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2 (월)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포커스

농협 창립 60주년…‘새로운 100년을 향해’ 잰걸음

8월 15일 창립 60주년 앞두고 영상 기념식
‘농업인 본위·최고의 혁신·새로운 가치실현’
이성희 회장, ‘농협 3대 지향점’ 재차 강조

 

“농협의 존재 목적은 농업인임을 잊지 말고,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가치 경영에 최선을 다하는 ‘농업인 본위의 농협다운 농협’을 만들어 나가자.”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협이 ‘새로운 100년을 향해’ 내딛는 발걸음에 굳은 각오와 다짐을 담았다.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은 8월 15일 창립 60주년을 앞둔 지난 13일 ‘영상 창립기념식’에서 이러한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 의지를 담아 “빠른 변화와 불확실성, 농업·농촌의 어려움 속에서 △농업·농촌 혁신 △농축산물 유통개혁 △디지털 금융 혁신 △조직문화 혁신을 실천해 농업·농촌과 농협의 대전환을 이루고 ‘최고의 혁신 일류농협’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또 사회적 책임경영은 농협의 생존과 성장을 위한 필수 전략으로 ESG경영과 사회공헌, 나눔 활동, 청렴과 윤리실천 등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존경받는 농협이 되자고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와 더불어 “농업이 대우받고, 농촌이 희망이며, 농업인이 존경받는 ‘함께하는 100년 농협’ 구현을 위해 농업·농촌의 지속 성장을 이끄는 역동의 100년, 농업인의 희생과 헌신에 보답하는 희망의 100년이 될 수 있도록 임직원의 역량을 응집해 농업·농촌과 농협 발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농협은 현재 농축산물 유통과 디지털 농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점에 서 있다”며 “농업인과 국민 신뢰 속에서 성장한 지난 60년을 상기하고 함께하는 100년 농협을 향해 재도약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창립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 회장은 취임 이래 줄곧 이번 기념식에서 강조한 ‘농협의 3대 지향점’을 책려해 왔다. 지난해 5월 ‘농협 비전 2025’ 선포를 통해 새로운 100년을 향한 새 비전을 제시한 바 있다. 이 때에도 ‘혁신’을 비전 달성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며 △유통혁신 △디지털혁신 △농협의 정체성과 경영기반 내실화를 위한 조직운영 혁신 등을 강조했었다.


이 회장은 이러한 방향성을 갖고 지난해 ‘올바른 유통위원회’를 만들어 ‘5대 핵심가치’와 ‘80대 혁신과제’를 제시하고, 범농협 디지털 컨트롤타워인 ‘디지털혁신부’의 신설과 ‘디지털혁신위원회’ 출범 등 새로운 시도를 통해 목표 달성을 위한 힘찬 걸음을 재촉해왔다.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아서는 ESG경영, 농협 정체성 확립 등의 목표 달성을 위한 여러 범농협 사회공헌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의 지난 60년 역사를 돌이켜 보면, 1961년 종합농협으로 출범한 이래 농업과 농촌, 농업인을 선두에 두고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 왔다.


1960년대 농협은 조합원 가입 운동과 지역별 조합 설립의 적극 추진으로 규모를 늘려 나가고, 조합의 단계적 육성을 이뤄나갔다.


‘한국농협 창립 60년사’에 의하면 농협은 1970년대에 들어 산지 작목반 육성과 판매기반 조성에 온 힘을 기울였다. 당시 시범작목반을 조직·운영하고 영농기술 보급과 조합 매취판매자금 지원을 통해 작목반 규모를 키웠다. 이

시기 농협은 판매사업 확장에도 공을 들였다. 지도·신용·구매 등 다른 사업 부문과 연계시켜 농가 지원을 강화했다.


농협의 1980년대는 상업농 확산이 두드러졌다.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 받고 판매될 수 있도록 공동출하조직 육성과 산지유통시설 확충에 역량을 집중했다. 공동판매 시범조합을 대폭 늘렸고, 정부의 협동출하반과 농협 작목반의 조직 일원화도 진행했다.


1988년에는 농협법 개정으로 농협의 자율경영체제 확립의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다. 비민주적 조항들이 수정·완화됐으며, 조합과 중앙회의 사업 범위 또한 크게 확대됐다.


농협은 특히 1980년대 후반 농축산물 시장개방에 맞서 쌀 수입개방 반대 서명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대표단을 구성해 주요 협상국에 우리 농업인들의 입장을 전달하는 등 해외 농정활동을 펼치며 농업인의 대변인 역할을 적극적으로 수행했다.


1990년대의 농협은 농협법 개정으로 중앙회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이 분리됐다. 또한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출범과 유통시장 개방 등이 본격화된 시기인 만큼 농협은 농산물 유통개선 계획을 수립해 농업인의 실익 제고에 중점을 뒀다. 수입 개방 시대에 대응해 농산물 유통·사업도 본격 추진했다.


농협금융 부문에선 1995년 중앙회와 회원조합 간의 네트 거래 확대로 3826개 점포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등 국내 최대의 금융기관으로 발돋움했다. 특히 1999년에는 농업인협동조합중앙회 설립을 주요 골자로 하는 농업협동조합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농·축·인삼협중앙회 통폐합 과정을 거쳐 2000년 7월 1일 통합된 농업협동조합중앙회가 정식 출범했다. 이후 농협중앙회는 부실조합을 정리하고 관련 법률을 제정,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2001년부터 2020년까지 20여년간 총 346개 농·축협에 대한 구조개선을 추진하는 발판으로 삼았다.


2008년에는 농협의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을 분리하는 ‘사업구조 개편방안’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2011년 이러한 내용을 담은 농협법이 개정되면서 농협중앙회는 2012년 1중앙회-2지주회사 체제 전환 수순을 밟았다. 은행·공제 등 신용사업은 농협금융지주회사로, 농업·축산경제사업과 부대사업은 농협경제지주회사로 분리됐다.


농협은 기존의 경제사업 활성화 계획이 종료됨에 따라 지난 4월 2025년까지 추진할 새로운 경제사업 활성화 추진 계획을 수립했다.


농협은 이렇듯 60년의 역사를 발판삼아 농업·농촌과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다시금 잰걸음을 하고 있다.