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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온실 재배 토마토·파프리카 약제 살포 쉬워진다

경남 진주서 ‘상하흔들식 자율주행 약제살포시스템’ 현장 평가회
3~4.5m 자라는 토마토, 파프리카 등 열매채소류 방제 적용 가능
꼭대기까지 골고루~ 약제 사용량 줄이고 부착력 5~20% 높인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연동 온실에서 재배하는 열매채소류의 약제 뿌림 효율을 높이고자 지난해 자체 개발한 ‘상하흔들식 자율주행 약제살포시스템’ 평가회를 12일 경남 진주 토마토 농가에서 열었다.

 

 

 

 

바닥에 깔린 궤도(레일)를 따라 스스로 움직이는 이 시스템은 위아래로 흔들리는 노즐을 여러 개 달아 작물 잎 뒷면까지 약을 고르게 뿌릴 수 있도록 만들었다.

 

폭은 90cm 이하이고, 몸체는 작물 배열이나 높이에 따라 최대 4.5m 이상까지 조절할 수 있어 빽빽하게 자란 작물 사이를 가지에 걸리지 않고 쉽게 이동할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농가에서는 동력분무기에 연결된 약제기를 사람이 직접 끌고 다니면서 약을 뿌리기 때문에 약제 방제에 많은 노동력이 들고 약제에 노출될 우려도 있다. 특히 토마토와 파프리카는 높이가 3~4.5m까지 자라므로 일반 약제 살포기로는 꼭대기까지 뿌리는 데 한계가 있다.

 

▲ ‘상하흔들식 자율주행 약제살포시스템’에 의한 약제 살포 모습(왼쪽)과 기존 인력에 의한 약제 살포(오른쪽)

 

이번 평가회에서는 토마토와 파프리카 재배 농가, 전국 시군센터 담당자들이 참석해 실증용 상하흔들식 자율주행 약제살포시스템의 성능을 직접 살펴보고 실용성을 평가했다.

 

연구진이 토마토 2농가와 파프리카 1농가, 총 3곳에서 올해 4월과 5월 1차 실증시험을 진행한 결과, 약제 뿌림(살포) 시간은 10아르(a)당 26~37분 정도로 나타났다. 약제 살포량은 10a당 181~297L 정도였고, 잎 뒷면의 약제 부착력은 약 75~90% 정도로 조사됐다.

 

기존 살포기와 비교했을 때, 약제 살포량은 6~48% 정도 줄었고 잎 뒷면의 약제 부착력은 5~20% 정도 더 높게 나타났다.

 

시스템을 활용해 본 하규봉 농업인(경남 진주)은 “노즐이 위아래로 흔들리면서 일정한 속도로 뿌릴 수 있어 꼼꼼함과 편리함 모두를 갖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기영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시설원예연구소 소장은 “이번 시스템은 조작이 쉽고, 사람이 직접 따라다니거나 약대를 들고 살포하지 않아도 돼 안전성 면에서 유리하다”고 전했다.

 

장선화 농진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기술지원과 과장은 “상하흔들식 자율주행 자동 약제살포시스템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에 대응하고, 안전한 농작업 환경 조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24년 신기술보급사업을 추진해 시설재배 농가에 확산, 보급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