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는 주로 토양속에 서식하고 야간에 활동하는데다 점질액의 두꺼운 충체 표피로 이루어져 일반약제로는 방제가 쉽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외래해충 검역에서 포괄적 개념인 생물안보(Biosecurity)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것으로 제기됐고, 현화식물이 분화하면서 다양화 되고 있는 악성 외래 개미류는 지구상에 2만 종 이상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작물보호제 시험 및 연구에 관한 최신 정보 교환을 통해 연구자 실력향상은 물론 우수약제를 선발하고 궁극적으로는 해충의 효율적 방제에 기여해 온 해충방제연구회(회장 문창섭)가 창립 10회째를 맞아 이달 9~10일 이틀간 소노벨 천안 에메랄드홀에서  ‘제10회 2023해충방제연구회 정기총회 및 시험연구발표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3편의 특별강연에 이어 5편의 일반발표도 함께 이뤄졌다.

이날 식량과학원 김현주 박사는 ‘주요작물 가해 해충인 달팽이에 대한 생태와 방제’를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일반약제로 방제가 쉽지 않은 달팽이의 효율적 방제를 위해 유인미끼제를 이용한다고 밝히고 메타알데하이드를 비롯한 메치오카브 및 구리·철 함유 방제용 유인제를 방제법으로 제시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이종호 과장은 ‘외래해충 국내 발생 현황 및 방제’에 대한 특강에서 포괄적 개념인 생물안보(Biosecurity)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보고 선제적 대응과 국경확장, 다각적 접근, 적절한 위험 감수와 관리, 검역본부만이 아닌 분산관리 할 필요성이 있다고 방안을 제시했다.

상지대학교 류동표 교수는 ‘국제무역의 확대로 확산되는 악성외래 개미류’에 대한 발표에서 최대 지하 25미터까지 집을 지을 수 있는 개미군체에 대해 발표하고 일개미 및 여왕개미의 서식지로 농업지역 및 해안지대, 사막, 숲, 초원, 자연림, 참나무 삼림지대, 낙엽충, 해변 마진, 수풀 등을 예로 들었다.

5편의 일반발표가 이뤄진 이튿날에는 팜한농에서 ‘살포물량 차이에 따른 살충제 효과 검증’, 한국삼공에서 ‘육묘상처리제 사용시기에 따른 썬라이트 작업 결정시험’, 바이오식물환경연구소에서 ‘매실 복숭아씨살이좀벌 약제 처리 시기’, 신젠타코리아에서 ‘인시피오 약제 소개’, 한국생물안전성연구소에서 ‘시금치에 피해를 주는 응애류의 종류와 시험방법 및 고찰’에 대해 발표했다.

업계 및 시험연구기관, 농촌진흥청, 작물보호협회 등 회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해충방제연구회는 창립 초기만 해도 농약제조사 부설연구소 살충제 담당연구원들이 모여 출발한 소모임이었으나 점차 농약 시험수탁기관(CRO)과 정부기관까지 참여하면서 연구영역은 물론 몸집을 넓혀 오늘에 이르고 있다. 

문창섭 회장(동방아그로 기술연구소 박사)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장기화 된 코로나로 인해 오랜만에 회원여러분들을 만나게 돼 가슴 설레고 힘찬 에너지를 발산하는 모습에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소회를 밝히고 “연구회가 회를 거듭하면서 작물보호제 산업의 작은 주춧돌이 되기에 이르렀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그간 연구회를 이끌어 주신 선배님들의 노고와 성원, 회원여러분의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정기총회에서는 2023년 신임 임원진 선출에 이어 그간 간사와 총무로 일해 온 작물보호협회 이종섭 이사와 팜한농 안희근 책임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을 갖고 그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한편 제초제시험연구회는 이달 7~8일 이틀간 회사 및 시험연구소, 국립농업과학원, 작물보호협회 등 회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제 소재 경농 미래농업센터에서, 식물병방제연구회는 이달 9~10일 이틀 동안  회사 및 시험연구소, 국립농업과학원, 대학, 작물보호협회 등 회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순천대학교에서 각각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