터 여성친화형 농기계교육을 성공적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제주시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진동협 지방농촌지도사는 여성 교육생에게 맞는 농기계를 중심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구성해 소형트랙터, 운반차, 동력분무기, 관리기 등의 운전·기능교육을 실시해 좋은 평가를 받고 제주도 내 사업심사에서도 최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진 지도사는 농기계훈련 참여자 중 여성참여율이 15%밖에 되지 않아 여성농업인 교육프로그램을 신설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 농업기계 운전교육 수료자 중 여성은 24% 정도다. 여성농업인이 농업기계화의 주역이 되어 농업·농촌의 핵심인력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여성친화형 농업 기계의 개발과 원활한 보급, 농기계 운전·기능교육의 기회가 확대돼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이은원 기자 | wons@newsf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