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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스리랑카 화학비료 금지 이후 농업계 반발 심화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로 불확실성 가득”
농업인들, “준비 부족”…광범위 항의시위
스리랑카 정부는 유기비료 정책 드라이브
“2년 내 유기농산물 수출 2배로 늘린 것”

우리나라 몇몇 유기질비료업체가 스리랑카 현지 생산시설 투자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리랑카 정부의 유기질비료 전환 정책에 대한 농업계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정부는 올해 4월부터 화학비료 사용을 전면금지하고 유기질비료만 사용할 수 있도록 강력히 규제하고 있다.[관련기사 2021.6.12. ‘스리랑카 화학비료 사용 전면금지…유기질비료로 전환’] 그러나 스리랑카 농업계는 최근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정부정책을 비난하고 나섰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보도에 따르면 농업분야 민간부문 관계자들은 스리랑카 정부의 유기질비료 도입 정책에 대해 원칙적으로는 찬성하면서도 너무 갑작스러운 변화로 인해 농업인들은 두려워하고 농업 부문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유기질비료 전환은 고귀한 목표지만 ‘시기상조’

딜마 티 컴퍼니(Dilmah Tea Company)의 딜한 페르난도(Dilhan Fernando)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실론 상공회의소가 주최한 포럼(Ceylon Chamber of Commerce)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금지하고 유기질비료로 대체하는 것은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고귀한 목표이지만, 아직은 우리 농업분야가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며 “토양 재생, 인프라 지식, 시스템 등 농업부문이 적응해 나갈 수 있는 종합적인 프로세스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페르난도(Fernando)는 또 “목표를 점진적으로 달성해야 하며 더 큰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며 “수세기 동안 특정 농업 방법에 의존해 온 인구가 갑자기 바뀌면 승인되지 않은 다른 화학 물질 사용이 도입되어 훨씬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트켄 스펜스 플랜테이션 매니지먼트(Aitken Spence Plantation Management)의 로한 페르난도(Rohan Fernando) 전무이사는 “농업부문 전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실질적이고 장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갑작스럽게 화학비료를 유기질비료로 전환하는 문제는 하룻밤 사이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며, 우리가 원치 않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스리랑카는 화학비료 사용금지 조치 이후 광범위한 농업인 시위도 있었다. 스리랑카 현지 언론들은 농업인들이 불확실성과 전문지식 부족으로 불안에 떨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리랑카 농업인들은 정부가 지난 7월 발표한 ‘실론차 생산량 추이’를 예로 들어 “건기(乾期)에다 화학비료 사용도 금지되면서 실론티 생산량이 크게 감소했다”며 “작물에 비료를 제때 공급하지 못하면 모든 농작물의 생산량 감소와 품질 저하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스리랑카에서 전국적 체인망을 통해 과일·채소를 판매하는 존 킬스 홀딩스(John Keells Holdings) 회장은 “현재 스리랑카 정부의 유기질비료 정책은 향후 어떻게 전개될지 예측하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것이 너무 많은 것 같다”며 “화학비료 사용을 일시에 금지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단계적으로 폐지해야 하는지에 대한 결정을 농업인들에게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기농 향신료와 과일·코코넛 수출기업인 실론 비스킷 유한회사(Ceylon Biscuits Limited)의 쉬아 위크라마싱하(Shea Wickramasingha) 전무이사는 “대두 재배과정에서 화학비료 사용을 중단 했을 때 많은 시도와 연구를 했었다”며 “정부의 유기질비료 정책도 농업인의 소득이 줄어들지 않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쉬아 위크라마싱하(Shea Wickramasingha) 전무이사는 “농업인들은 오늘부터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정부의 정책방향은 매우 좋지만 하루아침에 완성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도전과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화학비료 사용금지는 유기농산물 수출확대 전략

그러나 스리랑카 정부는 화학비료 사용 전면금지 이후 유기질비료 도입 정책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지 언론보도에 의하면 최근 스리랑카 정부는 화학비료 사용금지에 따른 수확량 감소를 우려하는 농업계의 항의시위와 관련해 유기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을 보였다.

고타바야 라자팍사(Gotabaya Rajapaksa) 대통령은 지난 4월 화학비료 사용금지 조치 이전부터 “외환 부족에도 불구하고 화학비료 수입에 4억 달러가 소요되고 이로 인해 원인불명의 병 발생을 초래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요 농산물인 실론티와 쌀, 코코넛, 고무나무 등의 품질이 급격히 저하됐다”며 향후 화학비료 수입을 금지하고 유기질비료 생산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반둘라 구나워드나(Bandula Gunawardena) 스리랑카 무역장관도 “현재 우리는 연간 농산물수출을 통해 100억에서 120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2년 내에 무독성 농산물을 생산하는 유기농 국가를 만든다면 수출 수익을 200억 달러까지 두 배로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구나워드나 장관은 또 “미국, 영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스위스의 소비자들은 유기농산물 요구와 함께 더 많은 비용 지불 용의를 내비치고 있다”고 유기질비료 전환정책을 비호했다.

스리랑카 정부는 특히 농업계의 ‘화학비료 사용금지 철회’ 항의시위와 관련해 “화학비료 부족으로 인한 농작물 손실에 대해 보상할 것”이라며 “이를 유기질비료 구입비용으로 사용하면 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